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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킬 May 07. 2021

인도네시아 -0

시작하며

인도네시아는 신기한 나라다.

수많은 여행책이 존재하지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대한 여행책은 없다. 물론 간혹 발리, 족자카르타 등의 특정 지역에 대한 책은 있기도 하지만, 수도인 자카르타, 혹은 자바섬에 대한 여행 책은 찾을 수 없다. 여행을 하기에 매력이 없는 도시라서일까, 동남아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물가 때문일까, 7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탓에 저가항공사가 취항을 하지 못해서일까. 물론 3가지 모두가 종합적인 허들이겠지만 그래서 포기하기에는 충분히 매력있는 나라다. 우리가 흔히 알고 먹는 동남아 음식들 중 꽤 많은 것들은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태국음식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나시고랭, 미고랭, 싱가폴 음식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사떼(사테이 라고 메뉴판에 써있긴 하더라만) 등 알게 모르게 인도네시아의 맛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 중 나시고랭은 김치가 한국음식임을 피토하며 홍보하는 마음처럼 이것은 인도네시아의 음식임을 반드시 이야기해주는 편이다. 아무래도 인도네시아 음식 전문 식당이 흔하지는 않은 한국에서 동남아음식점은 대체적으로 태국음식, 베트남음식을 앞세워서 홍보하기 때문에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애초에 나시고랭이라는 말 자체가 인니어 인 것을. 나시=밥, 고랭=튀기다, 볶다 말그대로 볶은 밥이다.


대학교를 한국으로 진행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떠나온 인도네시아가 한동안은 생각나지 않았다. 한국의 4계절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고, 무엇보다 한국에와서 처음으로 함박눈이 내리던날 나는 인도네시아를 잠시 잊어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이 계속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거주하고 계시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도 망각의 속도를 높였던 것 같다. 하지만 혀가 아릴정도로 달달한 망고와 파인애플, 망고스틴이 그리워진 그 순간 인도네시아는 결국 다시 내안에 들어왔다. 그래서 23살이 되던해에 여행으로의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찾아보던 중 의외로 인도네시아 여행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는 원대한 꿈을 꾸었다. 내가 언젠가 인도네시아 여행책을 내야겠다. 하지만 서울사람이 경복궁을 가장 안가봤듯이, 내가 알고있던 인도네시아는 극히 일부였더라.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해서 다시 인도네시아로 파견을 나간 친구가 성인이 된 이후 돌아온 인도네시아는 참 다른나라더라 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친구의 휴가에 맞춰서 인도네시아를 갔다. 그렇게 만난 또다른 세상에서 나는 색다른 행복을 느꼈다. 그래서 그 인도네시아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앞으로 나는 인도네시아에서의 나의 어린시절, 성인이 되어 여행을 갔을 때의 인도네시아를 내가 풀고 싶은 이야기의 순서대로 풀어볼까 한다. 누군가에게 이 글이 인도네시아, 한 번 가봐야겠다 생각이 들게 만들어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겠다 는 생각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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