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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Oct 14. 2024

일단 시작하면 달라지는 것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보다 집에 가만히 누워서 

그저 유튜브가 골라주는 알고리즘의 파도를 타는 게 좋은 사람.


대학생 때 우연한 계기로 축제 기획팀으로 들어간적이 있다.

그 당시 나는 껍데기 속 나의 못난 모습이 조금이라도 보일까봐 노심초사 했다.


남들이 잘한다라고 칭찬하지 않으면, 스스로 움직이지 않았던 날들이 모여 후회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후회로 잠 못자는 날들이 늘어갔다. 이대로는 스스로의 못남에 잠식 당할 것 같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눈 딱 감고 한 번만 해보자’


그렇게 한 번, 두 번이 모여 마음 속 떨림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노션남매’ 계정을 키우며 노션 강의를 했다.

첫 강의에서는 목소리가 떨려 수업 내내 땀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도망치지 않고 그냥 하자’ 마음의 소리를 믿고 가기로 했다.


발표 공포증이 있던 내가 노션 강의를 하면서, 1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강의를 끝내고 내려오는 길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렇게 처음의 경험이 쌓이자, 마음이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그 다음은 책을 써보기로 했다. 다소 괴짜스럽고, 덕후의 마음을 담아 <바다괴물도감>, <조선X파일>, <기묘한 동양사> 등 다양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시작이 모여 집필한 책은 5권이 넘어갔다.


처음이 힘든 이유는 내가 가장 못나보이는 순간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나의 노력이 결과로 증명되지 않을 때도 많지만,


다소 우스꽝스럽고 불합리한 이 세상에서 스스로를 잘 보듬으며 살아가야겠다.


일단 시작하면 나도 모르는 길이 생긴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원하는 길에 다다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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