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도솔봉을 처음 가 보았다.

죽령- 도솔봉- 묘적봉-사동

by 김기만

나는 소백산 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학교를 다니면서 소백산을 보고 소백산을 오르내렸다.

어린 시절 하얗게 봉우리 보고 자랐다. 비로봉도 그렇고 국망봉도 그렇고 머리가 하얀 봉우리였다. 그것이 소백이란 말도 이것에 유래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소백산을 보면서 연하봉, 비로봉, 국망봉 등으로만 알고 있다. 죽령을 시작으로 하여 북쪽으로만 생각이 날 뿐이다. 멀리서 그 연하봉, 비로봉, 국망봉을 볼 수 있는 곳이 도솔봉이다.

학교를 다닐 때 서쪽으로 해가 넘어갈 때 그 도솔봉으로 넘어갔다. 죽령에서 북쪽으로만 갔지 남쪽으로 가는 것은 길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백두대간을 걷는 사람들은 남진을 하면서 지나간다. 오늘 한번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산을 가면서 혼자 가는 것도 좋지만 동행이 있으면 더욱 좋다. 친구가 같이 간다. 2주 전에 같이 하기로 하고 움직인다. 친구는 단양역에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나는 새벽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단양으로 간다. 요즈음은 모든 기차가 매진이다. 2일 전까지 매진이었는데 아침에 빈 좌석이 보인다. 사람들이 Noshow를 너무 심하게 한다. 새벽에 움직이는 기차에 몸을 싣고 달린다. KTX-EMU가 시간 거리를 무척이나 단축시켰다. 예전에는 단양까지 무궁화로 4시간이 소요되었으나 이제는 1시간 20분이면 족하다. 그렇게 좌석을 예매하기 어려웠는데 내 옆자리도 비어 있다. 비어있는 자리에 배낭을 놓고 창밖을 본다. 빠른 속도로 기차는 달린다. 예전에는 원주를 지나면서 치악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이설을 하고 고속열차가 달리기에 부담이 되는 것만큼 구불구불 철도가 아닌 터널 속으로 달린다. 원주에서 제천까지 2/3이 터널이다.


원주를 지나면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낸다. 내가 현재 원주를 지나고 있다고 원주에서 단양까지 3-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예전에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으나 그렇지 않다. 친구가 단양역으로 정시에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사실 그렇게 빨리 나올 필요가 없다. 단양역에서 죽령을 가는 시내버스가 7시 55분에 있기 때문이다. 기차는 7시 20분에 단양역에 도착하는 만큼 30분의 여유가 있다. 제천을 지나 단양역으로 가고 있다. 익숙한 모습이 차장 밖으로 보인다. 제천을 지나 단양역으로 가는 사이에는 우리나라의 유명한 시멘트 공장들이 즐비하게 있어 근처의 산들이 없어지고 있다. 석회석을 노천에서 채취하는 것인 만큼 그 산들이 없어지고 있다. 그 익숙한 모습을 보고 지나는데 도담산봉을 스치듯이 지나가고 단양역에 기차가 서서히 정차하고 있다.


단양역에 내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시골역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기차가 도착하면 택시들이 줄지어 승차자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순서대로 탑승하고 있다. 친구가 멀리서 부른다.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멀리 승용차를 세웠다고 한다. 무료 주차장인 만큼 단양역에 주차시켜 놓고 서울로 간 사람이 많은 것인지 마중을 많이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단양역 앞에서 죽령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단양역 건너편에 있는 산 위에 있는 카페를 담아 본다. 남한강을 끼고 잔도가 있고 그 위에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있다. 그것을 담아본다. 그 아래에 있는 시루섬도 본다. 충주댐이 건설되기 전 시루섬에 많은 사람들이 살았는데 홍수가 나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가장 높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것을 극복했고 그것이 역사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조그마한 섬으로 남아있고 그 흔적을 남겨 두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우리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그분들은 동네 산악회 대장이면서 답사를 왔다고 한다. 장화 나루에 간다고 하였다. 우리는 제비봉과 구담봉, 옥순봉 등을 권고하였다. 사실 어르신들이 등산 여행을 하면서 등산을 가는 사람들도 있고 와서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제 죽령으로 가는 버스가 온다. 버스는 옛 단양읍을 거쳐서 죽령으로 간다. 옛 단양읍이 있는 곳은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일부 수몰되면서 단양읍이 현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쇠퇴하였지만 옛 모습이 남아 있다.


버스는 죽령까지 굽이굽이 올라간다. 예전에 고속도로가 열리기 전 겨울에 이곳을 넘어갈 때 1시간이나 걸렸다. 옛날에는 시외버스도 힘들게 올랐는데 지금은 시내버스도 쉽게 올라가는 것 보니 버스의 성능이 좋아졌다고 본다. 죽령에 도착하여 같이 버스를 타고 온 사람은 연하봉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고 우리는 도솔봉으로 간다. 도솔봉으로 가기 위하여서는 도경계를 넘어서 경상북도 쪽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로 들어선다. 죽령 위에 있는 영남의 관문이라는 성루를 보고 등산로에 들어선다. 등산로는 너무 좋다. 처음 걷는 길인데 처음부터 봉우리를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봉우리를 우회하기에 너무 쉽게 다음의 봉우리로 올라가는 등산로로 접어든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도솔봉에서 묘적봉에 이르는 구간은 여름이면 사전 예약을 하여야 한다. 10월부터는 문제없이 산행을 할 수 있고 11월부터는 산불조심기간이라 입산통제가 된다.

산을 오른다. 산행길은 너무 좋다. 흙산의 연속이다. 도솔봉까지 가는 길에 바위를 넘는 것은 거의 드물다. 처음은 흰봉산을 오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소백산의 줄기인데 흰봉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도솔봉이다. 도솔봉의 높이가 1315m이고 흰봉산은 1,261m이다. 그리고 흰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입산 통제되어 있다. 흰봉산을 지나고 도솔봉으로 간다. 흰봉산을 가면서 산죽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 산죽 사이에 난 길을 걸는다. 흰봉산에서 도솔봉으로 가면서 처음으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도솔봉으로 가는데 흰봉산과 멀리 연하봉이 보인다. 이를 담아본다.

도솔봉에 가면서 삼형제봉이란 곳에 앉아서 흰봉산도 보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도솔봉으로 걷는다. 도솔봉 정상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다본다. 동서남북의 모두의 전망이 좋다. 처음 도솔봉에 올라 본 것이다. 내 고향에서 이를 쳐다보기만 하였는데 도솔봉을 오르다니 감격스럽다.

친구가 이제는 묘적봉으로 가야 하는데 묘적령을 지난 후 묘적봉이 있다고 하여 묘적령에서 묘적봉까지 갔다 오기로 하였다. 도솔봉을 묘적령으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다. 그 가파름에 데크가 있어서 어려움은 없다. 돌아서서 도솔봉을 돌아보니 암릉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 저수령에서 왔다고 한다. 아침부터 출발하여 6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반가울 뿐이다. 처음 만난 사람이다.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그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우리는 사실 백두대간 중에 중간중간을 하여서 부석사 뒤에 있는 갈곶산에서 죽령까지 생달에서 이화령까지 걸어서 중간인 생달에서 죽령까지 연결하면 많이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

묘적령으로 걸어가는데 봉우리를 오르는데 갑자기 묘적봉이 나타난다. 묘적령 다음에 묘적봉이 아니고 묘적봉 다음에 묘적령이 있었던 것이다. 친구가 걸었다고 하는데 오래된 기억이라서 착각이 발생한 것이다. 이제는 내려간다.

묘적령 근처에서 또 다른 등산객을 만났다. 저수령에서 묘적령까지 3시간 걸렸다고 한다. 친구가 일이 있어서 우리는 여기서 중단하기로 하였다. 사동계곡으로 내려간다. 사동계곡으로 내려가면서 임도를 만났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8km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3km다. 우리는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후회를 한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만 편안하게 내려가고 싶으면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은 1시간 정도 단축되지만 너무 힘들게 내려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동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임도를 다시 만났다. 임도를 통제하는 선을 지나서 계곡이 너무 좋다. 그 계곡에서 죽령에서 묘적령까지 걸으면서 흘린 땀을 씻어 낸다. 한 번쯤 걸어보면 좋은 길이다. 오늘 날씨가 이상하다. 햇빛이 있는 곳으로 오면 따뜻하고 바람이 부는 곳에 있으면 너무 쌀쌀하다. 사동계곡에 오토캠핑장도 있고 여름이면 물놀이하기에 너무나 좋은 계곡인 것 같다. 임도를 따라 자동차를 주차시킬 곳이 곳곳에 있어 캠핑하기에는 너무 좋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이제 버스를 타고 단양역으로 가면 된다. 단양역으로 가는 버스가 5시간 넘어서 있는 것으로 알고 어떻게 갈 것인가 하고 고민을 하면서 동네 어르신에게 물어보니 30분 정도 걸어가면 4시쯤 버스가 있다고 한다. 30분이면 우리는 문제가 없다. 몇 시간을 산행을 하였는데 아스팔트 길 30분은 너무나 쉬운 길이다. 옛날 분교터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버스가 1시간에 1대 정도 있어 너무 좋았다. 산을 내려오면서 하늘을 본다. 가을날 청명한 하늘이 우리를 안녕이라고 한다. 하늘이 너무나 많고 깨끗하다. 구름도 모양이 너무 좋다. 양이라고 하여야 하나, 아니면 한반도를 거꾸로 세워 놓았나 모르겠다. 그렇지만 구름의 모양이 너무 좋아 담아 보았다.

버스는 달린다. 중간 지점에서 어느 순간 너무 빨리 내려왔다고 5분을 기다린다. 시골 어르신들의 발인데 그것을 무시하고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단양역에 우리를 내려주고 버스는 저만큼 사라지고 기차가 오고 있다. 단양을 다시 와야 한다. 저수령에서 묘적봉까지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