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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Oct 20. 2024

가장 짧게 팔공산을 올랐다

원효의 득도 현장을 가보다

팔공산은 인기 있는 산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서 관리되고 있다.

그곳에 유명한 곳은 갓바위다.

그리고 하늘 공원이라는 곳도 있다.

불교에 있어서 원효가 이곳에서 수도 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제는 군위가 대구가 되어서 대구 쪽에서 오르면 힘들고 쉬운 구간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하늘 공원 쪽에서 오르면 1시간이면 팔공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군부대가 양보를 하고 양보를 하여 이제 군부대가 사용하던 도로를 이용하여 자동차로 하늘 공원 바로아래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주차장은 없고 도로 가장자리를 이용하여야 한다. 하늘공원 가는 길 바로 전에 5대 정도 세울 수 있고 나머지는 도로 가장자리를 이용한다.

팔공산 정상에 자리 잡은 군부대와 방송사 송신탑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이 이 도로를 이용하여 출퇴근한다.


팔공산 근처에 일이 있어 며칠밤을 보내고 오후에 여유가 있어 팔공산에 올랐다. 팔공산을 접근하는 것을 남쪽으로만 생각하였는데 북쪽으로도 접근이 가능하여 올라보았다.


상주영천 간 고속도로의 남군위 IC를 나와서 부계면의 동산계곡을 오르는 것이다. 이곳이 하늘정원 가는 길이다. 군부대와 송신소로 가는 길이 원효길이다. 그 길에 접근하여 산을 오른 것이다. 자동차로 오르고 오르다 주차장에 접근을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최근 100대 명산 인증을 위하여 오르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 길을 이용하여 팔공산을 올라보았다. 나는 그래도 자동차를 끝까지 끌고 가지 않고 오도암으로 가는 등산로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을 올랐다. 이곳을 군위에서는 원효구도길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원효 구도의 길은 총 2㎞이며 주차장~오도암~하늘정원 구간에 조성되어 있다.


이것에 대하여 군위군청에서 설명하기를
주차장을 나와 바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은 산새들이 들려주는 노래와 함께 몸과 맘이 정화되는 팔공산의 아름다운 숲길이다. 한참을 오르면 오도암을 지나 곧 이어지는 참나무 숲 그늘의 가파른 계단을 만난다. 가파른 계단 끝자락엔 청운대와 백운대 사이 누구나 도전할 만한 오름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정상 부위에 다다르면 사방이 훤이 보이는 하늘정원에 도착한다.
오도암, 원효굴, 좌선대 등은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을 염원하며 기도하였고, 원효 스님이 득도한 곳으로 유명하다.


나도 그 득도는 아니지만 나 혼자 산행으로 즐겼다.

주차장을 나오면 등산로 안내가 되어 있고 득도길이라는 입구가 있다. 처음은 즐겁다. 산을 올라가는 사람들이나 내려오는 사람들이나 모두 계곡을 만나면 즐겁다.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세족장도 있다. 이러한 곳을 지나면 중간중간에 시를 걸어놓았다.

어느쯤에는 정자도 아담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 오도암이 가까워지고 있다. 청운대가 가까이 보인다. 저 청운대를 지나야 하늘정원에 접근하는 것이다. 우선은 오도암이 있고 그다음이 청운대를 올라서는 것이다. 오도암은 조그마한 암자인데 수도를 위하여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기도를 할 사람만 들어오라고 안내되어 있다. 나는 기도하지 않으니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이동한다. 돌아서면 오도암이 보인다. 아담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에 있는 스님들은 청운대에서 내려왔을까? 아래로부터 올라왔을까? 하는 우문우답을 하고 지난다. 이제부터 데크의 연속이다. 오도암 옆으로 난 데크를 지나 원효굴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거리는 800m라고 되어 있는데 이 길이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갓바위를 올라갈 때 계단을 오르는 것 같다고 하여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보다도 더 심하다고 할 수도 있다. 이곳으로 내려오지 않고 천천히 자동차길로 내려갈 것이라고 다짐을 한다. 계단 숫자가 마지막에 되어 있다. 717개다 그 계단을 끝없이 오르다 보면 청운대는 바로 옆에 있고 원효굴로 이어지는 데크가 나타난다.

원효스님이 이곳 계단이 아닌 가파른 길을 오르면서 득도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곳에 자리 잡은 깎아지른 절벽가운데 자리 잡은 원효굴이 있다. 원효대사는 이 오도암에서 6년간 머물며 득도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오도암의 뒤편, 청운대 정상 근처 절벽에는 작은 굴이 하나 있다. 서당굴이라고도 하는 원효굴이 있다. 지금은 데크로 정리되어 있어 누구나 접근 가능하지만 예전에 이곳에 누가 감히 도전을 하였을지 궁금하다. 지금 그 데크에 서서 멀리 비로봉 정상을 조망한다. 원효가 득도할 때에도 정상을 바라보면서 득도하였을 것이다.


하늘정원으로 바로 올라오는 지점에 자동차를 두고 올라오는 데크를 만난다. 그 데크도 이채롭다. 그리고 군부대 울타리를 지나 하늘정원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바로 아래 원효굴에서 바라보았던 비로봉을 다시 바라본다. 그곳에 있는 야생화들이 머리를 들고 있다. 아직은 가을이 깊지 않아서 낙엽이 지지 않고 국화과 꽃들이 이곳저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송신소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을 뿐이다. 별다른 감흥은 없다. 등산로가 아닌 송신소로 이어지는 자동차길을 걷는다고 보면 될 것이다.

비로봉을 바로 앞에 두고 청운대의 그 바위들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비로봉이 바로 앞에 있어 비로봉에 올라서서 인증을 한다. 비로봉 좌우로 K방송과 M방송의 송신소가 자리 잡고 있고 송신소 안에는 출퇴근을 위한 자동차가 해발 1100m에 주차하고 있다. 이곳에서 동봉으로 서봉으로 갈 수 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하산을 한다. 시멘트로 난 길을 홀로 걸으면서 고즈넉한 가을을 즐길 뿐이다. 하늘정원 정상에 다시 서서 전체를 조망하고 내려선다.

앞에 가는 등산객들은 데크로 내려간다고 하지만, 나는 올라온 길을 회피하여 도로로 내려가기로 마음먹고 천천히 하산을 한다. 하산은 완만하게 하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데크를 내려서니 1-2시간 만에 팔공산 정상을 갔다 오려는 자동차 3-4대가 자리 잡고 있다.  

도로를 따라 4km를 걸어서 내려간다. 올라오는 자동차들이 엔진소리를 요란하게 내면서 올라오고 내려오는 자동차들은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내려온다. 나의 위치를 알리면서 천천히 하산을 하였다.  오르고 내린 시간을 합하여 3시간이 소요되었다. 오를 때는 2시간이 소요되었고 내려올 때는 1시간이 소요되었다. 계곡을 다시 들어가 세족을 하였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걸어볼 만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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