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 윤짱 Feb 20. 2024

추월차선을 타고 싶지만 깜냥이 안됩니다

대신 서행차선에서 좀더 빠르게 달려보겠습니다

부자되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책 중에 '부의 추월차선'이 있다.

아직까지도 이 책을 통해 사업을 했다 부자가 됐다고 언급하는 유투버나 인플루언서들이 많을 정도로 꽤 영향력이 컸던 책이었다. 

물론 나도 이 책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서행차선과 추월차선이란 개념이 나온다. 

이것들은 저자인 엠제이 드마코가 부를 향한 재정지도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서행차선이 추구하는 것은 평범한 삶인 반면, 추월차선은 진정한 부로 가는 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물론 인도라고 해서 가난을 향해 가는 길이라는 개념도 있긴 하지만 

난 오늘 이 책에 나온 서행차선과 추월차선을 비교하고, 서행차선에서 좀더 빠르게 달리는 길을 고민했던 지난 날 내가 했던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저자가 말하는 서행차선을 따라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서행차선을 따르는 사람들은 보통 직장인이며, 직장에서는 자유(시간)을 팔아 자유(돈)을 산다. 

소득의 주요 원천인 통제력과 영향력을 갖기 어려워 부의 증식이 불가능하다. 

서행차선 여행자들의 주 수입원은 직업이며, 부의 증식방법은 퇴직연금제도나 뮤추얼 펀드 등 시장에 대한 투자다. 

직업의 경우 내재가치가 일정한 한계치(하루는 24시간, 은퇴나이 등) 내에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시장에 대한 투자는 매년 바람직한 수익률을 내 달라고 시장(또는 경제)에 애원할 수 밖에 없다. 

유명해지거나 회사의 경영진으로 올라서지 않고 서행차선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삶은 중간에 그친다. 중산층, 그리고 중년


서행차선 여행에 필요한 무기

진학, 검소

좋은 성적, 비싼 커피 마시지 않기

졸업, 학위 취득

자립, 부채 해결

초과근무, 알뜰 쿠폰

승진, 신용카드 해지

월급의 10% 저축, 정액 분할 투자

퇴직연금 가입, 주식시장

뮤추얼 펀드에 투자

주택 매입 후 보유, 주택담보대출 조기 청산

수표, 연금, 보조금, 인 퇴직연금계좌

다각화, 소득수준 이하의 생활

보험 세금 공제, 복리에 대한 이해


사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서행차선 여행에 필요한 무기를 내가 다 갖춘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대로 하면 난 기껏해야 중산층이며, 지금 살았던 것처럼 살아 나중에 람보르기니를 살 수 있을 때가 되면 벌써 폭삭 늙어버린 늙은이가 돼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이 파트를 보니 난 결국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인가?

저자가 추월차선도 있다는데 지금이라도 추월차선으로 갈아타야 하나? 조급했던게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추월차선을 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새로운 기계를 발명하고 유통업체 15군데에 팔아 수백만 달러를 번 발명가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5만건의 판매를 올린 남자

배고픔을 달래려고 에너지바를 만들었다가 1억9200만달러에 회사 매각 제안 받은 남자

블로그를 개설한지 3년 만에 한 대형 제약회사에 400만 달러를 받고 판 남자

대걸래를 개발해서 홈쇼핑을 통해 50만 자루를 판 여자....


결국 빠르게 부자가 된 사람들은 어디에 고용된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가 뭘 발명하고 직접 만든 사업가들이다. 결국 저자는 우리에게 빠르게 부자가 되기 위해서 생산자(사업가)가 되라고 이야기한다. 

생산자가 되서 빠르게 사업을 성공시켜 큰 돈으로 사업을 매각한 뒤 목돈으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복리로 굴리는 것이 부의 추월차선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해보려고 했다. 

내가 생산자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걸 해야 빠르게 키워 성공적으로 엑싯할 수 있을까?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난 추월차선을 탈 만한 깜냥이 안된다는 사실만 강해져갔다. 

특히 나같은 경우 사업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사업하는 수십년간 얼마나 힘들게 사업을 해 오셨는지 봐서 그런지 사업 자체에 대한 무서움과 거부감이 있었다. 

인터넷으로 아무리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사업할만한 그릇이 못된다는 생각에 괴로움만 더해갔다. 


그래서 걍 서행차선으로 가서 평범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내가 사는 삶이 저자가 불쌍하게 생각하는 평범한 삶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뭐 물론 나도 초반에 목돈을 모을 땐 절약도 하고 검소하게 살기도 했었다. 

그런데 어느정도 나름의 시드가 모이고, 투자에도 소소한 성공을 하다보니 지금은 무리할 정도로 검소한 삶을 살지 않는다. 

무조건 비싼 장소에서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그 음식이 나에게 엄청난 행복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난 나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고, 내가 원하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가족을 서포트하는게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됐다. 

젊은 나이에 람보르기니를 타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나만의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부자여서 모든걸 즐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그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이런 삶이 평범하다면 난 걍 평범한 삶을 선택하리라....


다만, 난 저자가 이야기하는 서행차선에서 몇가지를 통해 부를 얻는 속도를 높였다. 

1. 월급에 10%를 저축한다고 했지만 난 사실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하고 투자해 왔다. 

2. 우리집 소득이 꾸준히 높아갔지만 소비 행복의 적전선을 찾아 투자금이 더 늘어났다. 

3. 잃지 않은 투자를 지향함으로써 투자금을 꾸준히 불려왔다. 

4. 자사주를 통해 자산 증식 속도를 높이고 있다. 

5. 소비에 있어 나와 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는 소비(여행, 맛있지만 가성비 있는 음식, 운동 등등)에는 크게 돈을 아끼지 않는 대신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비(보여지는, 과시하는 소비)는 철저히 줄여왔다. 

6. 다른 사람과 나를, 우리 가족을 비교하지 않고 우리가 정한 방향과 속도대로 나아간다.


이렇게 했더니 내가 정한 파이어족 수준의 자산을 모을 수 있었다. 

뭐 엠제이 드마코에겐 결국 소득 수준 이하의 삶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수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추월차선을 탈 수 없다는 사실을 그도 알지 않을까? 

나는 추월차선을 탈 수 없지만, 내 남편도 추월차선을 타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 때문에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대신 서행차선 내에서도 나만의 방식대로 속도를 높이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퇴직금을 미국주식 ETF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