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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순 Apr 20. 2023

부모가 느끼는 공포의 영향

부모의 공포가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는게 무섭다.


나는 3살때 개에 물린 뒤로는 개와 모든 동물들을 무서워하면서 살고 있다.

걸어다니며 동물들을 만날 일은 거의 없지만,

개와 고양이를 무서워한다는거는 사는동안 평생 불편하다.


평생 앞에 개가 있으면 길을 돌아가거나, 차도로 걸어갔다.


개를 키우는 집에 놀러가면 친구가 개를 방에 넣어주었지만,

문을 긁는 소리

또 그 소리를 듣고 있을 친구에게 미안해 금방 나가서 놀자고 했었다.


길고양이가 길에 앉아 있으면 비켜줄때까지 멀리서 기다리거나

엄마한테 나와달라고 전화했다.

남편이나 엄마는 아직도 개가 멀리서 보이면 나부터 막아준다.


아이를 낳고는 나의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가 지레 겁을 먹을까 너무 불안했다.

나처럼 평생을 불편하게 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는 개가 앞에 있어도 개 옆으로 걸어갔고,

(두눈을 질끈 감고.. 등에서 땀이 삐질삐질 난다)


친구들이 개를 만지고 있으면 

“귀엽다 **도 한번 만져볼까?” 하고 오히려 내가 아이를 안고 강아지한테 다가가기도 했다.

(다행히 주인분이 강아지 머리쪽에 계셨다)


몇일전에 길 고양이를 보고는 

“고양이 무서워”라고 하길래

“아냐 **아~ 고양이 귀여워~^^”했더니

“응 고양이 귀여워” 하더니 고양이에게 다가가기도 했다.


터키 지진을 뉴스로 같이 봤었는데

그 기억이 났는지 매일 지나가는 다리 앞에서 멈췄다.


“엄마 밑으로 떨어질 것 같아”

“**아 다리가 떨어질것같아? 다리는 튼튼해 우리 한번 용기를 가지고 빨리 가볼까!”

“응!! (우다다다다, 뒤를 돌아보더니) 진짜 튼튼하네!”

“그렇치? 우리 길은 튼튼하니깐 걱정하지 않아도 되!”


부모의 말의 힘은 정말 강한거 같다.

무서웠던 아이에게 용기를 주기도 하고, 도전할 힘을 주기도 한다. 

자는 아이를 보고 매일 생각한다.


나는 이 아이에게 좋은 엄마일까, 이 아이는 우리 가정에 와서 행복할까?

매일 스스로 훈련한다.


아이에게 기분대로 행동하지 않기로

그 하루하루가 쌓였는지 화를 내는 경우가 진짜 많이 줄었다.


아이를 내 기분대로 대하지 않기.

그리고 생각보다 아이는 내 말을 더 잘들어주고 있다.


정말 말, 대화의 힘은 강하다.


엄마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께.


사랑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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