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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을 스치듯이 다가서다

by 김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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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도 100대 명산이 있다.

경주하면 우리는 생각나는 산이 있다면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이 생각이 난다.

우리 학창 시절에는 경주로 수학여행이 많이 갔다.

수학여행 하면 생각이 나는 영화가 있다. '신라의 달밤'이라는 영화가 있지만, 그 영화는 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이고 대부분 경상도 출신의 '라테'라고 하는 사람들의 시기에는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경주로 갔다. 지금은 수학여행이 아닌 현장학습으로 경주를 초등학생들이 당일치기로 경주를 돌아보기도 한다.


라테시절에는 아침에 토함산을 오르고 그곳에서 일출을 보고 석굴암으로 보고 하산을 하였다. 하지만,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 블랙야그가 지정한 100대 명산은 그 토함산이 아닌 경주남산이다. 오늘은 경주에서 오전에 행사가 있어 오후에 여유시간이 발생하였다.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경주 남산을 한번 올라보면서 3시간 정도의 여유를 알차게 보냈다. 경주시내 어디를 가나 신라의 유산들이 있고 그 유산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경주남산이 산림청에서 100대 명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길이 약 8km, 폭 약 4㎞의 산줄기 안에 불상 80 여체, 탑 60 여기, 절터 110여 개소가 산재하여 경주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등 신라시대 역사 유물·유적의 보고인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경주 남산은 곧 신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신라 건국에서부터 멸망에 이르는 동안의 수많은 유적과 신라를 지탱해 온 불교유적의 보고이다.


신라의 건국설화에 나오는 나정(羅井)에서부터 종말기의 포석정이 남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삼국유사에 알려진 선덕여왕이 남산에 유람을 간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 경주 남산이다.


남산지구를 알리는 그림을 보면 볼 것이 많다고 할 것이다. 오늘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남산의 정상인 금오봉을 오르고 약사골로 빠져나오는 코스를 이용하였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다. 서남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삼릉을 보고 삼릉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문화재를 보고 상선암을 지난 후 바둑바위에서 금오봉으로 간 후 금오봉에서 약사골로 하산을 하여 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경애왕릉을 보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2시간 남짓이면 가능할 것 같다.


주중이라 주차장에 그렇게 많은 자동차가 없다. 하지만, 주변을 산책하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자동차로 이곳으로 오셔서 삼릉, 경애왕릉 등을 보면서 경주남산 자락을 산책을 하고 있다. 경주보다는 울산, 대구 등지에서 왔다고 한다. 그 시간에 여유를 갖는 모습이 좋다. 오늘도 천천히 준비를 한다. 3시간 정도 문화재 탐방이라고 생각하니 그저 즐겁게 산행을 하자고 생각하면서 혼자서 준비를 한다.

등산로를 들어서기보다는 이웃한 경애왕릉, 삼릉 등이 있어 소나무가 보호되고 있어 숲이 좋다고 할 것이다. 그 숲 끝에 주차장이 있다. 시내버스도 있다. 국립공원공단에서 남산지구를 안내하는 안내도를 배포하고 있고 그곳에 버스노선도 안내되어 있다. 탐방코스도 잘 설명되어 있다. 경주시내를 다니다가 한 번쯤 버스를 타고 이동해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오봉을 가는 길에 들어선다. 금오봉을 가는 길에 삼릉이 있어서 다가선다. 신라 8대 국왕 아달라 이사금 박아달라, 53대 국왕 신덕왕 박경휘, 54대 국왕 경명왕 박승영의 능이라고 전한다. 이 세 왕의 공통점은 모두 박 씨다. 신라의 왕들은 박, 석, 김 씨가 번갈아 가며 수행하였다고 한다. 이곳의 소나무 숲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동 소나무는 '안강형 소나무'인데, 경주 외 타지방에는 드물고 특이하게 생겼다. 특히 안개가 낀 날의 분위기는 신비롭다고 한다. 나도 한번 담아보았다.

그리고 삼릉을 지나 금오봉으로 가는 길을 들어선다. 삼불사로 가는 길이 아닌 금오봉으로 바로 가는 길을 선택하였다. 들어서면 바로 신라 불교의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있다. 그곳을 둘러보면서 간다. 다양한 문화유산이 남산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다. 해발이 250m까지는 사찰의 흔적이 있다. 옛사람들도 산을 오르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다. 불교가 중심이고 그 국가를 상징하고 있는데 그렇게 올라갈 필요가 없어서 그럴 것이다. 조선시대처럼 불교가 핍박을 받는다면 민가 근처에 있지 못하고 심심산속으로 숨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종교가 부흥을 할 때는 민가 근처에 있어야 하고 그들에게 가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도심에 있는 교회와 사찰, 성당 등이 이것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종교 관련 시설이 민가에 떨어져 있는 경우는 핍박을 받아서 민가 근처에 접근을 하지 못하는 경우와 주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심오한 종교의 세계에 뛰어들고자 할 때 민가 근처보다는 심심계곡 등에 위치하게 된다. 남산의 대부분의 불교유적지는 민가에 근처에 위치한 사찰의 흔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바둑바위를 지나서 볼 수 있는 마애석가여래좌상은 심오한 종교의 세계에 뛰어든 종교인의 흔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문화유산을 하나하나 보면서 올라가다 보면 상선암에 도착한다. 이제는 바둑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그곳에서 경주시를 보면 전체가 보인다. 선덕여왕이 이곳에서 경주시를 돌아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바둑바위는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다. 사실 신선놀음이라고 하는 장기, 바둑이 있는데 넓은 바위를 우리는 마당바위라고 하는데 전망이 좋으면 신선바위라고 하기도 하고 바둑바위라고 하기도 한다.


능선길을 걸으면서 금오봉으로 가면 된다. 금오봉을 가는 길에 마애석가여래좌상을 볼 수 있다. 그곳을 지나면 문화유산이 없다. 다만, 곳곳에 묘지 등을 없애고 국립공원을 복원하였다고 안내되어 있다. 금오봉 근처에 도착하면 화장실 안내도 있다. 정상에 화장실이 있는 곳은 드물지만 현실적인 모습이라고 할 것이다. 정상에 도착하여 경치가 거의 없지만, 약사골로 내려가기 바로 전 봉우리에서 멀리 볼 수 있다.

약사골로 내려가면서 문화유산을 다시 둘러본다. 국립공원공단에서는 가파른 길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내려갈 때 가파른 길이 싫다면 이 길을 피하는 길이 좋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빠르게 내려갈 수 있는 길이다. 내려가면서 문화유산이 바람과 세월과 비와 눈 및 사람들의 무관심에 의하여 황폐화된 그 문화유산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약사골 입구에 도착한 후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걸어서 가도 되고 버스를 이용하여도 된다. 주변의 역사와 경주 사는 사람들의 흔적을 보기 위하여 나는 걸어서 이동을 하였다. 2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삼릉숲이 멀리서 보인다. 그 숲 속에 경애왕릉이 있다.

경애왕은 신라 후기 박 씨 왕조의 마지막 군주다. 후삼국시대 경애왕은 견훤의 강요로 자결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역사는 승자의 역사다. 경애왕에 대한 설명을 우리는 그대로 인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게 경주의 남산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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