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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Mar 11. 2024

초봄 곤지암역에서 출발, 신둔도예촌역까지 걸어보았다.

평안한 힐링 등산로이다.

오랜만에 힐링 산행이다. 지난주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이제 힐링 산행이 필요하다. 금년에는 눈이 많이 왔다. 그래서 겨울산행의 꽃인 설경을 만끽하였다. J가 이번주는 동네 산행을 계획하였고 H와 동행하기로 하였다. 경기도 광주에서 출발하여 이천까지 가보는 등산로다.


곤지암역에 8시 30분까지 집합하여 산길을 돌아서 신둔도예촌역으로 도착하는 코스다. 중간에 봉우리나 산이 많다. 인터넷 전자지도를 보면 국수봉 밖에 없지만, 중간중간에 봉우리나 산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다. 사태봉산, 탑봉, 불당골산, 적산, 국수봉 등등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정표로 정리가 되어 우리의 길을 안내한다고 되어 있는 산행기를 보았다.


친구를 만나는 것은 즐겁다. 친구를 만나기 위하여 경강선의 출발역인 판교역으로 이동하였다. 곤지암역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판교역 근처로 다시 돌아와야 하기에 경기도 광주에서 성남으로 들어올 때 트래픽 잼이 장난이 아니었기에 판교역 환승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경강선을 탑승하러 판교역을 찾아간다. 주차장에서 판교역으로 이동하는 방향표시가 없다. 어찌어찌하여 판교역으로 향하는 문을 찾았고 판교역에 도착하였는데 친구들은 앞 전철을 탑승하고 이동 중이다. 곤지암에서 기다려주기를 바라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들어오는 전철을 탑승하고 곤지암역으로 이동한다. 환승주차장인데 이정표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전철역에서 환승주차장에 접근하는 이정표도 없다는 것이 아쉽다.  

경강선이 출발하는 판교역은 공사 중이다. 현재 중부내륙철도의 시발역으로 판교역이 이용되기 때문에 KTX-EMU가 사용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정비하고 있다. 이곳에서 지금은 충주까지 갈 수 있지만 조만간 문경까지 이어질 것이다. 서울로 접근성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신분당선을 이용하여 판교역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현재 판교역에서 충주까지 1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으니 이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경강선에서 출발하는 전철이 2-30분마다 있어서 그런지 사람이 가득하다. 적자가 날 것이라고 예상하였는데 아니다. 판교역보다 분당선과 환승하는 이매역에서 보다 많은 사람이 탑승하였다. 그리고 지상구간이 나타나면 전철역이 나타나고 다시 지하구간을 지난 다음 곤지암 근처에서 완전히 지상구간이다. 친구들이 나를 마중하고 있다.

곤지암역에 도착하니 H와 J가 기다리고 있다. 곤지암의 역사를 먼저 보자고 길을 안내한다. 나보다 30분 전에 도착하여 토론을 하고 오늘의 트래킹을 논의한 결과이다. 우리가 곤지암을 지나고 왜 곤지암인지 모르고 있는데 그것의 유래를 보여주겠다고 한다. 나도 궁금하니 그들을 따를 뿐이다. 곤지암역에서 출발하여 곤지암 도서관 근처의 곤지암 바위를 찾아가는 것이다. 명칭 맞게 연못과 바위가 있었으나 지금은 바위만 있다고 한다. 그것으로 찾으러 이동한다. 곤지암역을 지나 곤지암으로 향한다. 도서관을 지나고 곤지암 바위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지자체가 좀 더 여유가 있다면 주변을 정비하고 이웃한 건물을 사들여서 스토리텔링을 만들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하였다. 주변은 상가가 있고 바위만 있어서 아쉽다.

곤지암은 큰-연못-바위라는 뜻을 가진 '곤지암'(昆池岩)이며 이에 대한 전설은 다음과 같다.

"‘곤지암(昆池岩)’은 화강암질의 바위로 큰 바위와 작은 바위 두 개가 1m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다. 큰 바위 상부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약 400년 된 향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곤지암이라는 지명이 생기기 전에는 바위모양이 마치 고양이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묘(猫) 바위’라고 불렸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한성부 판윤(判尹) 겸 삼도도순변사(三道都巡邊使)였던 신립(申砬) 장군이 빈약한 병력으로 충주 달천을 뒤에 두고 배수진을 쳐서 적과 대결했으나 패하여 탄금대에서 몰려오는 왜군과 싸우다 강물에 투신하였다. 그의 시신을 광주로 옮겨 장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 묘 바위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고 한다. 누구든 말을 타고 이 앞을 지나려고 하면 말발굽이 땅에 붙어 움직이지 않아 말에서 내려걸어야 했다. 그러던 중 어떤 장군이 이 앞을 지나가다가 신립 장군의 묘를 찾아가 ‘왜 오가는 행인을 괴롭히느냐’고 핀잔을 주었더니, 갑자기 바위가 벼락을 맞아 둘로 갈라지고 그 옆에 연못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출처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이제 본격적인 트래킹을 하는 등산의 시작이다. 도서관으로 다시 이동을 한다. 도서관 왼쪽으로 등산로가 되어 있다.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천덕봉이 있고 가장 가까운 사태봉산이 있으며 그 중간에 불당골산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태봉산을 갔다고 추측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불당골산까지 왕복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해본다. 오늘의 산행은 조망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조망이 없다는 것은 돌산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이정표를 보고 지나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조망을 본 것이  음지를 기반으로 노고봉에 있는 곤지암리조트의 스키장 슬로프가 보인다.

사태봉산을 지나자 나타난 봉우리는 탑봉이다. 탑봉은 누군가 이쁘게 돌탑을 쌓아놓았다. 그 돌탑 주변에 앉아서 쉬면서 힐링산행의 기본인 이것저것을 이야기한다. 될 수 있는 한 정치이야기는 제외하고 앞으로 살아갈 이야기, 4월 이후 등산 갈 곳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등산로 이렇게 잘 되어 있어서 좋다는 이야기다. 이곳에서 바로 보이는 봉우리가 가파르게 보이고 내려가는 곳이 가파르게 내려갈 것 같아서 스틱을 편다. 지금까지는 스틱이 필요 없는 구간이었다. 불당골산을 향하여 출발을 하는 것이다. 어느 곳에 불당이 있을 것이고 그것 때문에 불당골산이라고 명명하였을 것이다.

이야기 중에 산에 표지기를 달아놓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정상석이 없는 곳에 표지기를 만들어 놓은 사람을 보면 경이롭다고 하였다. 그곳에 표지기 없다는 것을 알고서 그곳의 높이를 정확하게 표시를 하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존경을 표한다. 그중에 반바지라는 분이 있고 '준. 희'라는 분이 있다. 불당골산에서 국수봉을 가는 길이 있다. 불당골산의 해발은 405m이다. 불당골산을 내려서는데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드물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곳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것 같다. 깊은목산이다. 이름이 재미나다. 약간 길게 늘어진 능선이 있고 봉우리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제 국수봉을 오른다. 오늘 가장 높은 봉우리다. 해발이 420m라고 표기되어 있다. 다음이 인배산이다. 인배산은 산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오르고 내리는 봉우리가 있으니 그렇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적산으로 가야 한다. 오늘 마지막에 도착하는 봉우리가 적산이다. 그리고 인배산을 내려가는 데 산이 파헤쳐져 있는 곳을 지난다. 고속도로 공사현장이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이다. 나는 이곳이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로 생각을 하였는데 그 도로는 중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있었다. 우리는 중부고속도로 터널 위를 지났기에 그것을 생각하지 못한 죄다. 그곳에 있는 포클레인 기사에게 무슨 공사냐고 물어보니 도로공사 발주공사를 하고 있다는 정보가 전부였다.

봄에는 산을 다닐 때 가장 힘든 것이 등산로가 진흙탕이 된다. 오늘은 온도가 급격하게 하락하여 등산로가 살짝 얼어 있어서 등산하기 좋은 날씨였다고 할 수 있다. 정오가 가까워지만 등산로가 녹기 시작한다. 조심하기 걸어서 적산에 도착하였고 동원대학교가 있는 넓고개로 내려간다.  

이정표를 오늘 몇 개를 사진으로 담았는지 모르게 이번에도 담고 내려간다. 넓고개라고도 하고 넋고개라고도 한다. 그곳의 이름에 대한 다양한 전설이 있는데 도로에 도착하였다. 동원대학교 앞에 있는 버스 주차장에 도착하여 보니 곤지암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적절한 시간이 없어서  신둔도예촌역으로 다시 이동을 한다. 고개 정상에 있는 이천의병 전적비가 있고 고개에 대한 설명이 있다. 고개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음운에 대한 오해로 넓고개가 신립장군의 설화와 잘못결부되어 넋고개로 오기되기도 하는데 실제 지명은 넓고개다. 문헌상에 보면 광현(廣峴)이라고 되어 있어서 그렇다. 이곳은 이천, 광주로 연결되는 고개라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고개다"(출처 : 안내판)

그리고 전철역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조각가 연구실이 있어 야외에서 그분의 조각을 감상을 하였다. 신둔도예촌역에 있는 도예촌을 알리는 도자기 형상을 여유롭게 즐기려고 하였으나 경강선의 전철이 강제적으로 달리게 한다. 2-30분 간격으로 다니는 전철을 놓치면 그렇고 하여서 빠르게 움직였다.


오늘 오른 산은 사태봉산, 인배산, 적산, 깊은목산, 불당골산이고 봉우리는 탑봉, 국수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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