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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Nov 18. 2024

만산홍엽의 수리산을 즐기다.

만추의 가을을 즐기다.

금년 가을 단풍은 볼 것이 없다고 하였다.

설악산 단풍이 10월에 시작하였는데, 11월 중순이 되었지만 기온은 아직 급강하하지 않았다. 수능시즌이 되면 몸도 마음도 추운 수험생이지만 그 몸을 더욱 춥게 느끼게 기온이 급강하하지 않아 금년 수능은 따뜻한 수능이라고 하였다.


지난 남도 여행 이후 몸을 추스르고 이제는 근교 산행을 계획하였다. 지하철로 접근할 수 있으면 접근을 하고 자동차로 접근을 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였다. 4명의 멤버가 접근이 쉬운 장소를 선택하였지만, 내가 가장 쉬웠다 J는 쉽게 접근이 가능하였지만, 대중교통이 아닌 자동차를 이용하여야 했다. B와 H는 지하철을 이용하였지만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여서 접근을 하였다.


수리산은 경기도의 안양시, 군포시, 안산시, 시흥시에 접해 있는 산이다. 안양시에 사는 사람들은 관모봉을 거치고, 군포시에는 있는 사람들은 슬기봉을 안산시와 시흥시에 있는 사람들은 수암봉이 주 목표가 되고 다음으로 이동을 한다.  수리산의 정상은 태을봉이지만 바로 접근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봉우리를 경유하는 접근을 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근교 산행의 좋은 점은 아침을 잃어버리지 않고 여유를 갖고 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늦지 않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단톡방의 알람이 울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분주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문명의 이기가 어쩌면 약속시간을 정확하게 맞추어 주기도 하지만, 그것이 족쇄가 되기도 한다. 오늘은 정확한 약속시간을 맞추어 준다. 제일 먼 곳에 있는 B와 H가 움직인다. 출발을 하였다.

자동차를 가지고 전철역 인근에서 우리를 픽업한다는 J의 의견에 따라 모두 그 역으로 이동을 한다. 이번에 N산악회가 아닌 S산악회가 되었다. 산악회 명칭은 이동하는 차량에 따라 바뀌는 것이다. 전철역에 도착하는 시간이 10분 내외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오늘도 자동차가 가장 먼저 도착하여 전철로 오는 사람들을 모두 태우고 이동한다. 안양의  병목안 시민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관모봉으로 올라서 태을봉, 슬기봉, 수암봉을 거쳐서 원점회귀코스다. 13km 이상 되는 거리는 6시간 이내에 걸어보는 것이다.

주차장에 들어서는 돼 주차요금이 재미있다. 할증요금이 있다. 4시간 이상 주차를 하면 할증이 되는 체계다. 그리고 사전에 요금을 정산하면 6000원으로 고정이다. 하루 최대요금은 21000원이다. 우리는 처음에 21000원이라는 요금체계를 보고 와! 무섭다 하면서 주차장을 빠져나온 이후 다시 요금체계를 하고 사전요금 정산을 하였다. 사실 친환경 자동차는 3000원이었다.


이제 산으로 간다. 병목안 시민공원의 나무들의 단풍이 서로서로에게 내가 더 붉다  내가 더 노랗다 하는 경연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나가는 산책객도 등산객도 그 경연의 현장을 하나하나 인생샷으로 보고 동참을 한다. 우리도 동참을 하면서 지나간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한차례 바람에 노란 잎을 바닥으로 보낸다. 그것이 만추의 모습이라고 할 것이다.

가을을 즐기면서 관모봉으로 가기 위하여 계곡 등산로를 오르다가 둘레길 같은 등산로를 선택하였다. 그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돌의 향연이 펼쳐져 있다. 그 돌들을 모아서 탑을 쌓고 그 돌탑 위에 돌탑을 쌓은 모습이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돌탑을 쌓는 사람들이 있다. 돌탑을 쌓은 사람들은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면서 돌탑을 쌓을 것이다. 돌탑을 쌓은 곳은 곳곳에 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곳이 진안의 마이산 돌탑, 구미의 금오산의 돌탑이다.

능선에서 관모봉을 오르는 곳에 도착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고,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다. 등산로를 정비하는 사람이 있다. 등산로를 정비하는 사람들에게 고생하신다고 이야기를 하고 지난다. 그분들의 수고에 의하여 우리는 편안하게 등산을 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수고에 의하여 우리는 좀 더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아침을 여는 거리를 정리하는 분에 의하여 깨끗한 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우리는 당연시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관모봉을 명학역에서 내려서 성결대학교 옆으로 오른 기억이 수차례 있지만, 오늘처럼 오른 기억이 없다. 명학역에서 오를 때는 전망이 없지만 오늘은 뒤를 돌아서면 멀리 수암봉도 보이고 우리가 올라온 시민공원도 보이며 삼성상, 관악산도 보인다. 관모봉을 오르면서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의자 위에 있는 소나무가 흔적을 남겼다. 그 소나무의 흔적에 따라 이동을 빠르게 한다. 예전에 그것을 채취하고 그것을 활용하여 조명을 하였지만, 불청객이 되었다.

관모봉을 올랐다. 오늘 가장 힘들게 오른 것이다. 관모봉은 예전 벼슬아치들이 쓰던 관모의 형태를 하고 있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관모봉 정상에는 여전히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수리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 이곳 관모봉이라고 한다. 다음이 수암봉이다. 정상은 태을봉이지만 그곳의 경치는 그렇다. 관모봉 정상에서 삼성산, 관악산 줄기를 보고 더 멀리 청계산을 확인한 후 백운산, 모락산을 확인한다. 오늘은 이곳 주변의 다양한 산과 호수를 확인하는 것도 재미라고 할 것이다.

태을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능선을 살짝 내려간 후 오르면 된다. 내려가는 곳에 병목안 공원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있다. 한창 데크공사를 하고 있어서 조금 더 지나면 이곳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올라올 것이다. 태을봉을 오른다. 사실 관모봉이 426m, 태을봉이 489m이니 그렇게 많이 오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옆으로 천천히 오른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볼 것이다. 그래도 수리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봉우리이니 지나칠 수도 없는 것이다. 수리산을 조망하면 태을봉을 중심으로 슬기봉과 관모봉이 날개를 편 형세를 하고 있다.

태을봉을 바로 내려서면 병풍바위가 있다. 예전에는 그곳을 직접 지날 수 있었지만, 위험하여 우회하게 하였고 지나간 다음 다시 그곳에서 조망을 할 수 있도록 조망전망대를 만들어 두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우회를 하는 것이 싫다고 바로 오르는 사람도 있다. 위험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위험을 즐기는 사람들이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궁금하다.


병풍바위 전망대를 지나고 100m 이상을 데크를 이용하여 내려가고 난 다음부터는 오르고 내리면서 슬기봉까지 간다. 이동을 하면서 암릉지대가 있다. 그곳이 칼바위 능선이 된다. 차돌바위로 형성이 되어 있다. 능선을 지나면서 조망을 할 수 있는 쉼터에 앉아 쉬고 있다가 B의 선글라스가 발밑으로 들어갔다. 과실율을 계산하니 재미있다. 밟은 사람이 30%, 보고도 가만히 있었던 사람이 30%, 지나가는 자리에 둔 사람이 30%, 무엇을 주겠다고 부른 사람이 10%다. 이제 선글라스 없이 걷게 되어 미안하다.

슬기봉에 도착하여 오늘의 논쟁이 되는 저수지를 가지고 서로서로 이야기를 한다. 슬기봉 바로 옆에 있는 봉우리에서 보이는 저수지를 지도를 보고 이야기하면서 백운호수, 왕송호수, 반월호수 등이라고 주장을 한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 이후 수암봉에서 물왕호수를 반월호수라고 이야기하였다가 내가 바로 꼬리를 내렸다. 꼬리를 내린 사람은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로 슬기봉에서 반월호수는 보이지 않는데...

슬기봉을 오르지만 슬기봉 정상은 갈 수가 없다. 부대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데크가 잔도처럼  수암봉 가는 길이란 표시로 만들어져 있다. 그 데크에서 우리가 온 태을봉을 바로 담을 수 있다. 이제는 수암봉을 오를 때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높게 오르는 길이 없다. 데크를 내려가고 탄탄대로 같은 등산로를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낙엽이 있어서 조심하여야 하지만 편안하게 하산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부대를 올라가는 비포장도로를 벗어나 수리사로 가는 길과 수암봉 가는 길 갈림길에서 수암봉으로 간다. 수암봉 가는 길이다. 안산과 시흥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395m의 수암봉을 오르는 길이 안산과 시흥사람들에게 좋은 운동코스가 될 것이다. 적당한 등산로가 어쩌면 많은 사람을 찾게 할 것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산이 된다고 본다.

소나무 쉼터를 지나고 이제는 편안하고 안락한 등산로이다. 2km 이상을 천천히 해발을 낮추면서 하산을 하는 것이다. 해발을 갑자기 낮추는 곳에 도착하면 갈지자로 내려간다. 그렇게 하산을 하면 병목안 시민공원에 도착한다.


B가 천천히 내려오면서 브런치의 글에 대하여 품평을 한다. 나는 사실주의라고 하였다. 있는 그대로 적고 미사여구가 없다고 하였다. 사실 미사여구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였다.


오늘 오후 3시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는데 우리가 등산하는 내내 비가 올 낌새가 없었다. 하지만, 하산을 하고 뒤풀이 겸 점심을 해결하고 나오니 비가 오고 있다.  식당들이 beark time을 3시에 시작한다고 하여 빠르게 하산을 하였는데 그것이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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