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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 J Jul 27. 2015

통영, 바다 위의 카페

카페, 파로스

관광객들은 정말 가지 않을 듯한 곳만 골라서 소개한다니, 어떻게 보면 참 이상한 짓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체가 아닌 자신만의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겐 유명한 관광지 보다 한 템포 쉬어 갈 수 있는 그 곳을 더 깊게 추억하기 마련이 아닐까.



카페, 파로스는 그런 컨셉에 아주 잘 맞는 장소다.

커피는 한 번 밖에 마시지 않아서 맛에 대해 평가한다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딱히 대단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형편 없는 수준도 아니었다. 그냥 무난하달까. 큰 기대 없이 가면 실망하진 않을 것이다.


늘 저녁 때 가다 보니 맑은 날 낮에 여길 간 건 처음.

푸른 바다 위에 세워진 카페는 풍경이 안 좋으래야 안 좋을 수 없다.


따로 사온 오미사 꿀빵 하나를 꺼내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며 낮 시간을 흘려 보낸다.

공간은 작았지만, 밖에서도 먹을 수 있게 의자들이 배치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저녁 때 햇살이 강하지 않으면 건물 안 보다는 밖에서 바닷바람을 쐬면서 풍경을 한 모금 마시는 것도 좋겠다.


저녁 때 오게 되는 이유는 이 곳이 공원이기 때문. 포장된 도로로 저녁 때만 되면 산책하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가까운 곳에 아파트도 있어서 가족 단위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자주 만나게 되고, 통영에선 제법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는 2차 병원도 있어서 환자복을 입고 운동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다.


밤의 카페 전경. 사진 가운데 있는 둥근 모양의 건물이 카페다.


가까이에서 보면 이런 모습. 물 위에 건물을 짓고, 그 곳까지 산책로처럼 연결이 되어 있다.

바다 위에 있는 카페. 떠있는 건 아니지만, 어디를 둘러 보아도 바다가 보인다는 점에서 전망은 기본적으로 먹고 들어가는 곳이다.


사실 다 다른 날에 촬영한 사진들인데, 우연찮게도 저 멀리 해가 지는 곳을 바라 보며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나왔다. 이렇게 즐기면 좋을 그런 곳.



서쪽 방향을 향하고 있어서 해가 질 무렵에 더욱 아름다워진다.

통영에서 느긋한 저녁을 느끼고 싶다면 가볼 만하지 않을까. 카페는 2층이고, 1층의 테라스까지는 자유롭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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