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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인증 후기

by 김기만

이벤트가 있고 그 이벤트를 위하여 노력을 한다. 또한, 그 재미를 붙인다.

등산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100대 명산이라는 이벤트가 있다. 블랙야크라는 아웃도어 업체가 한국의 유명한 산을 100개 지정하고 그것을 올랐는지 여부를 인증을 하고 그것에 대하여 결과를 기초로 인증서를 발급하기도 한다. 그리고 산림청에서도 100대 명산을 지정하였다.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들어가면 그곳에 등산객들이 오고 그 등산객들을 이용하는 상품이 등장하는 것이다.

어떤 곳에 갔더니 그산이 100대 명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축하 현수막을 붙여 놓은 곳도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산림청 100대 명산은 섬에도 울릉도의 성인봉, 홍도의 깃대봉, 사랑도의 지리산이 있다. 하지만,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는 이 부분이 없다. 그리고, 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인증하면서 산림청과 협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불조심기간에는 해당지역이 입산통제를 하는 경우에는 이의 인증을 용인하지 않는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는 지리산 줄기에 있는 천황봉, 반야봉, 바래봉이 있다. 한 산에 3개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산림청에는 그렇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내가 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완료한 후 정리를 하기 위하여 인증을 한 결과를 보니 지리산 천왕봉을 3년 동안 세 번이나 갔었고, 설악산 대청봉을 두 번이나 갔었다. 인증을 위한 활동이라기보다는 산행을 즐기면서 100대 명산을 완료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장 많이 오른 산이 대둔산이었다. 3년 동안 4번이나 갔었고 그것을 인증을 하였다. 강화도의 마니산은 3번, 도봉산도 3번, 북한산도 3번, 월악산도 3번이나 갔다 왔다. 남들은 왜 그렇게 갔냐고 물으면 산이 있기에 갔었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금수산, 가지산, 신불산, 재약산, 구병산, 덕유산, 오서산, 주흘산, 청계산, 가야산 등등은 2번이나 올랐다.


100대 명산에서 보면 가장 많은 산이름이 있는 것이 백운산이라고 할 것이다. 백운산은 포천, 정선, 광양 3곳에 있다. 그리고 감악산이 두 개이다. 파주에 하나가 있고, 원주에 하나가 있다.


사람들이 산을 오르면서 인증만 하는 산들을 찾아보면 경기도의 화악산이 대표적이다. 화악산을 천천히 오르면 7시간은 기본인데 인근 도로에서 오르고 내리면 1시간이면 족하다. 화악산은 인증만 하려고 도로 끝까지 자동차를 몰고 올라가서 그곳에서 인증을 한다. 그리고 충청남도의 가야산이 있다. 가야산은 KBS송신소에서 자동차를 두고 걸어가면 옆으로 옆으로 200m도 되지 않은 곳에 정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라남도로 가면 불갑산이 있다. 그곳도 그렇게 자동차를 가지고 올라가서 인증을 한다. 포천의 광덕산이나 백운산은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오른다. 경주의 남산도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또한, 대구의 팔공산도 그렇다. 뒤쪽으로 오르면 최대한 접근할 수 있다. 내가 가장 근접하여 오른 곳이 팔공산인데 나는 그래도 갓바위에서 출발하여 파계사까지 걸은 기록이 있고 인증을 위하여 뒤쪽에서 오르더라도 밑에서부터 출발하였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3개월 만에 이것을 완료하였다고 하는데, 나는 3년이란 세월이 걸린 이유가 100대 명산 인증만을 위하여 움직인 것이 아니고 산을 즐기다 보니 100대 명산인증이 완료되었다고 할 것이다. 어느 순간 70개가 넘어가면서 나도 한 번쯤 이벤트를 완료하고픈 생각이 들어서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여 움직여 보았다. 그 산들이 고흥의 팔영산, 양산의 천성산, 고창의 방장상이라고 할 것이다. 고창의 방장산은 어떻게 하다 보니 우중산행이 되었고,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인증을 하고 고창읍을 위에서 내려다본 기억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팔영산은 여름날 그곳에 갔다가 새로운 맛을 보았다는 것이다. 전남 광양의 백운산과 정선의 백운산도 맹목적적으로 이동을 하여서 산을 오른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산의 맛을 보았다.


우리나라에 이름난 산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삼척의 덕항산은 산보다 산아래의 환선굴이 더 멋있었다. 하지만, 문경의 주흘산은 내가 생각하기로 참 멋있는 산이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세 번인가 간 것 같다. 대둔산도 그 산의 멋이 있다. 나는 월성봉에서부터 천천히 산을 즐기면서 다녔고, 출렁다리, 금강계단은 예전에 즐겨서 그것은 패스하였다. 그 산을 즐기면서 암릉도 보고 산의 정취도 보았다고 할 것이다. 전남의 남쪽의 고흥의 팔영산, 장흥의 팔관산, 강진의 덕룡산은 숨겨진 보배와 같은 산으로 남쪽에 있지 않았으면 많은 사람들이 찾았을 산이라고 할 것이다. 영암의 월출산은 월출을 보기보다는 일출을 보았는데 아직도 감회가 새롭다. 무등산의 주상절리를 겨울에 보았을 때 그 맛이 있었다.


설악산과 지리산은 여기에서 언급을 하지 않는다. 누구라도 그 경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경의 조령산은 조령산보다 그 이웃한 신성봉이 더 멋있었고, 운악산은 가평에서 한번, 포천에서 한번 올랐는데 나는 포천에서 오른 것이 더 재미가 있었다. 강원도의 용화산과 오봉산을 한 번에 올라보겠다고 욕심을 부리다가 용화산에서 그 걸음을 멈추고 그다음 해에 오봉산을 천천히 오르면서 그 맛을 보았다. 사실 홍천의 팔봉산이나 서산의 팔봉산이 그 나름으로 재미가 있다.


충청도에 있는 계룡산은 수시로 오르고 청양의 칠갑산은 아래에서 오르면 산을 오르는 재미가 있지만, 산능선을 거닐면 산책하는 느낌이다.


해남의 달마산은 남쪽에 있다는 것만으로 그것이 이름이 있어서 그렇지 100대 명산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달마산 정상에서 관음봉을 거쳐서 내려오는 그 능선이 아름다워서 그렇게 100대 명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산림청과 블랙야크 100대 명산이 차이가 있어 이제 산림청 100대 명산을 완료하려고 한다. 내가 산을 찾으면서 산림청 100대 명산도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만 산을 찾고 이동을 하다 보니 이것도 10개 남아있지 않다. 다만, 그 산들이 남쪽 끝에 있어 어떻게 시간을 내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섬에 있는 산 2개가 문제다. 사랑도의 지리산, 홍도의 깃대봉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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