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계절의 지나가는 길목에서 그다음 계절이 벌써부터 그립다. 봄에는 여름을 여름에는 가을을 가을에는 겨울을, 그리고 다시 봄을..
아직 찾아오지도 않은 계절을 미리 그리워하는 것은 성미가 급한 것일까 아니면 현재를 만족하지 못함일까.
지겹도록 반복되는 계절이 마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를 비롯해 모두의 삶이라면, 창조의 섭리대로 흘러가는 시간이라면, 그리 불만을 갖는 것은 교만이고 불순함일까.
여름이 찾아오는 5월 봄의 끝자락에서 벌써부터 가을이 그립다.
그리고 겨울을 미리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