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이야기_ 사막엔 오아시스도 있다
구덩이에서 힘겹게 기어 나온 자들은
뜨거운 태양과 따가운 모래바람에
모든 의지를 잃은 채 비쩍 꺼리며
여기저기 나뒹구는 덤불처럼 말라가고 있었지.
그때 한 사람이 외쳤어.
“오… 오아시스다! 그늘과 물이 있어.
이 뜨거운 사막을 피할 수 있다구!"
모두들 좀비처럼 그곳으로 향했지.
하지만 ‘이제 살았구나’라는 생각은 잠시뿐이었어.
야자나무 그늘 아래 굶주린 사자가 보이더라고.
사자는 팔이든 다리든 내놓으라고 했어.
그러면 오아시스에서 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하지만 여기에 계속 있다가는
남아나는 부위가 없겠다 싶어.
가장 쓸모없는 부분을 주자. 음...
생각이 안 나는 거 보니... 이걸 줘야겠네.
‘옜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