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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욕구가 줄어드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덕분에 삶의 재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감을 못 찾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제가 하지 않았던... 아니, 하지 못했던 것을 일단 이뤄보자는 목표를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영어 공부를 하고, 체계적인 식단을 통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것인데요. 과거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자는 마음이 생긴 계기는 더 이상 현재 제가 하는 것에 아무런 의욕도, 의미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모르는 것을 이뤘을 때 어떤 삶이 펼쳐질까 보지도 못하고 삶의 기대를 아예 접어버리는 건 도저히 싫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아직은 아등바등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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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각 개인의 정체성과 호불호가 선명해지는 세상에서 어떻게 이를 화합으로 이끌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그 생각은 제 자신에게 의심과 확신의 연속된 굴레를 선사합니다. 그래서인지 담금질되는 거친 금속처럼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내리쳐질 때마다 고통스러운 것은 따라오지만요. 갈등에서 벌어지는 고통이 자주 반복되었을 때 안 좋은 점은 고통은 물론, 감사의 마음도 힘이 없어 피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장을 하려면 휴식이 필요한데, 어디에서 어떻게 쉴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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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기부를 하고 싶다는 목적 하나로 나름 준비하곤 있지만, 괜찮게 만들어지고 있는 걸까 하는 의심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기부는 좋은 의미이지 도서를 구매하는 이에게 좋은 혜택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부터도 오늘 길을 걷다 말을 걸어온 유니세프 조끼의 여성분을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지나갔으니까요. 프로젝트가 잘 되면 좋지만, 안되어도 제 사비를 들여 기부는 진행하고자 합니다. 책과 기부에 관한 의심은 뭐가 되었든 좋은 일 했다는 만족을 얻고 싶은 욕심에서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으로 정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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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이야기를 더 쓰다가 다 지웠습니다. 생일이 어떻고, 동글이가 어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다가 괜히 구구절절 말만 많다는 생각에 그리 했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하면 더 단순하게 제 복잡한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을 지에 관한 고민을 합니다. 그게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글 성격이라는 생각과 함께요. 글도 잘 쓰지 않으면서 늘 영감만 자주 느낍니다. 영감도 괘씸한지 "타자 안칠 거면 나 간다."하고 금방 사라져 버려요. 예전에는 그런 현상도 안타까웠는데, 위에 언급했듯 글에 관한 욕구도 줄어드나 봅니다.
참 복잡하면서도 복잡해할 힘이 없어 단순해진 요즘입니다. 날이 따뜻해져서 반바지를 입고 추위에 떨지 않아서 좋아요. 내일은 출근을 합니다. 연휴 잘 쉬었으니 마음가짐도 다잡는 시도를 해봐야겠어요. 안되면 다시 주저앉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