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거울 보는 이유
학생들과 긍정적인 관계, 즉 라포를 형성하는 것은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라포, 또는 라포르(rapport)는 친밀한 유대 관계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쉽게 말해, 아이가 부모님을 친하게 여기고 좋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도 좋아하는 사람의 말은 더 열심히 듣게 됩니다.
라포 형성의 시작은 바로 미소입니다. 이 믿음은 중학교 2학년 때의 특별한 기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남몰래 사모하던 영어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탈모가 조금 진행되어 친구들 사이에서는 ‘대머리 독수리’라는 별명으로 불리셨지만, 제 눈에는 참 아름다운 분이셨습니다. 멋진 영어 발음과 따뜻한 미소를 늘 간직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미소에 이끌렸습니다.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었습니다. 그 따뜻한 미소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었습니다. 영어 시간에는 열심히 손을 들고 발표했습니다. 학원 숙제도 아닌데 쉬는 시간마다 단어장을 외우고, 수업에 온전히 집중했습니다. 교사의 미소가 학생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온몸으로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모의고사나 수능을 볼 때 외국어 영역을 잘 봤습니다. 교대에서도 영어교육학과를 갔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을 좋아한 일이 대학의 전공까지 정했습니다. 사랑의 힘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 경험은 16년 차 교사가 된 지금도 제게 영향을 줍니다. 현재 저는 새로 지은 학교에서 근무 중인데, 새집 증후군이 걱정되어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제 미소를 온전히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마스크로 입은 가릴 수 있어도, 눈웃음까지 감출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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