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기사 소재를 어디서 찾나요?
기자 지망생이 현직 기자에게 묻다-1
지난 9월 브런치를 통해 첫 온라인 강의를 한 적 있습니다. 기자를 꿈꾸는 인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강의 이후 학생들이 한 질문을 하나씩 글로 모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번에 글을 쓰면서 넣고 뺀 것이 있어 실제 답변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첫 번째 질문은 이겁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기사 소재는 어디서 찾나요? 찾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나요?
솔직히 매일 고민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현직 기자라면 누구나 이 고민을 달고 살 텐데요. 기자들은 기본적으로 남들이 쓰지 않는 ‘단독’ 기사를 쓰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 기사의 소재는 기자가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출입처나 취재원으로부터 기사 쓸거리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취재원으로부터 제보를 받는 경우가 있고요. 기자회견도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제보나 기자회견이 날마다 있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일반적으로 출입처에서 나오는 ‘보도자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부처나 기관, 단체에서 홍보용 자료를 만들어 매일같이 언론에 제공합니다. 기자들 대부분 그 자료를 받아서 제목을 조금 고친다든지, 본문을 다듬어 기사를 작성합니다. 어찌 보면 참 편하지요?
하지만 이건 기사로서 가치가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독성도 떨어집니다. 보도자료를 쓰더라도 추가 취재를 통해 기사를 더 키워야 비로소 자기 기사가 되는 거니까요. 어떤 독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왜 기자들은 현장 취재는 하지 않고, 출입처 보도자료나 쓰고 앉아 있느냐고?”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변명 같은 설명을 하면요. 종이신문의 경우 지면을 채워야 하고, 기획(발굴) 기사를 쓰려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일간지 같은 경우에는 마감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다음 날 발행할 신문 인쇄를 해야 하니까 정해진 시간까지 기사를 써서 데스크로 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문에 자기 기사를 실을 수 없으니까요.
기획기사를 쓴다거나, 집중 취재를 한다거나, 연재물을 취재하다 보면 그날 쓸 기사가 마땅치 않습니다. 지면은 채워야겠고, 시간은 없고, 하는 수 없이 보도자료로 틀어막을 수밖에요. 저희 같은 인터넷신문은 종이신문이 아니잖아요. 마감 시간도 없습니다. 오늘 못 쓰면 내일 쓰면 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도자료보다 가독성 있는 기사를 써야겠죠?
하나 더 설명하면 중앙언론과 지역 언론이 다루는 소재가 다릅니다. 접근방식의 차이인데요. 중앙의 눈으로 지역을 보기도 하고, 지역의 눈으로 중앙을 보기도 합니다.
저처럼 서울(청와대·국회)에서 근무하는 지역 언론사 기자들은 중앙의 눈으로 지역을 봅니다. 중앙 정부에서 하는 정책이나 중앙 정치권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역사회 분위기나 반응, 지방정부의 대처와 자세 등을 구체적으로 파고들어 기사를 씁니다. 그것이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니까요.
중앙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중앙언론에서 다루는 대신, 지역 언론은 중앙언론이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지역의 관점에서 다룹니다.
그렇기 위해선 중앙지, 지역지 열심히 읽고, 지역 정치인들이 출연하는 시사 프로그램 열심히 듣고 보고, 페이스북 같은 SNS에 어떤 코멘트를 하는지 찾아보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그런 것들이 제가 쓰는 기사의 소재가 되니까요.
사족 몇 마디. 마냥 기자실에만 앉아 있다고 해서 기사거리가 굴러오진 않습니다. '앉은뱅이 기자' 소리만 듣습니다. 취재원을 만나거나, 타 매체 보도를 부지런히 파악해서 정보를 얻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남이 쓴 기사라고 쓰지 않는다는 건 그릇된 사고입니다. 특종은 못했어도 낙종은 하지 말아야죠. 심층취재와 보강취재를 하면 더 훌륭한 기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