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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세언 Mar 28. 2022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사티어의 의사소통유형

  ‘마음이 소통하다.’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소통할까요? 언어와 얼굴 표정이나 몸짓 등의 비언어로 소통을 합니다. 소통에 있어 비언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90프로를 넘는다고는 하지만, 언어 또한 무척 중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경험적 가족치료의 대표적 인물인 사티어는 가족의 건강성은 가족 간의 의사소통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며, 기능적 의사소통과 역기능적 의사소통을 구분합니다. 기능적 의사소통은 가족 간의 독특한 의견을 인정하는 동시에 서로의 의견을 공유합니다. 자유로운 소통이 허용되고 권장되며 새로운 변화를 위협으로 여기기보다 성장의 기회로 여기며 환영합니다. 반면, 역기능적 의사소통은 낮은 자기 존중감을 지닌 부모를 둔 가족에서 나타나며 폐쇄적이고 경직된 방식으로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가족 구성원의 개성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고 가족관계는 긴장되어 있으며 자율성과 친밀감이 부족합니다.


   역기능적 의사소통 유형에는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회유형으로 상대방을 위한 쪽으로 모든 것을 맞추려 하며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될까 두려워하는 유형입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매우 순종적이고 의존적이며 상처받기 쉽고 자기 억압적입니다. 두 번째는 비난형으로 상대방을 무시하고 오직 자신의 의견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화를 내는 유형입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완고하고 독선적이며 명령적이고 융통성이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세 번째는 초이성형으로 감정표현을 억제하며 매우 냉정한 태도를 취하는 유형입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지나치게 섬세하고 철두철미하며 타인을 신뢰하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부적절형으로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고려하지 않고 대화의 초점이 없이 부적절하게 반응하며 산만형이라고도 불리는 유형입니다.      


   역기능적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들은 소통이 역기능적이어서 관계도 나쁘고 경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습니다. 회유형의 사람들은 소화불량, 당뇨, 편두통, 변비 등의 문제를 나타냅니다. 비난형의 사람들은 고혈압, 근육 긴장, 혈액순환 장애를 나타냅니다. 초이성형은 근육통, 심장마비, 성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나타냅니다. 산만형은 신경계통의 장애, 위장애, 당뇨, 편두통, 비만 등의 문제가 나타납니다.      


  그러면 어떻게 역기능적인 의사소통을 기능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사티어는 경험적 가족치료에서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우리는 가족체계 안에서 세 가지 변화를 시도한다. 첫째, 가족 구성원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다른 구성원들 앞에서

         진솔하고, 정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권위적이기보다는 서로의 고유성을

         존중하면서 의견을 교환하고 협상하면서 결정을 내린다. 셋째, 개인 간의 차이점은

         반드시 인정해 주어야 하며, 이러한 차이는 성장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이런 가족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완벽한 가족은 없겠지요. 다만, 노력하는 가족과 노력하지 않는 가족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어떤 유형에 속하게 될 텐데, 유형별로 훈련되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회유형의 사람은 자기 존중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분노 감정을 표현하고 자기주장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난형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며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초이성형은 상대방의 감정을 인식하고 공감하고 배려하기 위해 감수성 훈련, 신체 이완훈련,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을 훈련해야 합니다. 산만형은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며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훈련과 더불어 자기 존중감을 향상하고 신체적 접촉과 감수성 훈련을 통해 따뜻하게 수용받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꽃망울이 톡톡 얼굴을 내미는 4월입니다. 노란 개나리도 피고 연분홍 벚꽃도 피겠지요. 생동하는 꽃들처럼 우리 안에 있는 창조성과 활력이 기능적인 의사소통으로 피어나게 해 보면 참 좋겠습니다.        




참고도서

1. 권석만, 『현대심리치료와 상담이론』, 학지사

2. Michael P. Nichols 저, 김영애 역, 『가족치료 이론과 실제』, 시그마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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