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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 Dec 10. 2020

내 이상형은 "티키타카가 잘 맞는 사람"이다

성향이 잘 맞는 사람과의 연애가 중요한 이유

친구들하고 서로의 남자 친구의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의 반응들 때문에 박장대소하곤 한다.


언젠가, 친구들에게 남자 친구와의 카톡을 보여준 적이 있다.


내 친구들은 내 남자 친구와 나의 카톡을 읽더니 기겁하곤,

꽤나 걱정되는 눈빛으로 "괜찮아..?"라고 물어봤었다.

당시 나는 어떤 포인트에서 내 친구들이 기겁을 하는지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나와 남자 친구는 3년을 넘게 만난 사이로, 정말 친한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였다.

대략적인 카톡 내용은, 남자 친구는 본인은 절대 외모를 안 본다며, 본인은 오직 나의 아름다움 마음씨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거라는 장난스러운 내용의 카톡이었다. 나는 그 카톡이 너무 웃겨서 친구들과 공유한 거였는데, 내 친구들은 어떻게 이런 말을 듣고 만나냐고 내 남자 친구를 욕했다. 사실 좀 의아했다.


내 남자 친구의 반면, 친구 A와 남자 친구는 100일이 좀 안되었고, A의 남자 친구는 굉장히 다정다감한

스타일이었다. 친구 A가 필요할 때 산부인과 진료까지 같이 가주는 섬세함이 있었다.

친구 A는 그런 남자 친구의 세심한 부분이 좋다고 했다.

나는 그 반대였다. 나는 산부인과는 지극히 개인적인 곳이고, 진료를 편하게 받고 싶어 남자 친구와 같이 가는 것을 꺼려한다.


친구 B는 남자 친구와 나이차가 꽤나 나는데, 일주일에 많게는 7번, 적게는 5번씩 만난다고 한다. 나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이고, 주중에는 일에 너무 치여 살다 보니 주중에 남자 친구를 만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다. 그래서 많아도 일주에 한두어 번 만나는 게 적당한 스타일이다.


친구들과 남자 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게 된 건, '아. 연애에 성향이 이렇게나 중요하구나'였다.



서른이 가까워지면서 느끼는 건, 연애도 성향이 잘 맞아야 오래간다는 것이다.


집돌이는 집순이와 잘 맞는다.

반면 외향적이고 어딜 나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과 만나야 한다.

시끌벅적한 이벤트를 좋아하는 남자는 그런 걸 받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야 한다.


연락도 마찬가지다. 일어나자마자 카톡을 하고, 쉴틈마다 전화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연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이렇듯, 서로의 다른 성향들이 서로를 힘들게 한다.

생각해봐라, 나는 휴일에는 푹 쉬며 집에서 영화나 보고, 배달음식을 같이 시켜먹는 연애스타일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 반대로 휴일만 되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가 피곤해진다.

성향이 맞아야 서로 서운할 거리도, 싸울 거리도 줄어드는 것 같더라.




예전에 나의 이상형은 "센스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와 티키타카가 잘 맞는 사람"으로 변했다. 단순히 대중적인 '센스'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 백날 남들한테 센스 있는 사람으로 비치는 사람이면 뭐하나.

나한테 맞는 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 여야지. 나와 성향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자. 그럼 마치 퍼즐이 맞춰지듯, 연애의 평안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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