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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윤짱 Feb 23. 2024

신혼부터 통장합치기 추천합니다

아내인 제가 경제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결혼 전부터 서로의 경제상황을 오픈했었습니다.

사실 여기엔 남편의 꼼수가 있다면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제가 결혼을 결심할 당시 남편의 경제상황은 마이너스 상태였습니다. 

정말 저랑 결혼할 때 돈이 땡전 한푼도 없었어요. ^^;;;;

한푼이 뭔가요...저랑 결혼할 때 심지어 마이너스 통장이 있었는데 700만원 빚이 있던 상태였습니다. 

진짜 맨놈으로 저에게 왔습니다. ㅎㅎㅎ


제가 24살부터 일을 하기 시작해서 29살에 결혼했는데요. 

제가 직장생활하면서 모았던 3000만원에 친정 부모님께서 도와주신 1200만원이 저희 결혼시 총 자산이었습니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현 남편은 "이런 나여도 결혼할 수 있어??" 라는 포지셔닝으로 자신의 경제상황을 오픈했던 것이었는데 전 사랑에 눈이 뒤집어져 "그래~걍 마이너스 통장 들고와~내가 다 갚아줄께" 했답니다. ^^;;;;


결혼하면서 남편의 빚 700만원을 갚고 자연스럽게 통장도 제 통장으로 합치게 됐습니다. 

요즘 신혼부부들이 결혼하기 전 통장을 합치냐 마느냐 갈등이 많다고 하는데 저흰 뭐 그런 것 없이 결혼 후부터 남편 월급은 자연스럽게 저한테로 바이패스됐죠.


남편 월급날에 월급 전액을 십원도 빠짐없이 제 통장으로 넘겨줬고 제가 남편 용돈을 다시 넣어주는 형태로 운영했어요. 

제 통장에서 집에 드는 각종 공과금, 보험, 대출, 카드값 등이 다 빠져나가고 남은 돈을 적금을 들거나 대출을 갚거나 하면서 모아갔습니다. 

남편도 낭비없이 돈을 나름 잘 모으는 저에게 모든걸 믿고 맡겼어요.

대신 저 역시 어떻게 집안 가계가 운영되는지 주기적으로 통장을 보여주면서 돈 모으는 즐거움을 공유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통장 합치기는 결혼한지 16년이 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끔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이야기해보면 통장을 합치지 않은 부부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맞벌이를 하는 부부일수록 통장을 합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배우자의 소득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모든 경비를 반으로 나눠 공동 생활비로 쓴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통장이 관리가 되면 얼마가 저축이 되는지, 얼마를 최선을 다해 모을 수 있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통장을 합치지 않은 경우 개인의 용돈 비중이 차지하는 경우가 아무래도 클텐데 지출 통제가 쉽지 않아저축률을 올리기엔 어려운 상황일 것 같고요. 

대신 통장을 합치면 비용과 저축상황 등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고, 좀더 계획적으로 예산을 짤 수 있습니다. 

물론 통장을 합치지 않고도 통장 합치기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 굳이 통장을 합칠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쉽지 않은게 사실이기 때문에 열심히 돈을 모으고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신혼때부터 통장 합치기를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누가 경제권을 가져야 하느냐도 갈등의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꼭 아내가, 꼭 남편일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둘 중에 좀더 꼼꼼하게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편은 돈을 모으기 보다는 쓰는걸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전 반대인 스타일이라 자연스럽게 제가 통장과 투자 등을 관리하면서 경제권을 제가 갖게 됐는데요.

요즘에는 공동으로 경제권을 갖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가계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목표는 부부가 함께 자산을 일궈 여유로운 삶을 사는거잖아요.

그 출발이 각자의 경제환경 오픈, 통장합치기라고 생각되는데 제가 너무 올드한가요?

그래도 저희 가족에겐 도움이 됐던 방법이었고 아직도 유효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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