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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바람 Jan 28. 2022

열네 번째 도시락 보자기

아프지 마


열네 번째 도시락 보자기.


오늘도 정신없이 도시락을 쌌다.

직장인은 아니지만 요즘 9시까지 나가야 하는 일이 가끔 있어 아침이 너무 바빴다.


동그란 통에 새로 지은 밥과. 간장 제육볶음, 그녀의 김치 무말랭이.

단출한 도시락이지만 보자기는 그 빈자리를 채워준다.


그런데.

그녀가 아팠다.

어제저녁부터 열나고 머리가 아프다더니.

오늘 심상치가 않은 상태를 보고 집에서 나왔다.

그녀가 아프면 내 맘도 아프다.


그래도

만들어 놓고 나온 도시락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다행이야.


아프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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