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니 Mar 20. 2024

[도쿄도 미술관] 모네부터 아메리카까지.. 인상파 전

미국 우스터미술관 소장품 전시 

인상파 작품하면 주로 모네를 비롯한 시슬리, 피사로, 르누아르 등 프랑스 중심으로 한 유럽발 작가들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미국에도 인상파 화가들이 존재한다니, 미국은 워낙 미술 역사가 유럽에 비해 짧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미술작품이라고 하면 추상화나 팝아트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전시는 미국 우스터 미술관의 소장품 약 70여 점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스터 미술관의 존재를 처음 알았는데, 세상에나... 모네의 수련을 제일 처음 구입한 곳이 바로 우스터 미술관이라고 한다. 당시 컬렉터와 주고받은 전보 일부가 공개되었는데, 수련 실물을 보지도 않고 구매한 것 같았다. (그만큼 확신이 있던 거겠지...?) 편지에 금액까지 쓰여있었는데 1900년 당시 2만 프랑스 프랑 (한화 약 4백만 원 상당)이었으니 물가상승 감안하면 현재 기준으로 400억 정도 하려나?? 여하튼,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 모네의 수련의 첫 구입을 한 우스터 미술관은 고대부터 현대작품까지 상당히 광범위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모네 수련 -우스터 미술관 

도쿄도 미술관 전시를 꽤 다닌 편이지만 이번 전시처럼 단 한 구역도 사진촬영이 금지였던 경우는 없었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전 구역 사진 촬영이 금지였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사진으로라도 소장하는 것이 감상의 즐거움이자 소소한 낙이었는데, 아쉬웠다.. 특히 우스터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모네의 수련 작품을 눈으로 밖에 감상할 수 없다는 것도!! 상당히 속상했지만, 엽서와 도록을 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ㅎㅎ


전시구성은 상당히 알찼다. 다만 어쩌면 이번 테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카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은 맨 마지막 테마에 다수 전시되었는데, 이미 2시간 정도 지난 상태라 약간 체력이 방전되어 집중력도 떨어지고 좀 더 깊게 즐기지 못한 것은 아쉽다. 


초반에는 인상파 초기 작품 위주들로 구성되었다. 바흐비종 (프랑스 파리에서 30마일 정도 떨어진 퐁텐블로 숲 근방에 있는 작은 마을) 화파를 중심으로 한 풍경화가 전시되었는데 아틀리에에서의 실내 작업을 지양하고 직접 자연으로 나가 야외에서 풍경과 교감하며 작업했다는 점에서 인상파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바흐비종의 대표적인 화가로 코로, 디아즈, 트루아용의 작품들이 전시되었으며 그 밖에 만종으로 유명한 밀레와 루소도 바흐비종의 대표적인 화가라고 한다.



두 번째 테마는 파리를 중심으로 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모네의 스승이자, 하늘의 왕자라고 풀릴 정도로 하늘과 구름 표현의 대가인 외젠부댕의 작품을 시작으로 모네, 세잔, 카미유 피사로, 모리조, 르누아르 등 대표적인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특히 미국 인상주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차일드 하삼의 작품도 같이 소개되었는데, 인상주의 화풍의 주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빛의 표현이나, 거친 붓질, 은은한 색채의 표현들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차일드 하삼 - 미국 인상파의 시작


세 번째 테마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된 인상주의 화풍이 글로벌로 확장되어 미국, 스웨덴, 심지어 일본까지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미국 화가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제임스 휘슬러 작품도 하나 전시되어 있었는데, (녹턴과 같은 작품이었으면 좋았을걸 ㅜㅜ) 자포니즘의 영향을 받은 한 여인을 그린 작품이었다. 

미국에 하삼이 있다면 일본 인상주의의 시작은 쿠로다 세이키라고 한다. 그는 1983년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친 후 일본에 인상주의 화풍을 전파하기 시작한다. 이에 쿠메 이치로나 사이토 토요사쿠, 오타 키지로 등 일본에도 다양한 인상주의 화가들이 존재하였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테마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의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차일드 하삼의 작품은 크게 3가지가 더 소개되었는데 그중 하나는 모네의 작품과 너무 비슷해서, 모네가 그렸다고 해도 믿겠구나 싶을 정도로 색채의 표현이나 구도, 주제까지 모든 것이 비슷했다. 초기 인상주의 화풍을 추종한 미국 화가 10명이 더텐 (The Ten)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였으며 그 설립자 중 한 명이 바로 하삼이었다. 하삼의 초기작은 움직이는 대상의 빛의 변화와 찰나의 순간을 표현하는 테마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그중 <비 오는 날, 콜럼버스거리>는 근대화된 미국 스러운(?) 풍경과 정취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미국 인상파 화풍의 또 하나 특징 중 하나인 토널리즘의 대표작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토널리즘이란 미국 풍경화에 유행했던 사조로, 자연 풍경의 세밀한 묘사에 초점을 두지 않고, 일몰, 가을, 야경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색의 톤(tone)을 조절해서 표현함으로써 조용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화가로 조지 이네스의 작품들이 전시되었고 제임스 휘슬러 역시 토널리즘의 대표 화가라고 할 수 있다.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인상파 전시회를 기점으로 일본, 미국, 유럽 각국에 전파되어 또 새로운 사조를 탄생시키며 발전한 인상

차일드 하삼  - 토널리즘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작가의 이전글 내가 사랑한 모네의 전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