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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비 Sep 04. 2020

아침에 다짐하는 엄마

여유로운 불금이닷!

어제는 34 56교시 수업이 있어서 아이들은 온종일 둘만 집에 남겨 두게 되었다. 쉬는 시간 중간중간 전화하고, 혹시 메시지가 오나 간간히 확인해 주고,  어쩔 수 없는 불편함으로 수업을 했다.

 오늘은 더 장시간 수업이라 남편이 쉬기로 했다. 오늘은 남편이 연차니 아침이 너무 여유롭다. 내가 밥을 차려주고 나가도 되지만, 아침에 과일을 먹고 나니 아침은 나중에 류 씨 일가끼리 먹는 것으로 혼자 정해버렸다. 사실 출근길이 혼자 하니 편하긴 하다. 잠에서 들깬 둘째를 어르고 달래서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시간에 쫓기듯 가는 것이 아침에 가장 큰 일이었다. 이번 주는 코로나로 쉬고 있으니 마음은 불편하나 몸은 편했다고 해야 하나!

 큰아이가 금요일은 쉬고 싶다고 일일 체크리스트에 별로 넣은 것이 없다. 오늘은 내가 출근하기도 전에 다해버릴 기세로 옆에서 하고 있다. 어제 뮤직 멘토님 강의 때 난 우리 첫 때가 너무 떠올랐다. 혼자서 자기 주도적으로 시간이 너무 철저한 아이. 우리 첫째다. 물론 내가 미라클 배드 타임이니 뭐니 제대로 지킨 것이 없다. 어제 계속 뜨끔 뜨끔 찔리는 것이 맘이 불편했다. 엄마가 욕심이 많아서 아이들을 재우는 것은 엄마 급한 일 마저 하고 였다. 그러다가 내가 새벽 기상을 하면서 좀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된 것, 이 와중에 약속 관념이 철저한 이아이는 스스로 자려는 습관을 혼자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엄마 쟁이 둘째는 옆에서 엄마 자자! 엄마 자자! 를 반복하는 일이 많다. 어제 강의를 듣는데 너무 반성이 되었다. 그래서 뒷부분은 음성만 들으면 잘 준비를 하고, 강의 종료와 함께 취침했다. 9시에 잠자리에 들고 싶지만 강의를 거의 밤에 들으니 나의 모든 강의를 포기하는 게 어려웠다. 그 고민이 계속되어 왔는데, 기록된 영상을 보는 방법도 있으니 절충안을 찾아봐야겠다.

어제 많은 이야기 중에 1,2,3차선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나는 1차선을 항상 지키려고 너무 애쓴 것 같다. 사실 우리 남편은 집안일은 나보다 많이 한다. 그런 부분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남편이다. 그런데 나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부인이라 우리 가족들은 나를 어떤 맘으로 지켜볼까 하는 맘이 들었다. 한 달 전부터 너무 내 일만 해서 가족들이 힘들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그 방법을 몰라 방황하던 그때  그 대답을 어제 뮤직 멘토님이 해주신 것이다. 2차선 가도 괜찮다. 사실 실재 고속도로에서 난 2차선을 좋아한다. 스피드를 즐기는 스타일이 아닌데, 내 로드에서는 왜 그렇게 1차선을 고수했는지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기쁘게 떠올리고 싶은데, 그리고 아이들도 그렇게 떠 올렸으면 좋갰는데, 항상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았다.

결단력이 필요하다. 다 하고 싶지만 이제 골라서 하기로 했다. 이것저것이 아닌 한 두 가지~ 그리고 2차선에 지켜보면서 우리 가족을 위한 삶을 좀 살아야겠다. 남을 위한 삶은 많이 살았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요즘 머릿속에 가득 차 있어서 그것부터 해결하고 가야겠다. 거절을 못해 숙제를 한 아름 안고 가서 아이들을 방치했던 기억들이 계속 난다. 이제는 좀 달라지고 있는 중이고 거절을 배워가고 있으므로, 욕심 내지 않고, 2차선에서 지켜보리라.

콘텐츠

이 부분이 제일 고민 이긴 한데, 오래 고민했지만, 아직이다. 그런데 한 가지는 알겠다. 우리 아이들에게서 엄마를 뺏지 않을 정도의 콘텐츠를 가질 것! 계속 고민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정해지겠지~

열심히 살았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않은 그런 삶을 살진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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