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의 여정'에 다녀왔습니다
10.3(목)부터 10.13(일)까지 운영하는 브런치 작가의 여정 성수 팝업에 다녀왔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여러 플랫폼에 기고를 하고 또 몇 권의 책을 집필하고 있는 부업 작가로서 고민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작가분들은 어떻게 나름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라는 브런치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작가의 여정에서는 본인의 특별한 삶의 경험을 글로 녹여낸 자전적 에세이가 참 많았습니다. 여행, 직업, 방랑, 퇴사, 프리랜서 경험 등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훌륭한 글들이 많았습니다. 사람의 경험 그 자체가 책이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글쓰기로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고 삶을 바꾼 분들의 조언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다양한 삶의 경험들보다 저의 눈길을 끈 것은 저 같은 부업 작가들을 위한 실용적인 꿀팁들이었습니다. 본업을 가지고 있는 저 같은 부업 작가들에게 정말로 절실했던 황금과 같은 조언들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직장인들은 9 to 6라는 주어진 루틴과 시간 속에서 최대한 높은 퀄리티의 일을 해내야 하는 일종의 임무가 주어집니다. 부업 작가로 살기로 결정한 이상 한 가지의 임무가 더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 안에 좋은 퀄리티의 글까지 써내야 하는 것이죠.
저 같은 직장인들에게는 매일 아침 업무 시작 전 30분, 이른 점심을 먹고 들어와 쉬는 시간 30분, 그날의 업무를 조금 일찍 끝내고 퇴근 직전까지 붕 뜨는 시간 30분 등. 이런 시간들이 정말 소중합니다. 자투리 시간은 사실상 부업 작가들에게 주어진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투리 시간들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작가로서 좋은 퀄리티의 글을 써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전업작가에 비해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큰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경험상 글 쓰는 시간 or 고민하는 시간과 글의 퀄리티는 비례하지 않을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때가 아니면 쓸 시간이 없다는 생각으로 마감효과를 매일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때가 더 많습니다.
일을 하다가도 좋은 글감이나 내용이 떠오르면 가급적 메모를 해놓고 짬이 나면 30분씩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최근에는 일과 글쓰기가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일에 몰두하면 좋은 글이 나오고, 좋은 글이 나오면 다시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상의 사이클을 만드는 것이지요.
루틴을 만드는 데에 장소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쉬는 날 혼자만의 시간이 생기면 가끔 서해안 바닷가의 어느 한적한 카페에 갑니다. 바다에서 만조와 간조 그리고 선셋까지 볼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런 카페이지요. 그곳에 가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초집중 모드로 들어갑니다. 마치 이 세상에 바다와 나만 존재하는 느낌이지요. 직장인으로서 쉽지는 않겠지만, 일상 속에서도 그런 저만의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상 글을 기고하거나 책을 출판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쓰기 시작한 것들이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다듬는 것은 그 이후에 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진짜 어려운 것은 탈고입니다. 그래도 탈고 과정에서 계속해서 가다듬으면 매끄러운 글로 재탄생시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단, 생각났을 때 쓰지 않으면 그 개념이나 글감은 영영 사라져 버릴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