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의 기업가 정신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의 전설적인 경영자 입니다. 그의 스토리를 듣다보면 마음이 뜨거워질만큼 그의 열정을 배우고 싶어지죠. 참단 전자부품 제조업체 교세라 창업자이자 파산위기에 몰렸던 일본항공(JAL)을 8개월만에 흑자로 돌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는 일본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경영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전자에서 신입사원에게 읽히는 필독서로 그의 책이 꼽힌다고 합니다. 이렇듯 그는 전설 입니다. 얼마전에 타계하시기 전까지는 살아있는 전설이었죠.
그럼 그는 평범한 일반인과 무엇이 달랐을까요? 금수저였을까요? 아니면 고학력을 소지한 사람이었을까요? 사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집안은 부자도 아니었고, 일본의 유명한 일류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지방대를 졸업한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일한 회사는 쇼후공업이란 회사였는데 당시에 망해가는 회사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이 1년안에 다 떠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마지막까지 남게되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동기2명이 당시 일본자위대 간부후보생으로 지원을 했는데 합격했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동기는 합격하여 떠났지만 이나모리 가즈오는 가족의 반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망해가는 회사에서 나의 인생도 답이 없어지구나 망연자실 할수 있었는데 그는 마음을 고쳐먹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결심과 태도가 앞으로 그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불평불만을 내뱉는 대신 일다은 당장 눈앞에 놓인 일에 철저히 몰두해보자'
고 다짐하게 됩니다. 이후로 그는 24시간이 부족하다 싶게 실험실에서 세라믹을 연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연히 발견한 원리로 U자 켈시마를 개발하게 됩니다. 가즈오가 개발한 부품은 텔레비전 브라운관을 제작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부품이 되었고, 망해가던 쇼후공업을 기사회생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됩니다. 그의 첫 성공경험은 아주 뜻깊었습니다. 남들은 다 피해서 가는 환경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상황을 정면으로 부딪히며 운명을 개척해 나간것이죠.
"이런 회사에 들어왔다는게 너무 창피해. 더 좋은회사로 빨리 이직하고 싶어"
"자네 어쩌다 저런 망해가는 회사에 들어갔나? 저런 회사에 계속 다니다가는 결혼도 못할 걸세"
1년동안 그가 쇼후공업을 다니면서 동료들로 부터 혹은 회사 주의의 상점 사람들로부터 들은 말들 입니다. 처음에는 그도 이런 절망적인 메세지들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막히고 오히려 그자리에서 회사의 상황과는 별개로 자신의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여기서 그의 일에관한 철학이 생겼습니다.
그의 책 <왜 일하는가> 에서 그의 일에 관한 철학이 담긴 문구 몇개를 가져와봤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전념하자. 살기 위한 길은 오직 그뿐이다.'
'일하는 것은 우리 삶에 닥쳐오는 시련을 이겨내고, 운명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유일한 길이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가능하다면 무아지경에 빠질 때까지 몰입해보라.'
'자신의 눈앞에 놓인 일에 온 힘을 다해 몰두한다면 우리는 내면을 갈고닦아 깊고 두터운 인격을 갖출 수 있다.'
'일을 통해 인간은 성장한다.'
'일은 마음을 연마하고 인격을 드높이는 과정이다.'
남태평양 뉴브리튼섬에 사는 어느 부족은 열심히 일하는 게 삶의 미덕이라고 여기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서양세계에 팽배해 있는 '일은 곧 고역' 이라는 인식은 원래 동양에는 없는 개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성서의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가 받은 저주 이야기에서 일이 고역이라는 개념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분명 일하는 것은 고된면이 있습니다. 하루종일 벽돌을 나르는 노동자에게 일이 즐겁느냐고 물으면 아마 예의가 없다고 화를 낼것 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창조적인 면이 있습니다. 어떤일이든 자신의 존재를 담아 일을 하게 되면 의미가 생기고 자아실현을 할수 있는 장이 됩니다. 그는 일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측면에 최대한 집중하여 자신의 인생을 가장 창의적으로 그리고 풍성하게 만든 장본인 입니다.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던, 아파트 융자금을 내려고 일을하던, 자아실현을 위해서 일을하건 어째든 우리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 '일'을 좀더 창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철저히 몰입하라는게 그의 메세지 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신세한탄을 한적이 꽤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만두지 않는(못하는) 자신을 보며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첫취업을 했을때보다는 훨씬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그의 정신을 엿보며 어차피 머물게 될 일터에서 내가 배우고 취하고 나만의 분야로 개척할수 있는 분야가 없는지 관점을 달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특유의 장인적인 몰입정신을 본받아 무엇을 연구해야 할지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