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솔립 Jun 22. 2023

12화. 언니가 위협(?) 당하는 거 본 썰 (2)

시스타툰








































무술인이 봉을 휙 휘둘렀던 건... 

언니 얘기를 들어보니, 

봉을 휘두른 게 아니라 

봉을 고쳐 잡던 게 의도치 않게 

위협처럼 보인 거였대요.

 언니도 처음에 봉을 들고 다가오니 경계를 했던 상태였어요. 

방어 자세를 취한 건 

언니도 봉 고쳐 잡는게 위협하는 걸로 

오해를 했었대요. 

봉이 주는 의도치 않은 위협감이 있으니까 

어린 마음에 무서워서 더 오해를 할 수 밖에 없던 거죠.

 (무술하는 분인줄 알았던 이유는 옷에 무술? 

관련한 글자가 써 있었어요. 약간 검도 느낌쓰..)


상황 파악이 다 되고 나서 할머니께서 오셨는데,

 약간의 민망함과 함께

 ‘아 길 물어본 거였대요 하핫...’이라고 

말씀드렸어요.. 

할머니께 도와달라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뭘 도와달라는건지 모르겠어요..

어린 마음에 어른인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받고 싶었어요. 

할머니께서도 순간 당황하셨겠지만

 같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분들은 길 가르쳐주던 사람+길 모르는 사람인

 평범한 사람들이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하긴 학생에게 삥 뜯는 어른이 몇이나 될까 싶어요. 

그것도 골목길도 아닌 길 한복판에서요. 

그 시절에는 학교 인생이 사회생활의 전부여서, 

학교에는 삥 뜯는 일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어른들도 삥 뜯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평범한 사람을 위협적인 사람으로 

오해해서 죄송하긴 한데, 

진짜 기다란 봉이 얼마나 위협적으로 느껴졌는지 몰라요...

지금은 덜 하지만 어릴 땐 낯가림도 심해서

 모르는 사람에게는 말도 못 붙였는데 

위협의 순간이 오니 모르는 사람에게 

말도 거는 용기가 나왔어요.

 용기를 낼 수 밖에 없었죠. 

10대 인생 중에 가장 당황+불안했던 에피소드에요!

이전 11화 11화. 언니가 위협(?) 당하는 거 본 썰 (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