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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윤짱 Mar 11. 2024

필리핀 어학연수의 장점

뭐니뭐니해도 1대1 수업

영어유치원 적응에 실패하고 떠난 4개월간의 필리핀 가족연수는 아이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영어유치원에 있을땐 자기 스스로 영어를 못하는 아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영어를 몰라 당황했던 아이가 필리핀에서 4개월 동안 선생님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영어에서 받았던 상처들을 치유했습니다.

어떻게 아이는 필리핀에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그 이유가 1대 1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영어유치원이나 학원에서는 1대 1 수업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1대 1 수업을 들으려면 가격이 엄청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그룹수업의 장점이 있긴 하지만 그룹 내에서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생각하면 움츠려들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나는 왜 못하지? 다른 아이들은 다 알아듣는데 왜 나만 못 알아듣지? 하면서 스트레스가 심했던 아이였기에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성비있게 1대 1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필리핀을 생각했던 것이고요.


특히 저희가 갔던 시기가 비수기때였던 터라 학원 내 학생들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수업을 듣다가 힘들어해도 갑자기 비행기를 날린다고 복도에 나와도 어느정도 용인이 가능했답니다.

아이는 그렇게 좋은 선생님들과 영어를 공부하고 놀면서 영어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다시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 일로일로에서~


필리핀 어학연수는 저희 가족에게도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각자 맞벌이를 하며 평소 바쁘게 지내다가 가족이 어학원 원룸에서 밍글거리면서 살다보니 나름 가족애도 더 커지더라고요.

가끔은 왜 한국의 좋은 집을 놔두고 이렇게 허름한 기숙사에서 청승인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참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필리핀에 가기 전 강박적으로 손을 씻고 화장실을 수시로 드나들었던 아이는 다시 평범한 아이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많이 웃고 행복해 하는 아이로 말이죠.

저랑 남편도 아이에 대한 생각, 교육관 등을 다시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요.

세식구가 서로 믿음과 사랑으로 단단하게 연결됐단 느낌도 받아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4개월 후 아이가 영어로 말하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4개월 전과 비교해 너무 커졌고요.

언제 영어를 두려워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바꼈는데 그건 부모와의 유대감도 있겠지만 친절하고 마음 따뜻한 필리핀 선생님들의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7살 처음으로 필리핀 일로일로로 가족연수를 다녀온 이후 8살 마닐라 한달살기, 9살 세부+마닐라 올티가스 4달 살기, 10살 클락+마닐라 3달달기 등으로 꾸준히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그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해외를 나가진 못했고요.

그래도 꾸준히 화상영어도 하고 책도 읽고 하면서 공부한 결과 지난해 만 15살의 나이로 처음 토익 시험을 본 결과 910점이란 점수를 받았습니다. 


스스로 900점이 넘고 싶다 목표를 세우고 LC, RC 각각 1권의 기본서를 풀고 모의고사 문제집 1권으로 실전연습을 하고 시험을 봤는데요.

목표한 점수가 나와 또 한번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을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필리핀 어학연수가 꼭 영어 실력을 늘리는데 정답은 아닙니다.

한국에서 엄마표로 영어공부하는 아이들도 많고 학원을 다니면서 실력을 늘린 친구들도 많겠고요. 

저는 좀 쉬운 길을 택한 케이스라고 보심 됩니다. 

정답은 없지만 영어 실력을 키우는데 이런 저런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고요. 

다행이도 필리핀 어학연수가 저희 아이와 잘 맞아 시너지가 난 케이스라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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