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2015년 봄이 여름이 되던 그 즈음 나는 너를 만났다.
배움이 즐겁고 만남이 행복하던 20대 초반의 너와 나는 초록이 무성하던 캠퍼스에서 처음 만났다.
첫 만남은 그저 좋은 친구들 중 한명이었다.
나는 그사람들이 좋았고, 그사람들 중 한명인 너가 좋았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눴고, 그렇게 점점 친구가 되어갔다.
그러던 중 나는 너에게서 다정함을 발견했다.
그 때부터 나는 너의 다정함이 좋았다.
너라는 사람을 친구 이외의 색깔로 보게된 것은 그 때 그순간이었던 것같다.
타지에서 어려움에 빠진 나를 너는 마치 너의 일처럼 도와주었고 그 날 나는 너의 다정함을 발견했다.
한 번 발견한 다정함은 점점 더 많은 곳에서 발견되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후배를 생각해서 동아리실에 이것저것 먹을것을 사다놓는 너의 다정함이,
지나가는 어른들과 눈마주치면 인사를 건네는 너의 다정함이,
고민상담하는 친구의 눈을 바라보며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주는 너의 다정함이,
보이면 보일 수록 나에게 너라는 색깔이 선명해져갔다.
그렇게 나에게 너라는 사람은 남자가 되었다.
무리에서의 만남이라는 것도,
너의 나이가 나보다 어리다는 것도,
내 이상형과 거리가 멀다는 것도,
그 무엇도 그 마음이 커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래서 그마음이 결국 터져버렸을 때, 나는 너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