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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se Nov 06. 2024

[단상] 밸런스

지난 이틀간 크게 아팠다. 내과와 응급실 모두 장염이라는 판단. 염증수치가 높아서인지 삼일째인 오늘까지도 복통이 심하다. 이번 장염이 더 힘들었던 건 아프기 시작한 지난 이틀 내내 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매 끼니 아무것도 먹지 못하니 기운은 없고 증상은 더 심해졌다. 첫날은 오한과 발열, 둘째 날은 복통이 정점에 이르렀다. 허리를 펼 수 없어 종일 배를 부여잡고 촬영을 마쳤다. 


사실 촬영 둘째 날 아침, 여러 안부 문자에 괜찮아진 것 같다고 답장을 했지만, 컨디션은 정말 좋지 않았다. 아프고 힘들어 계속 침대에 누워 쉬고 싶었다. 회사에 있었다면 전날 이미 데스크에 얘기해서 다른 선후배들이 나를 대신했을 것이다. 너무도 당연히. 이제는 그게 쉽지 않으니 힘을 내어 침대 밖으로 나와야 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아픈 배를 부여잡고 응급실로 향했다.


같은 음식을 먹고 나만 심하게 탈이 났으니 면역력 저하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지난 10개월간 제대로 된 휴일 없이 일을 하며 누적된 피로, 최근 수개월 동안 제로에 가까운 운동량, 수면량도 들쭉날쭉, 안간힘을 쓰며 책을 겨우 읽어내고 있으나 글쓰기는 거의 없다시피. 아무리 바쁘더라도 그 속에서의 루틴은 챙겨야 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밸런스. 치우치면 무너진다. 내일은 부산으로 이동 후 이어서 밤샘 촬영이다. 부디 덜 아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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