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도전 마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네 Choi Jan 08. 2024

2023년 도전 결산 & 2024년의 도전

365일이 지났다.

365일만큼 꿈에 가까워졌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원하는 것들을 다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작과 진전이 있었음에 감사하며 분주했던 마흔 살의 2023년을 결산하고 2024년을 시작한다.   

도전해 본 것들:
1. 브런치 글쓰기
2. 독서&글쓰기 모임 만들기
3. 법인회사 설립
4. 책 출간하기
5. 코칭심리사 자격증 준비
6. 유튜브 채널 만들기
7. 칼럼 쓰기


도전의 중간 결과물


1. 글쓰기

작년 이맘때쯤 브런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매주 2개씩 브런치에 글을 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27개의 글이 발행되었고, 발행하지 않았지만 브런치에서 끄적거린 글뭉치는 187개다. 200개 이상의 글을 썼으니 매주 4개의 글을 쓴 셈이다. 발행하지 못한 수많은 초고들이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도 읽힐 수 있도록 좀 더 용기를 내고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다. 발행한 브런치 글들을 보니 장르가 모호하고 글의 성격이 각양각색이다. 쓰고 싶은 글을 썼기 때문에 그랬을 거라 짐작한다. 앞으로는 글의 색깔을 통일해서 독자들이 읽고 싶은 글을 쓰고 싶다. 사이쇼 히로시의 <아침형 인간>을 읽고 글 쓰는 아침형 인간이 되어보고자 했으나 꾸준한 글쓰기를 위한 아침 습관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다. 2024년에는 글쓰기에 좀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야겠다. 작년 말 친구의 소개로 칼럼 쓰기도 시작했다. 딱 한 편 쓴 것인데 아직 칼럼이라고 얘기하기도 뭣 하지만 어쨌든 시작을 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2. 독서 & 글쓰기 모임

작년 1월 말부터 동네에서 독서 및 글쓰기 모임을 결성해 운영했다.

트레바리 같은 전문적이고 거창한 모임은 아니었지만 책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생산해 내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모임을 주선했다. 다행히 생각이 비슷한 분들이 몇 분 계셔서 모임이 만들어지고 어찌어찌 근 1년을 지속해 올 수 있었다. 처음 몇 달간은 일주일에 두 번씩이나 만났다. 그러다 주 1회, 그리고 2주에 1회로 모임 빈도를 줄여나갔다. 나중에서야 이런 모임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인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 해보는 읽고 쓰는 모임이라 엉성하게 운영된 듯 하지만 그래도 1년 동안 모임이 이어진 것을 보면 무언가 얻어가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에게 의지를 북돋워 주는 좋은 모임이 되고 있다. 정말 단출한 모임이지만 이 모임 덕분에 책읽기와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었다.  


3. 책쓰기

작년 초, 써 놓은 원고도 없는 상태에서 출판사에 출간기획서를 보내고, 거절 메일을 받고, 다시 다른 출판사에 기획서를 보내고, 또 다시 거절 메일 받기를 반복하던 와중에 감사하게도 한 출판사에서 기획출간 제의를 받았다. 뛸 듯이 기뻤지만 막상 출판사와 의견 조율을 하며 샘플 원고를 작성하다 보니 일의 진행이 더뎠다. '내가 쓰고 싶었던 책은 딱딱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희망을 주는 에세이였던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2023년에 첫 책을 출간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책쓰기 기술을 배우고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책을 쓰고자 하는 마음은 컸지만, 그에 비해 실행력이 부족했음을 반성한다. 사실, 2023년에 책을 출간하지 못한 이유는 출판사와의 의견 조율 문제가 아니었다. 단지 책쓰기를 1순위로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이 써지지 않으니(글을 너무 잘 쓰려하다 보니) 책쓰기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도 정작 책 쓰는 일의 순위는 점점 뒤로 밀려났다. 그나마 담당 수업에서 책쓰기 프로젝트를 기획해 대학생들의 후회 에세이 <후회하는 당신에게 들려주고픈 후회 이야기>를 발간했다. 책쓰기에 대한 관심은 만나는 사람들과 환경을 변화시켰다. 책을 구입해 읽다 보니 어느덧 대형서점 우수회원이 되었고, 책의 저자들을 만날 기회들이 생겨났으며, 출판사 관계자들, 그리고 책방 사장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경험들이 쌓여갔다. 가히 <진격의 책들>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책과의 한 해를 보냈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더 확실해진다. 지난 한 해 동안 책쓰기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2024년 올해는 책을 출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4. 책읽기

지난 1년 간 확실히 책 읽는 습관이 생겼다. 이제는 따로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집과 연구실 여기저기에 널린 책들을 틈틈이 집어 들고 읽으며 메모하게 된다. 어느덧 다독가가 된 나에게 책 읽기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사이토 다카시의 책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를 읽어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많은 자기계발서들과 마케팅 책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브랜딩의 핵심은 자신의 컨텐츠를 가지는 것이고, 이를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 방법이 바로 책을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책을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은 많은 책을 읽는 것이다. 작년에는 너무 자기계발서 위주로만 편독을 했던 것 같다. 올해는 인문 고전과 에세이도 두루 읽으며 메마른 영혼의 정원에 꽃나무를 심어야겠다. 그리고 최근에 동네책방의 매력을 알게 되어 올해는 대형서점이나 도서관뿐만 아니라 깨알같이 숨어 있는 동네 책방들을 하나씩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누릴 예정이다.


5. 창업

3년 전, 10년 간의 외국 생활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하며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즐겁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하며 마음 흐르는 대로 달려가다보니 창업을 하게 되었다. 내 인생에 창업이라니. 책을 통해 만나는 저자들의 훌륭한 생각들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었지만 창업을 위해 학교 밖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삶에 또 다른 즐거움과 인식의 확장을 가져다주었다. 회사 이름을 정하고 로고를 만들고 사업자등록증까지 받아 들었을 때의 그 싱그러움은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는 꿈의 조각이다. 아직 매출은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가 무척이나 기대되는 회사이다. 좀 더 준비를 해서 창업할 수도 있었겠지만 좀 더 준비된 다음이란 건 없다. 하고 싶을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시작해야 일이 진행된다. 올해 주식회사 코쿤에서 어떤 멋진 일들을 해나갈지 설렌다. 정말로.


6. 유튜브

작년 9월쯤 유튜브 채널을 덜컥 만들었다. 아직까지는 별 내용도 없으며 재미도 감동도 정보도 올라온 영상도 몇 개 없는 그런 채널이다. 지인 찬스로 구독자 10명 만들기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지만 그 이후로 진전은 없다. 아이들이 아빠의 새로운 캐릭터 '마네'를 무척 재미있어한다. 아내는 어디 가서 유튜브를 '한다' 혹은 '시작했다'라고 하지 말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만 놓았다' 내지는 유튜브 '계정을 가지고 있다'라고 표현해야 오해가 없을 거라고 조언해 줬다. 덧붙여, 가장 좋은 건 유튜브에 대해서 제발 아무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나름 큰 용기를 내서 만든 채널이고 사업의 일환이므로 2024년에는 책읽기와 책쓰기와 글쓰기와 유튜브 영상 만들기가 유기적일 수 있도록 기획을 잘해야겠다.


7. 코칭심리사

코칭의 매력에 빠진 후 코칭심리사 수련 과정에 등록했다. 한국심리학회 산하학회인 한국코칭심리학회에서 주는 코칭심리사 자격증은 상당한 요건을 갖춰야 하기에 내년 상반기 1급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올해도 하나씩 자격 요건들을 채워 나가야 한다. 교육시간을 좀 더 채워야 하고 코칭 회기 수도 많이 부족하다. 그간 지도학생들을 상담하면서 코칭 기법을 적용해 보는 방식으로 연습을 해왔지만, 아무래도 코칭 주제에 있어서 다양하지 못하다 보니 코칭 실무 능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올해는 자기실현 커뮤니티 코쿤 대표 코치로서 과감히 코칭비를 받고 일반 성인들을 코칭하는 데 도전해 본다.

(한 번이라도 인생을 바꿔보고 싶은 분은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년 간 그래도 캄캄한 새벽에 일어나 캄캄한 밤에 잠들기까지 참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적어놓고 보니 뚜렷한 결과물이 나온 것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마음이 저만치 앞서 있기 때문이려니 한다.

그래도 2023년을 한 마디로 표현해 본다면,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2024년 12월에 이 글을 다시 보고 있을 마네에게:
1 첫 책 출간한 것 축하해
2. 회사 매출 1억 원 넘은 것 축하해
3. 유튜브 구독자 1만 명 넘은 것 축하해
4. 코칭심리사 1급 자격기준 채운 것 축하해


누가 보든 안 보든 개인적인 목표를 공개적인 곳에 쓰는 것이 민망하긴 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적어 놓으면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손해로 느껴진다. 오늘의 부끄러움은 오늘의 내가 가져가고, 내일의 뿌듯함은 내일의 내가 가져가면 그만이다.

2024년에도 즐기며 나아가자. 할 수 있다!


혹시나 일기와도 같은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준 고마운 당신에게 이 말을 전하며 2023년 결산을 마친다,

"저의 한 해는 멋진 일들로 가득 찰 예정입니다. 그대의 한 해도 멋진 일들로 가득 차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매거진의 이전글 변화를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용기가 필요한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