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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Jun 11. 2024

충남과 전북의 명산 대둔산을 종주하다

대둔산은 1년에 한차례 오른다. 그산이 있어서 좋다

좋은 일행들이 있어서 좋은 산행이 된다.

4명이 일행이 되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을 준비하면서 10km 내외로 등산로를 생각하였다.


수락계곡에서 오르고 수락계곡으로 다시 하산하는 일정이다. 수락계곡을 찾아보면 서울에도 있고 논산에도 있다. 누군가가 논산의 영어표현인 nonsan을 보고 산이 없다고 하였다. 재미있다. 논산의 순우리말은 놀뫼다.'아주 너른 곳'을 가리키는 [놀뫼/nor-moi]를 論山(논산) 혹은 黃山(황산)이라 쓴 것이다. 논산은 옛날 백제의 계백장군이 결사대를 이끌고 최후의 항전을 벌였던 곳으로 당시의 이름은 黃山(황산)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대둔산은 전북완주, 충남 논산, 금산에 걸쳐있고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산은 정상인 마천대(879.1m)를 비롯하여 사방으로 뻗은 여러 산줄기가 어우러져 칠성봉, 장군봉, 월성봉, 서각봉 등 멋진 암봉을 이루고, 삼선 바위, 용문골(장군봉, 칠성봉), 금강통문(동심암, 금강암, 약수터, 삼선암, 왕관암, 마천대) 등 사방으로 기암괴석과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산세가 수려하다. 태고사, 운주의 안심사, 별곡의 신소운사 등의 유서 깊은 사찰도 있다.


대둔산을 걸으면서 10km 이내로 걷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였다. 월성봉을 오르고 난다음 무성재로 내려온 다음 짜개봉 삼거리를 지나 깔딱재를 거쳐 서각봉을 오르고 능선을 따라 마천대를 간 다음 하산을 한다. 마천대에서 낙조대를 까지 간다음 하산 할 것인지 마천대에서 하산할 것인지 고민을 하였다.


수락주차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행팀은 도착하였는데 후행팀은 늦다. 늦은 이유는 트럭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전원주택단지가 있는데 조성을 위하여 석재를 적재한 차량이 앞서간다. 3대가 줄줄이 따라가고 나는 그 뒤다. 그리고 뒤를 5대가 따라가고 있다. 그것을 성질나게 추월하다가는 교통사고를 유발할 것 같아 천천히 이동하였다. 약속시간보다 10분 이상 지연되었다.


수락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선행팀을 호출하니 팔각정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하고 있었다. 수락주차장에서 개울을 건넌다.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오래되었고 계곡 위로 올라가는 길이 아닌 내려가는 길을 2-300m 내려간 다음 능선으로 월성봉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월성봉으로 가는 능선을 오르는 것이다. 계곡을 벗어나 가파르게 오른다. 처음부터 이렇게 심하게 오르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월성봉까지 오르는 2km 거리 중 가장 가파른 부분인 것이다. 월성봉은 1.2km를 가파르게 오르고 갑자기 700m는 느긋하게 오르는 것이 묘미다. 산을 오르면서 오르는 지점이 가파른 것은 모두가 이해한다. 내려오는 지점이 가파르면 어떤 사람은 싫어한다. 무릎이 힘들기 때문이다. 오르는 것이 힘들면 힘들다고 하지만 견디면서 오른다. 월성봉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피치 지점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이 있어 이지점으로 내려가는 것이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그분들은 고민을 하다가 다시 정상으로 갔다가 하산하는 것이 그래서 그대로 내려간다. 이제 정상부근에 도착하였다. 월성봉은 철쭉 명소로 이름을 높이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논산시와 산림청은 월성봉 정상부에 있는 1만 평가량의 완경사 분지에 수령이 수십 년 된 철쭉 자생 군락지에 추가로 16만 1,500그루를 식재하고 등산로 정비 및 편의시설 조성 사업을 2년간 진행했다. 공사가 완료된 2014년부터 매년 월성봉 철쭉제를 열고 있다. 그렇게 철쭉을 볼 수 있도록 완경사지역에 데크도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오르는 것이 힘들다고 하겠다.

정상부에는 정상석이 있고 주변에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 이웃에 정상석이 있고 그곳에 이제 조망이 있다. 월성보에서 바랑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그대로 보인다.  2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 구름이 가득하여 볼 수 없었던 암릉지대를 그대로 본다. 그리고 이웃한 흔들바위에 도착하였다. 흔들바위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어느 것인지 모르다가 바위 위에 올라서서 흔들어보니 흔들바위다. 그렇게 힘도 들이지 않고 흔들리는 것을 보니 설악산의 흔들바위를 여고생들이 밀어서 흔들었던 것이 기억난다. 이제는 서각봉을 가기 위하여  무수재로 내려가는 것이다. 처음에 있는 이정표가 재미있다. 이동하여도 해발고도가 줄어들지 않는다. 현 위치 고도 526m가 끊임없이 이어지다가 무수재 근처에서 바뀐다. 한 번쯤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수재에 도착하기 전 데크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대둔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지점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조망을 하고 데크로 내려서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암릉을 데크가 없이 이동을 하였다면 무척이나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무수재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수락주차장으로 내려갈 수 있고 마천대로 갈 수도 있다. 우리는 마천대로 방향을 잡는다. 짜개봉 이정표도 같이 있다. 오르다 보면 짜개 삼거리가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가면 짜개봉이고 직진이면 마천대로 가는 길이다. 깔딱재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힘들지 않은 길이라고 할 것이다. 깔딱재에 도착하면 이제 서각봉을 오르는 길이다. 이것이 깔딱 고개라고 하는 것이 더 명료할 것이다. 오른쪽 아래의 짜개봉은 봉우리가 두 개로 나뉘어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능선을 오른다. 서각봉까지 오르면서 처음으로 맞은편 능선을 본다. 우리가 수락주차장에서 오를 때 그 능선이 보인다.  

대둔산을 오르면서 참 등산로를 잘 정비하여 놓았다고 생각한다. 내 친구 H가 매일 이야기하는 낫을 들고 잡목을 정리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이곳은 그렇게 되어 있다. 서각봉을 오를 때도 그렇고 낙조대를 거쳐서 하산하는 코스도 모두 등산로 주변의 산죽들이 1m 내외로 정리되어 있다. 서각봉을 오르면 감회가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정상석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할 것이다. 이제 마천대로 이동을 한다. 이동을 하면서 조망이 있는 곳을 오른다. 그곳은 오르고 다시 하산하여야 하는 만큼 사람들이 그렇게 스치고 지나가지만 이곳만큼 좋은 뷰가 있는 곳은 없다고 할 것이다. 마천대도 보이고 금강구름다리도 보이고 삼선다리도 보인다. 그렇게 조망이 좋은 곳에 올라서서 모든 것을 조망하고 마천대로 이동하였다.

이렇게 우리는 조망의 명소를 지나 마천대로 이동을 하였다. 

마천대에 도착하면 어느새 사람들이 너무 많다. 케이블카를 타고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올라온 사람들이 마천대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는 몇 시간을 걸었는지 모르게 걸었는데 이분들은 너무 쉽게 올라왔다고 이야기하기에는 그렇다. 산은 즐기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즐겨야 한다. 그것이 나의 지론이다. 오늘도 아이도 왔고 어른도 왔다. 그것을 자랑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마천대에 도착하였고 도착하니 9km 내외다. 이제 10km 내외 걷기로 하였는데 불가능하다. 여기에서 10km 내외로 걸으려면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여야 하는데 어렵다. 일행들이 결심한다. 낙조대로 이동하되 암릉구간이 아닌 정상등산로로 이동을 하고 바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이상하게 이곳의 이정표가 어렵다. 낙조대 가는 길과 용문골 가는 길이 다르다. 하지만 용문골로 가는 길을 가다가 용문골로 내려갈 사람은 내려가고 아닌 사람들은 낙조대로 갈 수 있는데 방향이 이상하다. 바로 내려서 옆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한다. 낙조산장을 거치면서 낙조대를 오르는 길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낙조산장의 모습이 보이지만 무시하고 낙조대에 오른 후 이제는 하산이다. 3km 내외로 하산을 한다.

중간에  있는 낙타바위를 지나 그대로 하산이다. 하산을 하면서 다시 한번 대둔산을 조망을 한다. 내려가면서 월성봉을 본다. 월성봉이 우리 눈 아래에 있다가 이제는 눈앞에 있다가 눈 위로 이동을 한다. 그런 만큼 하산을 하는 것이다. 하산을 하면서 이곳의 경치를 본다. 수락주차장에 도착하고 이제 눈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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