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진한 사랑을 담은 소고기콩나물국밥
팔아도 될 정도로 맛있던 국
내게 할머니의 콩나물국밥은 두 가지 종류로 나눠진다. 맑은 콩나물국과 달큼하면서도 적당히 칼칼하고 매콤한 매력의 빨간 콩나물국이다. 나는 맑은 콩나물국에 비해 정렬적인 빨간 빛깔을 비추는 콩나물국밥을 좋아했었다. 본능적으로 끌렸달까?
빨간색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그 냄새를 맡으면 연모 할 수밖에 없고 한 번 먹으면 가끔 생각날 정도로 진한 그리움을 닮은 콩나물국밥이다. 할머니가 무와 콩나물을 사 오는 날에는 꼭 해주셨던 것 같다.
변덕이 심하고 편식해서 잘 먹지 않는 나를 위해 할머니는 메인 국을 수시로 바꿔주셨었다. 지금의 할머니가 왜 그리 반찬투정을 했고 왜 그렇게 입맛이 없다며 먹다 말았는지... 다 큰 나는 점점 어려지는 할머니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고 다그치기만 했었다.
그때 그 시절의 내게 할머니는 늘 노력해 주셨는데, 그걸 까먹고 지냈었다. 지금에 비로소 깨달았다...
할머니의 맛집 제보로 오랜 전통을 가진 소고기국밥거리의 한 맛집에 같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먹었던 소고기국밥은 할머니의 소고기국밥에 비하면 맛의 농도가 좀 약했지만 할머니 앞이라 맛있게 한 그릇을 해치웠었다. 하지만 내가 장담하건대 할머니의 소고기국밥은 참으로 맛있었다.
비록 할머니의 손맛과 음식을 제대로 복원해 낼 수는 없겠으나 기억을 떠올려 적어보도록 하겠다.
소고기콩나물국밥
재료 : 한우 소고기 국거리, 무 1/2개, 대파 2/3대, 콩나물 1 봉지, 고춧가루 3T, 참기름 1T, 국간장 1T, 소금 2/3T, 다진 마늘 1T, (참치액 1T or 다시다 1t), 청양고추 1/2개 (기호 따라 더 넣어도 됨), 냄비 1/3 양의 물 (냄비가 넘치지 않도록 재료 조절하면서 물 넣었어요)
재료를 모두 손질해 두고 요리를 시작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1. 얇고 납작하게 무를 썰어주세요. (나박김치 방식, 너무 얇지 않고 어느 정도의 두께 필요)
2. 콩나물을 잘 씻어주세요. 양념은 특히 미리 만들어서 한 번에 넣음 편해요~
3.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볶다가 썰어둔 무를 함께 넣고 볶아줍니다.
4. 물과 콩나물을 넣고 끓이다가 콩나물 특유의 비린내가 안 날 무렵 준비해 둔 양념장을 넣습니다.
5. 팔팔 끓을 무렵에 참치액이나 다시다를 넣어서 국자로 한번 젖어주세요.
6. 대파와 청양고추는 가장 끝에 넣어주면 됩니다.
소고기국은 한참 끓일수록 더욱 깊고 진한 풍미가 나오더라고요. 미역국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음식이니 추운 날씨에 뜨뜻하고 얼큰하게 속풀이 하기에 딱 좋은 음식입니다. 저는 집밥 생각날 때 해 먹는 대표 음식 랍니다. 맛있는 저녁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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