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사 Sep 05. 2020

청소할 필요가 없는 이유

미니멀 라이프의 큰 장점은 바로 청소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정리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물건이 워낙 적기 때문에 쓰고 나서 바로바로 그 자리에 놓아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굳이 시간을 들여가면서 혹은 일부러 청소하는 날을 정해서 청소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청소를 아예 안 하면서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최소의 시간으로 끝낼 수 있다. 청소와 정리를 못하는 사람일수록 정리할 물건이 없게 만드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특히, 귀차니즘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니멀 라이프를 강력 추천한다.




물건이 넘쳐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물건이 없어서 무엇이든 금방 치우게 된다. 바닥에 물건을 놓지 않는 습관은 청소를 더 쉽게 만든다. 바닥에 물건이 있으면 청소할 때 일일이 물건을 들어 올리면서 해야 한다. 등허리도 너무 아프고 청소 시간도 길어진다.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는 바닥은 치울 게 없어서 밀대 걸레로 닦만 해도 금방 청소가 끝난다. 청소를 미루지 않기 위해선 눈에 보이는 곳에 청소도구를 놓는 것이 좋다. 손이 닿는 곳에 청소도구가 있으면 눈에 보일 때마다 수시로 청소하게 된다.


예를 들면, 현관문 옆에 빗자루를 걸어두면 현관이 더러워질 때마다 바로 쓸어낼 수 있다. 세면대에 수세미를 걸어두면 세안하거나 손을 씻은 후 바로 닦을 수 있다. 밀대 걸레는 거실에서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두면 물을 엎지르거나 먼지가 보일 때 그때그때 닦아낼 수 있다. 눈에 보일 때마다 해버린 청소 덕분에 찌든 때가 생기지 않는다. 덕분에 일부러 찌든 때를 빼기 위해 힘과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면서 매년마다 날을 잡아했던 대청소의 날이 없어졌다. ^0^(만세!)       




회사에서 마찬가지다. 사무실 책상 중 유독 내 책상엔 물건이 없다. 책상에 물건이 없으면 서류 몇 개만 있어도 눈에 띄고 먼지도 더 잘 보인다. 그래서 책상을 더 자주 닦게 된다. 물티슈로 쓱쓱 닦아주면 1분이면 끝난다. 몇 개 남겨지지 않은 볼펜은 밑 부분의 찌꺼기를 닦아준다. 잘 다뤄진 필기구는 내가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느낌이 든다. 확실한 것은 물건이 많을 때보다 적을 때 물건을 더 소중히 다루게 된다는 점이다.




물건이 적으면 마음이 복잡한 날에 금방 청소를 하고 집중할 수 있다. 유난히 방 정리하고 싶은 날이 있다. 예를 들면, 시험 전 날이던지, 면접을 앞둔 날 등등 마음이 심난할 때는 늘 청소가 하고 싶어 진다. 어제는 괜찮았던 책상이 어질러져 있는 것 같고 무언가를 정리하고 싶어 진다. 그런 마음 이면에는 책상이나 집을 청소하면서 심란한 마음을 정리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날엔 물건이 적은 집은 짧은 시간 안에 청소를 끝내고 중요한 일에 집중을 바로 할 수 있다.


잘 정돈된 공간에 있으면 내가 나 자신에게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정리된 공간에 있으면 집중도 잘 되고 일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러운 줄 알면서도 치우지 않고 미루면 스스로 그런 공간에 살아도 되는 존재로 여기게 된다. 집이든 회사든 어디든지 내 자리가 깨끗하면 나는 늘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있게 된다. 스스로를 대접할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하찮은 대접을 받지 않는다.




불필요한 것을 비우고 적게 소유하면 청소가 쉬어진다. 물건이 적으면 주변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관리할 수 있는 만큼만 물건이 남으면 ‘~한 김에’ 하는 청소가 쉬어진다. 청소를 미루지 않게 되고 그때그때마다 한 청소로 인해 굳이 시간을 내어 청소를 할 필요가 없어질 정도가 된다. 늘 잘 정돈된 공간에 있으면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매일 치워도 똑같다면 불필요한 물건부터 줄여보자. 청소가 쉬워지고 쾌적한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누구인지 모를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