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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Mar 25. 2024

2024년 봄 가야산은 겨울의 상처를 그대로 갖고 있다

봄에 서서히 꽃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봄을 맞아 이제는 겨울눈을 멀리하고 이제는 봄꽃을 찾아 나서본다.

전국 곳곳에 봄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있다.

나는 그렇게 봄꽃을 찾아 나서 보려고 하였지만, 오늘도 1400 고지를 향하여 출발을 한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남쪽의 산을 찾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식물학자들이 열심히 찾았지만 얼레지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모습만 보았다. 그리고 그중에 꽃도 찾았다...

가야산으로 이동을 한다. 조용한 가운데 4명이 탑승을 완료하였다. 겨울 동안 실내에서 동면을 한 사람도 이번에 참여를 한다. 겨울 동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동면상태에 있다가 4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그렇게 4개월 만에 만나니 반갑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았다.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또 한 명이 온다. 지난번 모임에서 어쩌다 보니 갑자기 일이 있어서 참여를 하지 못하여 이분은 3개월 만에 만난다. 만난 시기가 해를 넘기다 보니 1년 만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늘은 두 명이 1년 만에 참여를 하였다고 할 수 있다. 4개월 이상 움츠려 있던 분이 걱정이지만 그래도 예전부터 산을 잘 올랐던 분이라 걱정반 기대반이다. 그런데 세상 구경을 좀 더 하여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하여서 착각을 하여서 참석이 약간 지연이 되었다.


승용차에서 모두들 안부를 전하고 일찍 이동하여서 그런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내려와 있는 분도 있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안부를 전하면서 세상이야기를 한다. 요즈음 세상이야기보다는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를 풀고 그것이 끝이 나면 세상이야기로 돌아간다. 세상이야기가 시작될 즈음에 가야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가야산 하면 우리는 합천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절반은 경북 성주이다. 우리는 성주의 백운동 탐방지원센터를 경유하여 산으로 가는 것이다. 정상에서 합천군을 만날 뿐이다.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한 분이 배가 허기를 알리고 있다. 상가에 있는 어묵가게가 유혹을 한다. 그 가게로 들어가서 허기를 채운다. 가게주인에게 물어본다. 왜! 만물상코스를 예약제에서 누구나 들어갈 수 있게 하였느니 궁금하다고 하니, 주인이 왈 등산객이 많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만물상코스가 힘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에게 이야기하기를 계곡으로 올라가서 만물상 능선으로 내려오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무릎을 보호하여야 하기에 이 얘기에는 반대를 한다. 올라갈 때는 어렵게 내려올 때는 여유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2023년까지는 3-12월까지 예약제를 운영하였으나 2024년부터는 9-10월만 예약제를 운영한다고 한다. 나는 그대로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가야산의 지명 유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하나는 가야산이 있는 합천, 고령 지역이 대가야 땅으로 그 역사적 명칭에 기인해 가야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함께한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니 모두들 올라갈 때 가파르게 내려올 때는 여유롭게를 선택한다. 오늘의 등산로는 탐방지원센터에서 만물상 능선을 지나고 서성제에서 정상으로 갔다가 다시 서성제로 내려온 후 계곡을 이용하여 탐방지원센터로 복귀하는 코스이다. 만물상 능선은 벌써 3번째다. 오를 때마다 가파르다는 것을 인식한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심장을 위한 휴식터가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만물상능선은 2.4km이지만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걷듯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곳곳에 우리를 유혹하는 비와 바람과 세월이 조각한 작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능선 전체를 조망하면서 걸으면서 오르고 오른다.

만물상 능선을 지나면서 다양한 바위를 본다. 그 바위가 비와 바람과 세월이 조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눈도 포함되었다고 본다. 눈이 얼음이 되었다가 그것이 녹으면서 조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작년 겨울에 눈이 많이 왔고 그리고 그것이 얼음이 되었다가 이제 녹았다. 산은 그것의 흔적을 보았다. 이제 원시림이 되어 가고 있다. 지난겨울에 산을 오르면서 멋있다고 느껴졌던 상고대가 산의 나무들이 그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나무들이 가지가 부러졌다. 참나무도 부러졌다. 그 겨울의 모습을 영남알프스에서 보았는데 이곳 가야산의 풍경이 선하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활짝 핀 가야산 상고대(2024년 01월 31일, 경서신문)

그 모습이 지금은 이 모습이다. 나무들이 그 흔적을 갖고 있다. 산을 지나면서 가야산 정상의 칠불봉을 본다. 성곽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성곽을 오늘 올라서야 오늘의 산행이 끝이 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서성재에 도착하니 출발한 지 3시간이 지났다.  무엇을 하고 있었던지 모르지만 조심조심 오르고 오르면서 주변을 돌아본 것이 우리들의 시간을 보내버렸다.

서성재에서 칠불봉 정상까지 1시간이면 도착한다. 만물상 능선을 오를 때 그렇게 시간이 지났지만 서성제에서 칠불봉을 오르는 것은 그렇게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다만, 고도를 급격하게 오를 뿐이다. 고도를 오르면서 따뜻한 날씨에 쓰러져 있는 나무들이 아쉬울 뿐이다. 우리 일행에 한 명이 추가가 되었다. 우리는 50대 이상이지만 이분은 30대이다. 100대 명산을 탐방하고 있다고 한다. 혼자서 산행을 하면서 즐겁게 노래를 하고 있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서 오르다가 힘들면 쉬어간다. 우리와 겹치기도 하고 우리를 앞서기도 하고 뒷서거 하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도 한다. 그리고 인증샷을 남겨주는 사람이 된다. 산행을 하면서 좋은 친구를 만난 것이다.


칠불봉을 바로 앞에 두고 바로 옆에 있는 소나무와 고사목을 그대로 담고 멀리 있는 해인사를 담아 둔다. 그리고 선바위를 본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산 자체가 보이면서 황매산의 억새밭처럼 보인다. 그 능선의 나무들이 낙엽을 떨어뜨리고 그렇게 서있다.

칠불봉이다. 이에 대한 소개는 칠불암 정상석 아래에 있다.

 "정견모주의 손자들과 얽힌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정견모주의 둘째 아들인 금관가야 시조 김수로왕은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왕옥과 혼인해 왕자 열 명을 뒀다. 큰아들 거등은 왕위를 계승하고 둘째와 셋째는 어머니 성을 따라 허씨의 시조가 됐다. 나머지 일곱 명의 왕자는 외삼촌 장유화상을 따라 칠불봉에서 3년간 도를 닦아 생불이 됐다고 하며 그 밑에 그들이 수도한 칠불암터가 있다는 전설이 있다"

칠불봉은 1433m이다. 이웃한 우두봉이 상왕봉이 1430m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두봉이 정상으로 생각을 한다. 해인사 방향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대부분 이것을 생각한다. 우리는 성주방향에서 올라왔기에 그것이 궁금하여 이곳의 높이를 머리에 넣고 우두봉으로 갔다. 우리와 함께한 사람이 우리들 4명의 인증샷을 남겨주었다. 그분의 인증샷을 우리는 남겨준다. 그분의 성격이 까다로워서 그분에게 맞게끔 사진을 담아준다.

우두봉은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그곳에 우비정이 있다. 우비정은 바위에 머금은 물이 샘처럼 있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두봉에서 정상인증샷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산이 있기에 올라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이제 원위치하여서 서성재에서 계곡으로 내려갈 것이다. 내려가는 길이 힘들지 않고 편안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가야산 정상은 아직 음지에는 눈이 있었다. 그리고 조심조심 지났다. 우두봉에서 칠불봉 바로 아래까지 도착하면 오늘은 오르는 길이 없고 내려가는 길만 있는 것이다. 해발 1400m에서 해발 500m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처음은 가파르게 그리고 점점 여리게 내려간다. 서성재에서 한차례 휴식을 취하고 계곡으로 내려간다. 우리가 올라온 만물상 능선이 호위를 하고 있다. 내려가면서 아직도 찬 기운이 역력한 계곡물에 얼굴도 씻고 발도 담그어 본다. 식물학자와 같은 두 분이 얼레지 꽃을 찾았다. 그분들이 찾은 얼레지 꽃이 봄을 맞아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분이 얘기하기를 봄바람 타고 온 바람난 여인이라고 한다. 왜 우리는 여인이라고 하느냐 하니 치마 같은 것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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