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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하 Mar 30. 2024

재하 창업기 14. 스프링캠프 캠프파이어 7기 회고

재하 창업기

2023년 10월 23일, 올인원 계약관리 솔루션 프릭스는 클로즈베타를 종료하고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수익화에 앞서 계약관리(CLM)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프릭스를 운영하며 어느 정도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기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검증하기 위한 유료화를 시작한 것입니다.


저희는 유료화 시점을 스프링캠프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캠프파이어'가 끝나는 10월 말로 설정하였습니다. 캠프파이어는 그만큼 저희에게 뜻깊은 프로그램이었고, 가끔 스프링캠프 심사역 분들이나 프로그램에 같이 참여했던 다른 팀을 만나면 훈련소 동기를 만난 것 같은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실제로 저희는 캠프파이어 7기에 참여하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프로그램 선정 과정은 지난 글에서 다루었으니) 오늘은 프로그램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저희가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에 대해 공유드려보고자 합니다.


<지난 타임라인>

- 23.09.08. 대시보드/마이페이지 기능 적용

- 23.09.27. CLM으로의 방향성 구체화

- 23.10.20. 캠프파이어 IR데이

- 23.10.23. 클로즈베타 종료 및 유료화(얼리액세스) 시작

- 23.10.27. 벤처리움으로 이사



든든한 캠프파이어 7기 동기들

저희 래티스는 캠프파이어 프로그램 덕분에 투자를 받고 프로그램 기간 동안 좋은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예상치 못한 좋은 점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동기 팀들의 존재였습니다. 캠프파이어 7기에 선정된 팀들은 프로그램 기간 동안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며 여러 이벤트에 함께 참여했고, 저희는 비슷한 단계의 창업 팀으로서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며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캠프파이어 7기에는 저희를 포함하여 총 6개의 팀이 참여했습니다.

- 리얼드로우: AI로 고품질 웹툰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으로, 2023년 말에 알토스벤처스 리드의 Pre-A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최상규 대표님과 이한모 코파운더/아트디렉터님을 비롯해서 멤버 모두가 유머와 실력을 겸비한 따뜻하고 뛰어난 팀입니다.

- 스퀘어제로: 주택 건설현장 근로자 위치관제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우건설 출신의 홍석우 대표님과 네이버 출신의 김동현 CTO님이 함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둘은 서울대 건축학과 동기인데, 서로 오래 알고 지내서 그런지 옆에서 봐도 정말 합이 잘 맞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 피그말리온: AI와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월의 시현이'라는 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토스 개발자 출신의 김찬욱 대표님은 ‘개발자의 이성’과 ‘편지를 주고받는 서비스의 감성’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서비스에 대한 비전과 애정이 확고한 뛰어난 분입니다.

- 픽셀글로벌: 거북선컴퍼니를 창업했던 염승현 대표님이 다시 창업하여 K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픽셀글로벌 팀은 빠르게 유저를 모으고 매출을 만들어 냈으며, 저희 래티스와는 운동 프로그램에 자주 함께 참여하며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 하이퍼노바: AI 일상기록 앱 서비스를 비롯해서 AI를 활용한 다양한 앱을 만들고 있으며, AI의 가치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이 고민하고 시도하는 팀입니다.


2023년 캠프파이어 7기 참가 팀 목록


진심으로 창업팀을 지지하는 스프링캠프

캠프파이어에 참여하면 담당 심사역과 매칭되어 밀착 지원을 받게 됩니다. 저희 담당심사역은 최홍규 심사역님(Hong님)이신데, Hong님은 실제 저희의 팀원인 것처럼 회사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Hong님과 함께 캠프파이어 기간 동안 달성할 단기 목표와 KPI를 설정하였고, 2주마다 마일스톤을 점검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목표했던 마일스톤을 모두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저희는 프로그램을 통해 당장의 업무에 매몰되지 않고 적절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방향성을 잡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달리, 스프링캠프는 캠프파이어 참가 팀들에게 주 3회의 가벼운 운동과 주 1회 명상을 요구했습니다. 창업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건강과 신체적인 건강을 모두 잘 챙겨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평소에도 매일 명상을 하는 Hong님께서 매주 수요일 오전에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셨고, 운동은 스프링캠프에서 자체 헬스장과 전문가가 진행하는 주 2회 그룹 트레이닝 세션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누군가는 업무로 바쁜 상황에서 명상과 운동을 강제하는 것이 싫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정말 창업가를 위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장의 실적과 무리한 성장을 강요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창업자와 팀을 믿어주는 스프링캠프의 성격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때를 계기로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명상과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IR데이에서 찍은 사진. 좌측부터 두영님, 상원님, Hong님이고 맨 우측이 저입니다.


캠프파이어 IR Day와 새로운 시작

열심히 일하다 보니 어느새 IR데이가 다가왔습니다. IR데이는 강남의 네이버 D2 스타트업 센터에서 진행되었고, 여러 투자사에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대표인 상원님이 발표를 맡으셨는데, 평소에도 발표를 워낙 잘하셔서 저는 걱정 없이 편하게 IR데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모든 팀들의 발표가 끝나고, 뒤풀이 회식을 마지막으로 캠프파이어 7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저희 래티스는 바로 다음 주에 프릭스 서비스 유료화를 시작했고, 사무실도 KTOA(한국통신사연합회)에서 제공하는 선정릉역 부근의 ‘벤처리움’으로 이사했습니다.


캠프파이어 프로그램이 끝나고 다른 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스프링캠프에서 사무실을 이사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원섭섭하면서도 동시에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캠프파이어 8기 모집 홈페이지에 올라온 래티스를 비롯한 지난 기수의 후기


<캠프파이어 타임라인>

- 23.06.29. 캠프파이어 7기 선정

- 23.07.04. 스프링캠프 BS타워로 사무실 이사

- 23.07.07. 캠프파이어 킥오프

- 23.07.21. 캠프파이어 1차 마일스톤 점검

- 23.08.07. 캠프파이어 2차 마일스톤 점검

- 23.08.18. 캠프파이어 중간평가

- 23.09.01. 캠프파이어 3차 마일스톤 점검

- 23.09.18. 캠프파이어 4차 마일스톤 점검

- 23.10.06. 캠프파이어 5차 마일스톤 점검

- 23.10.20. 캠프파이어 IR데이

- 23.10.23. 클로즈베타 종료 및 유료화(얼리액세스) 시작

- 23.10.27. 벤처리움으로 이사


다시 돌이켜봐도 캠프파이어에 신청한 것은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단순히 시드 투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좋은 경험과 소중한 인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의 배움과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래티스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자 하는데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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