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멍 때리기!
코로나로 원래 나의 본업이 계속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의 해가 거의 반이 넘어간다. 나는 방과 후 미술 강사이다. 코로나로 인해 전체 개학은 어림없는 상황에서 2학기에는 수업할 수 있으려나 했던 희망도 사라졌다. 원래 초등 방과 후를 시작할 때도 아이들이 어리니까 잠시만 거쳐가는 직업 같은 거였지만 아직 좀 더 있어야 하는데~ 아쉽다. 매년 보는 면접과 상담, 전화, 서류 등등 스트레스는 많은 직업이나 아이들 하원 시간을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은 장점이 있는 직업이었다. 사실 중등 자유학기제보다는 수익적인 면에서 좋기도 하고, 나름 만족감이 높았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쉬고 있다. 지난주부터는 자유학기제는 그대로 시작했다. 물론 병행 중이었으므로 중학교 수업은 시작된 셈이다. 그런데 뭔가 머리가 복잡하고, 맘이 편하지 않다.
이번 코로나 확산으로 방과 후 수업이 얼마 지속될까 하는 의문의 답을 스스로 조금씩 결정을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아직은 어리니 굳이 내가 경제적인 부분의 보탬이 되어야 하는 것을 아니나, 나는 일이 하고 싶다. 남편의 벌이와 상관없이 나는 일이 하고 싶다.
우리 둘째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 그림책을 만들어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미리 준비도 하고 있었고 나름의 계획도 있었다. 그런데 너무 빨리 시기가 오는 것 같아 고민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없어진 일이 같은 교육의 계열로 해결이 될까? 하는 고민!!!
우리 집 근처에 좋은 공간도 빌려 쓸 수 있을 것 같고, 원래 내가 처음 손을 내민 대표님과도 이야기는 잘 되었다. 그런데 망설여진다. 갑자기 갑자기 할 수 있을까? 이 시기에!!
언택트가 대세인 지금, 대면 수업을 원하는 나는 맞는 것일까? 소규모라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또 아니야! 힘들 거 같아. 하는 생각이 들다가 갈팡질팡, 눈에는 초점이 없다.
조금 코로나가 진정이 되면 시작할까? 그러면 또 올해 무리하게 잡아놓은 스케줄로 학교 수업이 정상화되면 수업을 할 시간도 사라진다. 혹시 내가 방과 후 수업에 미련이 남는 것일까? 이것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나름 인기 강사였고, 하루 몇 시간만 수업하고 오면 회사를 다닌 사람들 만큼의 수익이 있었다.
결정은 물론 내가 내려야 한다. 우리 남편은 내 성격상 큰 사고는 못 칠 성격이라 그냥 알아서 잘하겠지? 하는 맘으로 항상 응원한다.
우리 아이들, 원래 시작은 우리 아이들에게 매년 자신의 그림책을 만들어 줘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항상 모든 시작은 우리 아이들에게 해줘야지로 시작하다 엄마가 너무 바빠진 경우가 많아서,,ㅋㅋ
모든 사안을 두고 생각한다. 그냥 디지털 노마드쪽으로 방향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디자인을 하거나 일러스트 작업들도 재밌다. 난 미술교육전공이긴 하나 세부 전공은 한국화다. 그 느낌을 살려서 무언가를 해볼까? 이래 볼까? 저래 볼까?
오늘 하루 종일 백수는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