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는 조심스럽게 비렇게 우리는 조심스럽게 비행기에 올랐고, 무사히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했다.
짝꿍이 많이 피곤해하고 다소 힘들어할 때도 있었지만, 가족을 보러 간다는 마음에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는 가족에게 깜짝 소식을 전한다는 기쁨과 설렘이 더해지면서 긴 여정이었지만 가는 발걸음은 그 어느때보다도 가벼웠다.
그렇게 가족의 품에 들어선 짝꿍과 나는 일단 잘 먹고 잘 쉬면서 며칠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깜짝 소식을 전할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가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다른 친척들까지 함께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나와 오빠가 할 말 있어요. 우리 두 명이 아니라 세 명이 함께 왔어요."
한번 돌려말했기 때문일까, 짝꿍의 가족은 일단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라는 반응이었다가 몇 초 후에 우리의 말을 이해한 사람들이 나타났고, 이내 엄청난 함성과 기쁨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한동안 우리는 모든 사람의 축하 세례를 받아야했다. 그리고 난 후에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짝꿍 지인이 일하는 병원으로 예약을 바로 할 수 있었다. 우리도 초음파 사진을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었기에 예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시간이 흘러 우리가 예약한 날짜가 찾아왔다. 우리는 아침을 먹을 때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지금까지는 임신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그 실체를 확인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임신이라는 단어가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초음파를 처음으로 보는 이 날이 우리에게는 새 생명을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날이었던 것이다.
이윽고 우리는 병원에 도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방으로 안내받았다. 그곳에서 초음파를 통해 짝꿍 배 속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원을 보았다. 그리고 그 원 안에 정말 작은 점 하나가 있었는데, 그 점이 조금씩 자라서 우리의 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점 하나를 이렇게 소중하고 고귀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을까. 우리는 병원의 작은 방 안에서 작은 점 하나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미소짓고 있던 그 날을 결코 잊지 못한다. 그 순간이 우리가 우리의 아기를 처음으로 눈으로 확인한 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