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10
멀고도 가까운 09062023
≪멀고도 가까운≫은 타국으로 이주해 살아가는 아시아 여성 작가들을 1:1로 매칭해, 네 쌍의 작가들이 5개월간 나눈 대화를 전시의 형식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2023년 6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5개월 간의 여정은 웹사이트에 2023년 7월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아카이브 될 여러 형식의 작가들의 대화와 그 안에서 생성될 주제는 2024년 2월 10일부터 3월 10일까지 A.I.R. Gallery(여성 작가들을 위한 미국 최초의 비영리 기관)에서 개최한다.
9월이 와버렸다. 숨차게 바빠지는, 수많은 감정이 오고 가는 달.
9월은 시로 작가들의 대화에 대한 회답을 전하기로 했다. 영문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은 내 능력 밖이라 영문 그대로 옮겨 적는다. 다만 작가들에게 전달한 이멜 내용만 한국어로 번역해 옮겼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9월이 왔습니다.
모두들 롱 위캔 휴일을 편안히 보냈길 바라요.
9월은 늘 한 해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저에게는 씁쓸하고 달콤한 달이에요. 학교에서는 신입생과 새 학년을 맞이하는 달이고, 회사에서는 새로운 자리를 뽑고 찾는 일이 시작되며, 미술계는 여름잠에서 깨어나 각종 큰 행사들로 분주합니다.
이러한 9월이 때때로 저를 압도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잠시 속도를 줄이는 시간을 이곳에서 갖고자 해요.
그래서 이번 달에는 여러분의 대화에 회답하는 도구로 시를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솔직히 시를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끊임없이 행동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시를 읽는 시간은 저에게 잠시 모든 일을 멈추고 생. 각. 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줍니다.
Chang Sujung과 Seung-Min Lees는 두 장의 사진으로 그들의 대화를 함축했습니다. 이곳에서 그들의 대화를 살펴볼 수 있어요. https://thefarawaynearby.us/Chang-Sujung-Seung-Min-Lee-1
그리고 아래는 Anne Sexton의 시입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라며,
백연 드림
Admonitions to a Special Person
By Anne Sexton
Watch out for power
for its avalanche can bury you,
snow, snow, snow, smothering your mountain. Watch out for hate,
it can open its mouth and you’ll fling yourself out
to eat off your leg, an instant leper.
Watch out for friends,
because when you betray them,
as you will,
they will bury their heads in the toilet
and flush themselves away.
Watch out for intellect,
because it knows so much it knows nothing
and leaves you hanging upside down,
mouthing knowledge as your heart
falls out of your mouth.
Watch out for games, the actor’s part,
the speech planned, known, given,
for it will give you away
and you will stand like a naked little boy,
pissing on your own child-bed.
Watch out for love,
(unless it is true,
and every part of you says yes including the toes,)
it will wrap you up like a mummy,
and your scream won’t be heard
and none of your running will run.
Love? Be it man. Be it woman.
It must be a wave you want to glide in on,
give your body to it, give your laugh to it,
give, when the gravelly sand takes you,
your tears to the land. To love another is something
like prayer and can’t be planned, you just fall
into its arms because your belief undoes your disbelief.
Special person,
if I were you I’d pay no attention
to admonitions from me,
made somewhat out of your words
and somewhat out of mine.
A collaboration.
I do not believe a word I have said,
except some, except I think of you like a young tree
with pasted on leaves and know you’ll root
and the real green thing will come.
Let go. Let go.
O special person,
possible leaves,
this typewriter likes you on the way to them,
but wants to break crystal glasses
in celebration,
for you,
when the dark crust is thrown off
and you float all around
like a happened ball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