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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혁H Aug 24. 2021

리스트

21.05.02.

어느 순간부터 카톡 맨 왼편 주소록에 쌓여가는
모르는 이름들과 가물가물한 얼굴들
가끔씩 훑어보는 목록을 내리면,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범위를 넘어서는 누군가들

일일이 확인해가며 조정하기도 애매해서
그저 남겨두었던 건데
이제는 어떤 인연이었는지도 희미해져서
그대로 스쳐갈 수밖에

누구는 못본새 머리스타일을  바꿨네
어 누구는 어느새 군대에 들어가버렸네
누구는 여전히 과거와 비슷한 인상인것 같고
아 누구는 낯설게 다가오는 사람이기만 하네

어쩌다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추가해놓은걸까요
어쩌다 우리는 모르는 남들처럼 멀어진걸까요
메신저에 진열되어 있는 저 리스트가
'친구'라고 쓰여있는 저 글자가
오늘따라 야속해보이는건 저뿐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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