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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언니가 위협(?) 당하는 거 본 썰 (2)

시스타툰

by 솔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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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인이 봉을 휙 휘둘렀던 건...

언니 얘기를 들어보니,

봉을 휘두른 게 아니라

봉을 고쳐 잡던 게 의도치 않게

위협처럼 보인 거였대요.

언니도 처음에 봉을 들고 다가오니 경계를 했던 상태였어요.

방어 자세를 취한 건

언니도 봉 고쳐 잡는게 위협하는 걸로

오해를 했었대요.

봉이 주는 의도치 않은 위협감이 있으니까

어린 마음에 무서워서 더 오해를 할 수 밖에 없던 거죠.

(무술하는 분인줄 알았던 이유는 옷에 무술?

관련한 글자가 써 있었어요. 약간 검도 느낌쓰..)


상황 파악이 다 되고 나서 할머니께서 오셨는데,

약간의 민망함과 함께

‘아 길 물어본 거였대요 하핫...’이라고

말씀드렸어요..

할머니께 도와달라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뭘 도와달라는건지 모르겠어요..

어린 마음에 어른인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받고 싶었어요.

할머니께서도 순간 당황하셨겠지만

같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분들은 길 가르쳐주던 사람+길 모르는 사람인

평범한 사람들이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하긴 학생에게 삥 뜯는 어른이 몇이나 될까 싶어요.

그것도 골목길도 아닌 길 한복판에서요.

그 시절에는 학교 인생이 사회생활의 전부여서,

학교에는 삥 뜯는 일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어른들도 삥 뜯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평범한 사람을 위협적인 사람으로

오해해서 죄송하긴 한데,

진짜 기다란 봉이 얼마나 위협적으로 느껴졌는지 몰라요...

지금은 덜 하지만 어릴 땐 낯가림도 심해서

모르는 사람에게는 말도 못 붙였는데

위협의 순간이 오니 모르는 사람에게

말도 거는 용기가 나왔어요.

용기를 낼 수 밖에 없었죠.

10대 인생 중에 가장 당황+불안했던 에피소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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