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인공이 되어 봐요
『불안을 극복하는 열 가지 방법』
―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 청년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Chapter 2. 유치하게 —
살면서 한 번쯤, 주인공이 되어봐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때,
요즘 MZ들은 이렇게 말한다.
“세상이 나를 억까하나?”
- 억까란, ‘억지로 까내린다’의 줄임말이다.
나에게도 억까 시절이 있었다.
25년밖에 안 살았지만, 그 시절엔 매일 힘들었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난, ‘실수투성이’였다.
처음이니 잘할 수 없다는 건
억울하지만 당연한 사실이다.
처음 만난 상사님은 매우 강렬했다.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열정맨이셨다.
나 또한 생기발랄한 신입이었고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 다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직장인 2년이 되던 해에
모든 것이 기대했던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어느 날, 대외비 자료를 외부 기관에 잘못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 일을 계기로 내가 해오던 업무 방식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엔 능동적으로 조율하고 판단하던 일들이
그 후로는 작은 결재와 중간 검토를 매번 거쳐야 하는,
수동적인 방식으로 바뀌어버렸다.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였을 것이다.
더 꼼꼼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 변화는 내게 꽤 큰 충격을 주웠다.
신뢰를 잃는다는 사실이,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만들었다.
(약 1년 동안 정말 많이 울면서 버텼던 것 같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늘 조급했고,
일과 삶을 분리해야 한다는 말도
머리로는 알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쉽지 않았다.
지금의 나는
그 시절을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그 모든 순간이 흘러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드는 과정이었음을
이제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하기로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로
그렇게 나답게 살기로
퇴사하고 잠시 휴식을 가지며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어디 털어놓기에는 그저 하소연만 하는 것 같아
혼자 풀어내는 방식을 택한다.
가끔씩 남몰래
혼자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최근엔 속초로 홀로 여행을 떠나
포장마차에서
‘양미리 구이, 그리고 소주 한 잔’ 맛있게 먹었던 게
가장 큰 낭만이었다. (라면도 마시듯 후루룩 -)
가방에는
노트 하나, 펜 하나
어느 마음에 드는 카페에 앉아
‘듣기 좋은 팝송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키보드를 두드리는 요즘 일상이 소중하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내 인생을 특별하게 기억하게 된다.
지난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한 장면 한 장면 머릿속에 각인된다.
그리고 그 영화 같은 장면 속에서 난
밝게 웃기도, 혼자 숨어 울기도 한다.
그럼에도
드라마 속 ‘주인공’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받는다.
어쩌면 프리랜서가
나에게 더 잘 맞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외로움을 감당해야 하지만,
그만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삶이니까.
지적하는 사람도 없고,
마감 기한도 없으며,
결과를 기대하는 누구도 없다.
그래서 오히려 좋다.
세상 누구보다 자유로운 사람.
유치하지만 찬란하게 살아가다 보면,
결국 인생을 즐기는 힘이 생긴다는 걸 깨닫는다.
기술보다는 예술이 I love it
실력보다는 매력이 I love it
품격보다는 파격이 I love it
사치보다는 가치가 좋아 I love it
자신을 love it 여러분도 love it
_ <I LUV IT> 가사 중에서
가수 싸이(P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