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기만 Oct 17. 2024

주흘산 또한번의 추억을 가졌다.

주흘산의 새로운 기억을 담다

문경은 좋은 소식을 듣는 곳이다.


이곳을 이렇게 많이 올지 몰랐다. 산을 가면서 근교산행이 아니면 1년에 서너 번을 간다는 것은 쉽지는 않다. 우연이라고 할 것인지 문경새재 주변의 조령산, 주흘산을 10개월도 안되어 조령산은 1번, 주흘산을 2번 걷게 되었다. 조령산을 걸을 때 그 겨울의 추억이 생각나면서 눈이 내리고 설산이 기억이 난다. 그 설산을 걷고 난 다음 겨울에 암릉이 있는 곳을 한동안 회피한 기억이 있다.


금년도 4월 부처님 오신 날 지인들과 주흘산을 걸으면서 이렇게 멋진 산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본 친구들이 너만 그런 산을 가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친구들을 이끌고 주흘산을 갔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멋진 산의 그림자를 보고, 문경새재 3 관문까지 걸으면서 저 산의 아름다움을 한 번씩 우러러보기도 한 친구들이 함께 하였다. 내가 걸어본 길을 같이 걸으면서 세상의 스트레스를 멀리 보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문경의 진산은 주흘산이다. 문경시내에서 바로 보이는 산이 주흘산이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산행 동료들이 모이기 위하여 움직인다. 움직이는 것은 내가 제일 먼저 움직이고 30분 이내에 도착하는 곳에 B와 H가 기다리고 있다.  J는 다시 30분을 움직이면 된다. 무슨 모임을 제대로 운영이 되기 위하여서는 한두 명이 희생을 하고 그 희생을 불쏘시개로 그 모임은 활성화가 되는 것이다. 우리 모임은 서로가 희생을 한다.  1명은 시간은 1명은 무엇이다.


먼저 서울을 벗어나는 것이 목표다. 서울을 빠르게 벗어나는 것은 이른 시간에 남들이 움직이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남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서울을 벗어나는데만 1시간 이상 소요된다. 서울을 가로질러 북으로 갔다가 동으로 간다. 이것이 나의 희생이다. 그리고 그것에 맞추어 B, H, J가 스스로  모인다.


서울을 벗어난  자동차는 빠르게 남으로 남으로 이동을 한다. 옛사람들은 문경새재를 넘었다지만 현세는 현풍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이화령을 넘거나 이화령 터널을 지난다. 3번 국도의 이화령을 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제는 자전거를 타고 넘는다. 자동차를 이용하여 넘는 사람들은 이화령 고갯마루에서 문경을 바라다보거나 현풍을 바라다본다. 아니면, 이화령 고갯마루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남으로 산행하거나 북으로 산행을 한다. 우리는 이화령 터널을 지난다. 이화령까지 올 동안 우리는 진한 곰탕 속에서 자동차가 운행이 되었다. 터널을 지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보았다. 설국이라는 소설에서 보면 새로운 국가에 들어선 것 같이 새로운 세계가 등장한 것이다. 안개세상이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그대로 보여준다. 세상이 바뀐다는 것이 백두대간을 넘어서면서 바뀌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나라라는 것이 입증된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목적지까지 최대한 가기를 원한다. 나는 그렇지 않고 산을 다니면서 내가 편한 곳에 주차를 하고 회수하면 된다. 편한 곳이라는 것은 최대한 안전하면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곳이다. 문경새재 주차장 중 1 주차장이 지난 5월에 왔을 때는 공사 중이어서 오늘도 2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는데 지금은 공사가 완료되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자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곳이 아닌 2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니 친구들이 더 가까이 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내가 자동차 운전기사이니 내가 마음에 드는 곳에 주차를 시키고 주흘산으로 간다. 주흘산을 내가 가보았으니 내가 안내를 한다.

선비상을 지나고 새재아리랑비를 지나고 새재를 알리는 광장을 지나면 주을관이라는 제1관문을 지난다. 왜 1 관문인지는 관문을 지나서 돌아보면 알 수 있다. 그것을 모르고 단지 1 관문이라고 하니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흘산은 이곳에서 우측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여궁폭포와 혜국사라는 이정표기 있다. 그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는 사람은 얼마 없다. 오늘은 주말이 아니라 산으로 가면서 몇 명을 볼 것인지 궁금하다. 주말산행객이 아닌 평일 산행객 들은 서울인근에는 있지만 이곳에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궁폭포를 알리면서 폭포소리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폭포의 이름대로 여궁폭포는 폭포수가 보이는 곳에 가야 그 소리를 듣고 감탄을 한다. 숨어서 수줍듯이 여궁폭포는 숨어서 그 웅장한 모습을 감추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 이해를 한다. 여궁폭포를 지나면 혜국사로 발길을 돌린다. 여궁폭포를 우측으로 하고 다시 돌아내려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평행하게 움직이면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가파름의 시작이 되고 갈림길을 만나면 좀 편안하여졌다가 다시 오른다. 계곡을 만나고 나면 다시 감탄의 연속이다. 주흘산에서 흘러내리는 그 계곡물이 하나하나 돌을 지나면서 운치를 나타낸다. 조그마한 폭포를 만나기도 한다. 우리가 크로아티아를 가면 만나는 폴리티 비체의 그 숨의 계곡을 만나는 것 같다고도 한다.

혜국사를 바로 앞에 두고 의견이 갈린다. 혜국사를 갔다 오자, 그러지 말자는 의견이다. 나는 반대다. 나머지 3명은 갔다 오겠다고 하여 혜국사로 떠나고 나는 주흘샘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헤어진다. 혜국사는 저번에도 갔다 왔고 그렇게 감동적이지도 않았다. 종교적인 차이도 있을 것이다. 불교신자와 기독교신자가 만나면 나는 문화재로서의 사찰을 보기 때문에 제한적이라고 할 것이다. B, J, H가 혜국사로 발길을 돌리고 나는 천천히 천천히 그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쉬엄쉬엄 주을샘으로 오른다. 소나무 군락들이 여전히 아름답다.

오르면서 지난겨울 눈으로 인하여 쓰러진 소나무들을 보면서 아쉬움이 들고 그 쓰러진 나무들을 그대로 두고 지나다닐 수 있도록 도립공원 측이 관리한 모습이 정겹다고 느낀다. 주흘샘에 도착하여 나 홀로 샘물을 즐기면서 친구들이 올라오기를 기다려 본다. 3명이서 즐겁게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나는 20분 이상을 휴식을 취하여 체력을 확보되어 위안을 삼았다. 주봉을 오르는 계단이 시작이다. 데크길로 3-400m를 오른다. 끝없는 계단이지만 그 데크가 있어 등산로는 보호되고 있다. 오늘 여궁폭포 근처에서 1명의 등산객을 만난 후 아직 만난 등산객이 없다.

2 관문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나고 이제 주봉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주봉을 갔다가 와야 한다. 주흘산 주봉도 우리들 차지다. 주말에 이곳을 오면 100대 명산 등을 인증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지만, 우리들이 전세를 내었다. 관봉을 배경으로 인증도 남기고 멀리 문경시내도 돌아본다. 문경시내에서 올라보면 보이는 정상이 이곳인 만큼 이곳이 주흘산의 정상으로 인식하고 주봉이라고 명명되었을 것이다.

우리의 일정은 영봉을 거쳐 백두대간을 지나 부봉을 오른 후 거기에서 부봉 2봉, 부봉 3봉, 부봉 4봉, 부봉 5봉, 부봉 6봉을 거쳐 새재길로 하산을 한 후 2 관문으로 내려와서 1 관문으로 내려가야 한다. 아직 갈길이 멀다. 이곳까지 올라온 시간이 벌써 3시간이 지났는데 친구들은 느긋하다. 발길을 재촉하여 영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제부터는 오른쪽은 위험구간, 왼쪽은 능선지대다. 위험구간을 옆으로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경관을 나무들 사이로 볼 수밖에 없다. 포암산이 있고 월악산 능선이 보인다. 포암산의 암릉 뒤에 있는 월악산의 만수봉이 가운데 자리를 잡으면서 전체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월악산 영봉은 구름이 보여주지 않는다.


영봉에 도착하기 전 2 관문으로 올라오는 길을 만난다. 그곳에서부터 2-30m 근처에 영봉 정상이 있다. 그 정상에서 문경시내는 보이지 않고 월악산 영봉이 보인다. 영봉과 영봉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문경시내에서는 이곳이 보이지 않으니 주흘산 정상은 주봉이 자리를 잡고 있다. 주왕산의 주봉도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볼 수 있는 주봉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자고 하지만 재촉을 하여 움직인다. 경관도 그렇게 없고 정상을 인증하기 위하여 오늘 사람들을 위하여 자리를 피한다.

이제 백두대간길에 접근을 위하여 이동을 한다. 백두대간 마패봉에서 하늘재까지 걸을 때 이 영봉이 우리를 유혹하여 걸어본 길을 오늘도 걷는다. 30분 정도 걸어서 마패봉과 하늘재의 중간에 도착한다. 백두대간길을 걸으면서 그 중간쯤에 주흘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서 전체를 조망한다. 데크가 있는 지점에서 전체를 조망하고 부봉을 오른다. 부봉으로 가는 길에 보면 문화유산이 있다. 국립공원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그것을 설치한 주최를 알려준다. 내무부다. 국립공원공단이 내무부 소속이었을 때 설치한 이정표가 오래된 역사를 보여준다. 국립공원공단은 1991년에서 1998년까지 내무부 소속이었다. 1998년 환경부 소속으로 바뀐 이 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부봉을 오른다. 6년 전 이곳을 오를 때에는 데크가 아닌 밧줄을 잡고 올랐다. 하지만, 이제는 데크가 잘 정리되어 있다. 오늘 그곳에서 2명을 등산객 2명을 처음으로 만났다. 평일 산행의 묘미는 나 홀로 산을 전세되는 것인데 이분들이 전세 내어 쉬고 있는 곳에 시끄러운 4명의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데크를 오르면서 멀리 영봉과 주봉을 그대로 담고 월악산 전체를 조망하였다. 그것을 담는다.


부봉(釜峰)은 제2관문인 조곡관 뒤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산으로, 모두 6 개봉으로 이루어졌고 제2봉이 제일 높다. 백두대간에 속한 산으로, 조령(에서 하늘재를 지나는 주능선에서 가지를 뻗은 봉이다. 백두대간을 걷는 사람들은 이 부봉을 올랐다가 바로 내려서 하늘재로 가지만 그 아래에 있는 2봉, 3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백미이지만 그냥 지나친 기억이 있다. 나도 이 능선이 그렇게 아름다운 능선인 것을 지난 5월 이곳을 걸을 때까지 몰랐다. 천천히 능선을 즐기면서 하산을 시작하는 것이다.


1봉을 내려서고 2봉을 오르면 3봉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3봉부터 4봉, 5봉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여서 즐기는 데  J가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여기 그대로 있다고 한다. H는 내가 이곳은 위험하다고 하니 그곳을 회피하여서 나 홀로 3봉으로 갔다. 우리는 3봉에서부터 5봉까지를 볼 수 있는 곳에서 암릉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고 감탄을 한 후 3봉을 가니 3봉을 나 홀로 오르던 H가 암릉을 오르는 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하여 그곳에 있던 등산객의 도움을 받아 오르고 있다. 3봉은 백미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3봉 정상에서 4봉과 5봉을 즐겨볼 수 있고, 3봉 정상의 암릉위에 자란 나무를 배경으로 인증을 남긴다. 우리보다 먼저 와 있던 어르신 등산객은 등산화를 벗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어르신의 노익장을 감탄한다. 우리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배낭에서 비운다. 어르신은 6봉이 북한산 백운대에 비견된다고 하는데 나는 3봉이 북한산 백운대에 비견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6봉에서 멀리 조령산과 신선봉을 보고, 깃대봉, 마패봉을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있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천천히 움직이면서 4봉은 지나친다.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지만, 운동을 하러 와서 다치는 것은 싫다. 그래서 위험한 곳은 회피를 하는 것이다. 4봉은 회피하고 5봉에 도착하였다. 데크를 지나 정상석은 없지만 그곳에 있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인증을 남기고 떠난다. 이제 모든 것이 역광이라 인증사진을 남기면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5봉을 내려서고 6봉으로 가는 길이다. 이상하게 우리나라의 모든 봉 중에 서산의 팔봉산, 홍천의 팔봉산, 진안의 구봉산은 마지막 봉우리가 한참 떨어져 있다. 그 봉우리는 어디쯤 내려서서 다시 올라가야 한다. 특징이라고 할 것이다.

6봉을 오르면서 홍천의 팔봉산이 생각이 난다. 깎아지른 절벽에 데크를 설치한 것도 똑같다. 그곳에 데크가 없었다면 아슬아슬하게 지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데크가 있어 쉽게 오른다. 오래된 데크에서 시작하여 최근에 만든 데크가 안심을 시킨다. 산을 오르고 편안함을 느끼면서 6봉 정상에 도착하여 이제 하산을 기다린다. 멀리 조령산, 신성봉은 볼 수 있지만, 역광에 의하여 그 능선만 보여준다. 깃대봉과 마패봉이 3 관문을 가운데 두고 우뚝 솟아 있다. 3 관문이 고즈넉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하산을 한다. 계단이 있고 조릿대가 있다. 그리고 개울이 있다. 시간은 자꾸 흐르고 이제 걸어야 할 거리가 8km 정도 남았다. 7km는 평탄한 길 1km는 산길이다. 그 산길을 벗어나서 문경새재 평탄한 길에 도착하여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2 관문에 도착하여 전동차가 있는데 그것을 탑승하자는 B를 설득하여 걸어서 내려간다.

2관문에서 1관문까지 거리가 3km 거리다. 쉽지 않은 거리다. 그곳을 지나는 전동차는 수시로 다니면서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교귀정을 지나고 용추를 지난다. 그곳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고 하산을 하는 것이다. 10시간을 걸어서 복귀를 하였다. 이제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하려고 하였으나 이곳에도 워라벨이다. 6시30분이후에는 모두가 퇴근을 한다고 한다. 이곳을 벗어나 에너지를 보충하고 복귀를 하였다.






작가의 이전글 예전에는 가까웠던 백덕산, 지금은 외곽이지만 정다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