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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바람 Jan 20. 2022

아홉 번째 도시락 보자기

도시락. 엄마 마음이야.

아홉 번째 도시락.

나는 옛날 사람인가 보다. 국민학교 나오면 옛날 사람일까?

이런 일차원적인 생각을 잠시 했다.

귀가 뚫고 싶다고 허락을 구하는 건지 선전포고를 하는 건지.

그런 카톡을 보며 그렇게 하고 싶다는 그녀에게 답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을 참 잘 안다.

귓불이 두꺼워서 귀걸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귀 뚫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 나에게 피어싱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해. 말이 안 나온다.

그녀는 이번 주 토요일에 아마 실행을 할 예정인 듯하다.

고얀 놈.

애초부터 내 허락 따윈 필요 없었던 게지.


오늘 도시락 보자기는 새싹이다. 겨울이지만 그래도 새싹이다.

엄마의 마음엔 언제난 새싹이 돋아야 한다.

그래야 엄마를 할 수 있다.



오늘도 2시간을 음식 하는데 썼다. 정리까지 2시간.

그녀를 위해 종합식품인 잡채를 준비했다.

야채도 먹고. 고기도 먹고, 탄수화물도 먹고.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바로 먹어도 되도록 보냉백에 한번 싸고.  아삭이 고추, 무말랭이 김치를 조금 준비했다.


오늘도 잘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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