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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수 Jul 24. 2022

11시가 좋아요

그래서 글을 씁니다

물론 아침 햇살이 가득한 오전 11시, 낮의 활기찬 바이브를 좋아한다.

오죽하면 주말의 시작인 토요일 아침부터 죽어라 필라테스 수업을 예약까지 하며 하루를 시작할까.(사실 이건 좀 비교 불가능하긴 한 예시이다. 영양제 챙겨 먹으며 시작하는 직장인의 평일 아침? 상상도 하기 싫다.)


다만 오후 11시, 밤 11시가 되면 가장 기분이 차분해진다.


하루를 마감하기 전 되돌아보기 좋은, 혹은 하루를 너무 열심히 산 나머지 나만의 시간이 부족하다며 스마트폰을 들어 그간 못다 이룬 소셜 네트워크의 삶을 시작하는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안 좋은 습관이긴 하지만 대부분 나의 11시는 후자에 속한다.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더더욱 심해진 루틴인 것 같다. 


그래서 시작했다. 

조금 더 삶을 풍성하게, 조금 더 하루를 보람차게, 자기 전 1시간 만은 '생각'이란 걸 할 수 있는 약간은 상위 버전의 취미 1시간을 보내볼까 한다. 3년 전인 2019년, 100일 동안 매일 글 쓰는 챌린지도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챌린지를 시작한 것 같아 설렘이 약간, 아니 가득한 것 같다. 이전에는 챌린지를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소정의 보증금(약 5만 원 정도)을 걸고 시작한 작업이라 최소한의 찔림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런 제한은 없다. 나도,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약간은 가볍게 읽어주길 바란다.(주 3회 일지 1회 일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일주일에 글 한 편은 반드시 올라갈 예정이니 가끔 들러 관심을 주면... 미리 감사할게요?)


한국의 어디선가 살고 있는 한 사람이 밤 11시에 드는 생각은 어떤지, 취향? 감성? 혹은 말도 안 되는 글을 쓸 수도 있다. 약간은 오글거릴 수도, 대범할 수도, 신기할 수도, 재미있을 수도, 작가도 감당 안 되는 글을 남길 수도 있지만 일단 시작해보려 한다.


저는 11시가 좋아요. 

그래서 글을 씁니다.



곧 만나요!


아참, 표지는 제가 좋아하는 이태호 작가님의 『물-결』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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