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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작가 Feb 15. 2024

나는 어떤 여행스타일을 좋아하는가?

세계여행 227일 차 끄적거림

현재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밀려있던 스리랑카 여행기도 블로그에 많이 올렸다. 임시저장글에 점점 쌓이는 꼴을   보는  같다. 빨리 정리해서 올리고 싶은 생각에 랑카위에서는 여행보단 블로그를 하는 시간이  많았다. 이제 몇 개 안 남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 브런치에 오랜만에 들어오게 되었다. 무언가 주제를 정하고 정돈하여 있어 보이게 써야   같은 압박감이 있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이 머뭇거려진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한번 글을 써보기로 했다.


<일본-인도네시아-태국-인도-몰디브-스리랑카-말레이시아>


7번째 나라를 여행 중이다. 여행한 기간에 비해서 많은 나라를 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결코 짧지 않은 긴 긴 여행을 하면서 '나는 어떤 여행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생각나는 대로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자면-




도시보다는 자연

산보다는 바다

편안함 보다는 몸을 쓰는 것

먹는 행복이 큼

생각보다 숙소에 까다로움

휴양지느낌은 선호하지 않음

물가 저렴해야 행복

가성비 따짐

이동수단에 돈 많이 쓰면 화남

가끔 문명은 즐겨줘야 함(아이스커피, 마라탕)




인도, 몰디브, 스리랑카 여행을 마치고 말레이시아에 오고 처음 3일 정도는 좋았다. 특히 음식 때문이었다. 마라탕을 먹자마자 너무 행복해지더라... 스리랑카는 다 좋지만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음식으로만 여행지에서 행복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슬슬 지루하고 심심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배우자를 고를 때 외적인 것은 오래가지 못하는 그런 것과 비슷한 느낌인가 싶다.


현재까지 여행하면서 정말 좋았던 여행지는 역시나 '몰디브'다. 매일 원하면 나가서 자유롭게 바닷속 산책을 할 수 있다. 그것도 수온도 딱 적당하고 볼거리도 많은 바닷속을. 나는 트레킹도 좋아한다. 인도 트리운드, 스리랑카 스리파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몸은 진짜 힘든데 이상하게 좋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계획대로라면 3월 초에 네팔 트레킹을 하고 있을 텐데 과연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궁금하다. 말레이시아를 그리워하면서 땅을 치고 후회하면 어쩌지...


이집트 다합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사실 기대하면 실망도 크니까 기대를 안 하려 하지만 그래도 기대된다. AIDA 3도 꼭 따고 싶고 오랜만에 스쿠버다이빙도 하고 싶다.


오랫동안 여행을 하는 삶을 살다 보니 여행에서도 어떤 여행을 더 선호하는지 선명해지는 느낌이다.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인 트윈타워를 보자마자 사실 별 감정이 안 들었다. 그냥 높은 쌍둥이 건물...? 몰디브에서 본 환상적인 바닷속 풍경은 아직도 그 감동이 남아있다. 특히 바닷속 절벽에 있는 멋진 산호를 보았을 때가 잊히지 않는다. 물속에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심지어 주위에 사람도 없이 혼자였다. 육지에서 보는 절벽과는 느낌이 다르다. 육지와 바다는 정말 다른 매력이 있구나. 육지에서만 살아가는 인간이라 더더욱 바닷속에 대한 호기심이 큰 것 같다.


20대 때는 숙박은 그냥 잠만 잘 수 있으면 됐지라고 생각했다. 30대인 지금은 참 이것저것 따지기 시작했다. 1~2박 짧게 묵으면 큰 상관은 없지만 3박 이상을 묵게 되면 까다로워진다. 들어가자마자 꿉꿉한 냄새가 나면 안 되는 것 그리고 햇볕이 들어오는 창문이 있을 것 이 두 가지는 충족되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 두 가지 정도만 만족하면 어디든 크게 상관이 없다. 1주 이상 장박을 하는 경우에는 빨래를 널 수 있는 공간과 주방이 있다면 아주 완벽한 숙소다.


바다를 좋아하지만 서양인 관광객이 넘쳐나는 휴양지는 별로다. 특히 인도 고아, 스리랑카 미리사를 꼽을 수 있다. 이런 곳은 일단 물가가 굉장히 비싸다... 식당도 서양인을 겨냥한 곳들 위주다. 아, 물론 몰디브처럼 바닷속이 미친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은 예외!!




주저리주저리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써본 나의 넋두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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