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공책의 첫 장. 볼펜이 종이에 닿는 느낌.
무의식을 기술하기 위해 그냥 손 가는 대로 쓰기 시작했다.
시작은 꿈 이야기.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아내와 딸의 모습. 첨성대의 레이저쇼. 치즈가 늘어난 십원빵. 꿈에서 기억이 나는 부분만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덧붙여가는 내 감정.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싶은 나. 원룸에서 여자친구도 없는 내겐 상상할 수 없는 미래. 나 자신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데 가정을?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건 내겐 사치.
공책 한 면의 절반을 채웠다. 펜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마음 깊은 곳에 쌓여있던 감정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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