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숨은벽에서 영봉으로(어느 초여름의 기억)

by 김기만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었다. 그 결과는 이제 모두가 밖으로 밖으로 이다. 요즈음 중국은 코로나 19로 도시를 통제한다고 하고 북한은 2년 동안 국경 봉쇄를 하다가 최근에 코로나19가 급증하여 위험이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는 국민의 1/3 이상이 감염되고 나서 이제는 그 감염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감염의 진원지가 되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감염되고 나서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제는 필요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나서 관광버스 업계도 호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관광버스도 이제는 제철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관광버스는 수요가 없어서 산악회가 운영하는 버스로 많이 이용되었다. 수요가 많지 않아서 28인승 관광버스가 주류를 이루어 산악인들은 혜택 아닌 혜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28인승 관광버스가 산악인들보다 돈을 약간 더 많이 주는 결혼식 하객 등을 실어 나르는 곳으로 이전을 하여서 산으로 가는 버스는 44인승 버스가 주를 이루면서 산악회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다. 1만 원 정도 더 지불하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이제는 그것도 10-30% 정도만 28인승 관광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혼자서 산행을 할 때 산악회 버스를 많이 이용했는데 이제는 힘들 것 같다. 서울 근교의 산으로 간다. 혼자서 산으로 간다.


미루어 놓았던 서울 근교 산행을 시작한다. 북한산도 가고 청계산도 가고 양주에 있는 불곡산도 가고 하남에 있는 검단산도 이제는 전철로 접근이 가능하니 가볼 것이다. 오늘은 북한산이다. 북한산은 서울의 주산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산이 서울에 있어서 가장 많이 찾는 산이라고 해야 될 것이다. 1천만이 거주하는 도시에 산이 이렇게 좋은 산이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할 뿐이다. 서울 인근에 있는 사람들이 1시간 내외로 갈 수 있는 산이다. 북한산으로 가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거치는 지하철역은 구파발역, 북한산 우이역, 독바위역, 불광역이다.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은 구파발역일 것이다. 다만,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 등으로 이동하여야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지하철역에 내리면 바로 산에 갈 수 있는 곳이 좋지만 구파발역에 내려 북한산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가 자기가 올라가고자 하는 입구에 내려서 북한산으로 간다. 도봉산의 송추로 가는 버스도 구파발역에 내린다.


토요일 아침 다른 날에 비하여 조금 늦게 일어나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구파발역으로 간다. 구파발역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한다. 구파발역에 내린 사람들은 버스로 환승하기 위하여 너도나도 1번 출구로 나온다. 버스 정류장에서 북한산성입구까지 주말마다 운행하는 8772번 버스는 여유가 있는데 서울역에서부터 온 704번 버스는 오늘도 만원 버스다. 앞문으로도 타고 뒷문으로 탄다. 중간에 탑승하여야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가득하다. 버스가 어느 정도 움직이니 버스가 틈이 생긴다. 예전에 만원 버스를 탔는데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으니 버스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아 공간을 만든 것을 보았는데 오늘은 그냥 움직이는데 여유가 생겼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절반이 내리고 다음 정류장부터는 3, 4명씩 내린다. 나도 내릴 준비를 하고 버스정류장을 본다. 효자동을 지나고 효자비를 지난다. 이곳의 효자비는 경기도 고양시의 효자동이다. 서울의 종로의 효자동가 마을 이름의 유래는 비슷하다. 낳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도 있지만 기른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 이 마을의 유래가 된 것이다. 낳고 기른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명 밤골, 사기막골 입구에서 내려 북한산을 오른다. 숨은벽 능선을 이용하여 오르고 숨은벽 바로 직전에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백운대로 갈 것이다. 1년에 몇 번은 백운대를 가는데 오늘은 혼자서 산행을 하는 만큼 힘든 구간도 위험한 구간도 이용하고 경치를 즐기려고 한다. 사기막골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몇 명의 산객이 앞서 가지만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오른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서 힘든 구간도 있고 어려운 구간도 있다. 이 구간을 1년 만에 찾으니 그전에 없던 데크도 있다. 그리고 가장 위험구간이라고 하는 곳은 예전에는 올라갈 수 있었으나 이제는 올라가지 못하도록 안전펜스를 설치해놓았다. 한 고비를 올라온 사람들이 너도 나도 그늘을 찾아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심박동 수가 1분당 160을 넘어서면 쉬어가야 한다고 국립공원 측에서는 안내를 한다. 안내에 호응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가파르게 오른 능선에서 이제는 그렇게 힘들지 않은 구간이 남아 있으니 휴식을 취하고 이제는 즐긴다.


해골바위를 위험구간이라고 표시를 해놓았다. 위험구간은 최소한 회피하면서 이동을 한다. 예전에는 데크가 없었는데 데크가 있다. 데크에 서서 멀리 도봉산을 본다. 도봉산과 오봉 등이 자태를 본다. 날씨가 좋다. 오른다. 숨은벽과 인수봉 그리고 백운대가 그 모습을 드러네고 있다. 숨은벽은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있는 암벽으로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것에 유래한 것이다. 서울쪽에서 보면 인수봉과 백운대와 만경대만 보이고 숨은벽의 암벽은 보이지 않는다.

해골바위를 담고 백운대와 인수봉과 숨은벽을 가까이서 보기 위하여 오른다. 가파른 암벽 쪽으로도 걸어보고 우회하기도 하면서 걸어간다. 내가 오른 시간이 한참 산에서 먹을 것을 펴 놓고 먹는 시간이라 그런지 이곳저곳에 사람들이 앉아서 먹고 있다. 이 시간을 이용하여 백운대로 가야겠다. 그래야 백운대의 등산객의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오산이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너무나 많은 등산객이 백운대를 오르고 있다. 숨은벽에서 좁은 석문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간다. 뒤에 오는 등산객들이 산을 다 오르지도 않았는데 하산인가 한다. 숨은벽에서 암벽등반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마지막에 도착하는 것이 석문이다. 예전에는 그 좁은 틈을 헤집고 다녔는데 이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안전을 위한 조심조심 내려갈 뿐이다. 한 발을 움직이면서 줄을 잡고 한 발을 움직이는 것이다. 서둘러 내려가는 사람도 없다. 조심조심 움직일 뿐이다.

계곡에서 이제는 백운대로 간다. 험한 산길이고 바위길이다. 숨은벽에서 내려와서 백운대를 오르는 길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앞에 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사람이 움직이는 길을 따라서 올라갈 뿐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옆에 서서 지나가기를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고 즐기차게 올라가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자리 잡고 먹고 있다. 숨은벽을 타고 넘어와서 여기에서 휴식을 하면서 먹는다. 산을 즐기는 것이다. 샘이 있다. 물은 제법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바가지가 가지런히 놓여 있지만 사용한 흔적이 거의 없다. 사람도 먹고 동물도 먹고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먹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샘물은 밤에 동물들이 먹는다고 한다. 깊은 산속 옹달샘의 동요가 생각이 난다. 이것이 현실이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가파르게 석문까지 오른다. 데크를 만나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석문을 지나고 이제는 백운대로 방향을 잡는다. 백운대를 오르는 곳에서 암벽등반을 연습하는 사람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암벽을 옆으로 끼고 계속간다. 백운대를 오르는 데크를 만나면 이제까지 사용하였던 스틱은 배낭 속에 고이 모시고 두 손이 자유스럽게 오른다. 어떤 곳은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교차를 한다. 10명 정도 오르고 10명 정도 내려온다. 바쁜 사람은 옆으로도 오른다. 오리바위를 지나 이제 백운대 아래 바위 옆으로 난 길을 걷는다. 다시 오른다. 오르고 내려오는 길이 구분되어 있어 좋다. 이제 정상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에 동참해본다. 지루한 시간을 기다리면서 바로 앞에 등산객들의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 앞의 등산객은 등산학교를 다녔으며 다닐 때 인수봉을 올랐다고 한다. 선등자가 되고 중간에 올라가면서 그 짜릿한 맛이 있다고 하였다. 오를 때는 2-3시간이 소요되지만 하산은 10분이면 되는데 마지막 하산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하며 가장 능숙한 사람이 이를 한다고 하였다. 하산은 역시 어디나 어렵다. 30분쯤 기다려서 인증을 하였다.

이제 하산을 한다. 백운대 암문을 지나서 내려가지 않고 도선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영봉을 거쳐서 하산을 할 것이다. 영봉을 거치면 북한산우이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므로 오늘은 그렇게 하산을 할 것이다. 하산을 하면서 예전에는 없었던 데크가 있는 것을 보았고 산장은 코로나 19로 폐쇄된 후 재개장을 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려가는 길이 어려운 곳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좀 더 쉽게 내려갈 수 있었다. 인수봉을 바라다보는 곳에 있었던 화장실은 철거가 되었고 북한산 구조대 바로 밑에 있는 화장실은 새로 개설되어 있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였는데 2-3년 사이에 등산로가 많이 변하였다. 하루재에서 영봉을 올라간다. 200m라고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는데 가파르게 올라갈 뿐이다. 그 길이 힘들다고 하였는데 하나둘 올라간다. 하루재에서 계속 내려가도 큰 문제없이 전철역으로 갈 수 있지만 영봉을 올랐다가 능선을 타고 하산을 하는 것이 더 재미있어 나는 이 길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지 않는다. 단지 1시간 30분 정도 더 소요될 뿐이다.

영봉을 오르면서 가쁜 숨을 들이키려고 뷰 맛집으로 이동하여 도선사와 멀리 보이는 도심 풍경을 담아본다. 영봉에 오르면 인수봉이 가장 잘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영봉이라는 명칭은 북한산 등반 도중에 숨진 산악인들을 추모하여 인수봉을 향하여 비석을 세워졌으며 이러한 비석 때문에 '산악인의 영혼의 안식처'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한다. 이 비석은 2009년 철거되었고 도선사 부근에 합동 추모비가 있다고 한다. 인수봉을 잘 보이는 곳은 이곳도 있고 백운대에서 잘 보이고 백운대에서 내려오다가 오리바위 근처에서도 잘 보인다. 세 곳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 삼각산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만경대와 백운대 그리고 인수봉을 그대로 확인을 할 수 있다. 암벽을 오르는 연습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연습을 하다가 휴식을 하고 있다.

육모정고개로 방향을 잡고 하산을 한다. 하산을 하면서 보봉산과 오봉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부분을 만났다. 통상적으로 아저씨가 아주머니를 모델로 하는데 반대다. 재미있게 사진을 담고 있다. 이곳에서 상장능선도 볼 수 있고 도봉산과 오봉, 그리고 백운대와 인수봉도 동시에 볼 수 있다.

우이능선을 따라 하산을 하면서 육모정 고개를 지나 용덕사를 내려간다. 육모정고개가 왜인지 궁금한 사람도 있다. 우이동에서 북한산 사기막골을 거쳐 밤골을 오가는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군부대에 육모정이라는 정차터와 글이 바위애 새겨져 있다. 이 육모정으로 넘어가는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용덕사 입구에서 예전에는 절을 우회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절 안으로 들어가도록 절에서 열어 놓았다. 사찰을 개방해 놓은 것이다. 사찰이 코로나 19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제는 안 해도 되고 사찰을 우회하면서 등산로로 인하여 사찰 옆이 문제가 되니 당당하게 문을 열어 둔 것이다. 몇 해 전 친구들과 함께 이웃한 신검사를 들렸을 때 겨울에 신검사를 찾아갔지만 아무도 없었다. 사실 사찰을 지키는 개가 우리를 오랜만에 본 사람으로 반겼다. 선운사가 절 땅을 지날 수 없게 하여서 우회한 등산로도 확인을 한 후 전철역까지 걸어간다. 많이도 바뀌었다.

이제는 북한산 둘레길이다. 비포장도로이다. 이 길이 너무 좋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이 길을 걸을 때만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비포장도로를 감사할 뿐이다. 도로 옆으로 조그마한 카페도 있고 마지막에 리조트가 있지만 이 길을 그냥 걸으면 좋다고 본다. 그렇게 오르막도 아니고 시끄러운 소음도 없다. 다만, 드문드문 지나다니 자동차들이 있을 뿐이다. 먼지도 거의 없다. 이길로 걸어가면 우이령도 넘어갈 수 있지만 오늘은 북한산 우이역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