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 자신을 잘 알고 있나요? - 나를 알아가기
빨리 나이 들고 싶었다.
나이가 들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 나에게 무엇이 어울리고 어떤 일이 잘 맞을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30대가 되기 싫다는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나는 빨리 그 나이가 되어 나를 잘 알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 나이가 가까워진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느낀다.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 그 안에서의 나의 선택과 의지가 있었지만 대부분 그 상황에 맞게 제일 합리적인 선택을 해왔다.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상황에 맞게 주변에 맞춰 살다 보면 언젠간 내 취향,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 게 된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디자인을 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계속 찾고 벤치 하는 것처럼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잘 어울리는지 계속 찾아보고 질문해야 한다는 것을(작년 어떠한 계기로 인해) 깨달았다. 그 이후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좋고 싫은지에 대해 꾸준히 질문하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나를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것 자체가 나의 의지와 선택이고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에 대해 100%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제는 좋았던 게 오늘은 싫어지고 시간과 나이,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떻게 100%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확신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조금의 방향을 설정하고 알게 된다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나를 위한 선택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 선택들로 인해 나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