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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바람 Feb 22. 2022

열다섯 번째 도시락 보자기

두 줄 먹지 그랬어.

봄이 올 것 같은데

먼 이야기인  듯.

 오늘도 춥고 어쩌다 눈이 날렸다.


그녀가 개학을 해서 상당히 좋았다.

학교에서 밥을 준다는 건 엄마들에겐 큰일을 하나 덜어 주는 일이다.

덕분에 브런치에 글도 쉬고.  

영향력으로 글을 쓰고 있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도시락을 안 싸 줬더니 김밥 한 줄 들고 학원에 갔다고 했다.

"엄마! 고3이  이렇게 김밥 한 줄 먹고 그러면 안 된대.

선생님이 그러셨어."

"두 줄 먹지 그랬어"


미안, 미안. 엄마가 기운 내서 다시 도시락 싸줄게.


빨리   개학해라.



갑자기 파란색 보자기가 팍 하고 눈으로 직진했다.

봄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파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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