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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리쌤 Sep 20. 2020

빅데이터와 AI로 이루어진 큐레이션과 알고리즘의 함정

김미경의 리부트

최근 하루 중 제일 후회하는 일 중 하나로 습관적으로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어플에 들어가서 같은 뉴스를 반복해서 봄으로써 버려지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뉴썸"이라는 어플을 깔고 내가 최근 관심 있는 키워드들을 추가해서 따로 보는 것으로 최대한 포털의 뉴스들을 안 보려고 노력 중인데요 그럼에도 자꾸 습관적으로 나도 모르게 보고 있을 때가 있네요


그런데 김미경 님의 리부트를 읽고 무의식적으로 싫다고 느꼈던 그것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바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진 큐레이션과 알고리즘. 그것이 제가 요즘 무의식적으로 싫다고 느꼈던 정체였습니다.

김미경 님의 말대로 포털사이트의 어플의 뉴스는 이미 각 포털사이트에서 큐레이션 된 기사들이고 "가장 많이 읽은 뉴스"가 언제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있다는 것, 언론사만 다를 뿐 비슷한 뉴스로 도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정말 공감하는 말입니다.

여기에 추가하자면, 하루 종일 거의 콘텐츠의 변화가 거의 없고, 기사와 댓글 중 공감되는 콘텐츠가 별로 없어 도리어 내가 사회에 속해있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포털만큼 많이 접속하는 유튜브 역시 유튜브의 막강한 알고리즘이 나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고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포털의 뉴스보다 훨씬 다양하고 새롭고, 심지어 엄청난 퀄리티의 정보력을 가진 콘텐츠들인 만큼 스스로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끊임없이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김미경 님도 유튜브에 들어가면서 내가 고양이 동영상을 한 번 보면 유튜브 알고리즘이 고양이 영상을 쭉 보여주면서 나도 모르게 계속 고양이 영상을 보고 있을 수 있으니, 유튜브 알고리즘을 벗어나 나만의 공부방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그 글을 읽는 순간, 내가 그동안 이유는 모르지만 불편하게  느껴졌던 "자기 주도적인" 선택의 기회를 무의식적으로 잃어버리고 나에 대한 생각과 행동의 주도권이 AI에게  넘어가 버렸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를 한번 켜서 내가 듣고 싶은 그룹의 음악을 들으면 그 그룹의 에피소드 및 관련 콘텐츠가 쭉 나오며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습니다.

어쩌다 한 번이야 기분전환도 되고 좋지만, 그날 내가 꼭 했었어야 할 계획을 실행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버리면 후회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시간관리가 불가능해지고 소비 중심의 생활 패턴으로 흐르게 됩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어떤 면에서는 정말 편할 수도 있고 예기치 않게 좋은 콘텐츠와 나를 연결해주지만, 김미경 님이 말한 데로 "구독"이라는 도구를 통해 내가 중심이 되는 나만의 공부방을 만드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이 많아지고 그 채널 안에서도 정말 많은 정보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를 스스로의 주도권 안에서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 있는 스킬이 되어가는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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