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인의 개인정보유출사건을 처음 보도한 매체는 아사히(朝日) 신문입니다. 단독 특종이었습니다. 스피커를 공격하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아사히신문은 라인과 그리 좋은 인연이 아닙니다. 2018년에 라인(네이버まとめ)이 아사히신문의 컨텐츠를 무단 전제한 사건으로 다툰 적이 있거든요. 그때 라인은 앞으로 아사히 컨텐츠를 포스팅하지 않겠다고 약속 했습니다. 일본 신문사 입장에서는 라인과 같은 뉴미디어는 위협으로 느껴졌겠지요. 네이버, 다음 때문에 조중동이 설 자리를 잃게 된 상황을 일본 언론이 몰랐을리 없습니다. 라인 사태의 발단이 아사히라는건 우연이겠지만, 둘이 또 악연인 것도 사실입니다.
2. 라인이 한국에 고객 데이터가 보관되고 있음에도 일본 국내에 있다고 거짓말한건 정말 잘못한 겁니다. 자민당 회의에 출석해서 위증을 하면 안 되지요. 그리고 텐진에 보관된 정보가 중국 정부에 의해 사용될수 있음을 파악하지 못한 것도 잘한 일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의원이 이야기한 것 처럼 일본의 법률을 어긴 것이 아니고, 일측 제도가 이런 경우의 수를 미리 고려해서 예방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벌금을 때리거나 그러지 못하고 행정지도를 한 거지요. 사업자 탓만 할 일이 아니란겁니다. 행정지도를 한 총무성도 각 잡고 같이 반성해야 합니다.
3. 라인이 한국색을 감추고 일본기업인양 행동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비난합니다. 그런데 자본에 국적이 어디 있습니까? 일본기업인 도레이가 한국에 투자한 법인은 법적으로 한국 기업입니다. 라인은 네이버가 일본에 투자해 세운 기업이니 일본 기업인게 맞습니다. 그리고 오죽했으면 그랬겠습니까? 아베 총리가 "아직도 그런 제품을 쓰냐"는 한 마디에 갤럭시 점유율이 폭락했습니다. 닛케이가 엘지 티비 잘 팔린다고 보도하고 나서 양판점들이 한국 물건을 구석으로 치웠습니다. 이렇게 억울하게 당하는걸 많이 봐서 그런겁니다.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해외 이전소득)으로 잘 살고 있는 일본이 외자계 기업에게 이렇게 인색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4. 한일 양국이 힘을 합치면 최고의 팀이 됩니다. 한류 드라마는 소니위성채널을 통해 동남아에 진출했습니다. 세계 최장 순다대교는 일본이 설계하고 한국이 건설했습니다. 한국 벤처들이 창업 부진에 빠진 일본에 진출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일본 정밀화학 산업은 한국 반도체 수요업체들과 공생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양국 협력의 또다른 한장을 연 라인이 세계로 뻗어나가기도 바쁜데 이렇게 무너지는게 참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