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참 많이 듣는단어다. 기업뿐만이 아니라 정치, 교육 대부분의 섹터에서 사용한다. 아마 대부분의 기업CEO는 이말을 수없이 달고 살거다. 규제형 CEO들 마저도 혁신을 이야기한다. 그 혁신이란 단어의 뜻이 무엇이길래 이리도 많이 사용할까?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자. 국어사전적 의미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이다. innovation(혁신)의 영영사전을 찾아보자 'the act or process of introducing new ideas, devices, or methods' 이다. 말하자면 새로운 아이디어, 기기, 방법을 소개하는 과정 혹은 행동 이란다. 영어가 좀더 혁신이란 단어를 잘 소개하는 듯 하다. 전략형 리더는 결과에 좀더 관심이 많다면, 혁신형 리더는 좀더 과정에 관심이 많다. 한마디로 변화이다. 그리고 변화하는 과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례 해왔던 일들에 대해서 질문을 해야 한다. '이걸 꼭 이렇게 해야해? 좀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 이런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혁신형 리더가 되기 좋다. 위험에 도전하는 리더이다. 조직 전체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책무이다.
이미 보수적으로 굳어있는 조직문화를 뚫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려고 하는 리더는 저항을 맞딱뜨리게 된다. 해서 이들은 특별히 '보상제도'에 관심이 많다. 조직내 혁신을 만드는 리더들을 보상하여 변화에 저항하는 분위기가 틈을 타지 못하도록 한다. 동시에 조직원들과의 합의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TF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포함시키거나 위원회에 많은 임직원들이 참석하여 함께 변화의 의사결정에 동참하게 한다. CEO한명의 생각이 아무리 혁신적이고 파격적이라해도, 아니 그러면 그럴수록 반대급부가 생기기 마련이다. 조직을 움직이기 위한 합의를 이끌어내는데에 리더는 힘을 쏟아야 한다.
혁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스티브 잡스'이다. 이분은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이다. 기술혁신으로 인류의 삶을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존 기업을 일군 '제프 베이조스', 테슬라를 세운 '일론 머스크' 도 기술혁신을 통해서 현대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굵직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런 기라성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혁신을 외치면 사실 당장 내 사무실에 적용할만한 점들을 도출하기 어렵다. 혁신은 넘사벽 같은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작은 사무실에서도 일어날수 있다.
혁신은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한다.
혁신은 특별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모두의 것이 될수 있다. 모두가 혁신의 리더십을 가질수 있다. 평범한 것들에 왜 라고 질문을 던질줄 아는 사람들이 혁신적인 리더십을 가질수 있다. 작년에도 그랬고 어제도 그래왔던 일들에 대해서 별 생각없이 루틴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왜 이걸 이방식으로 해야하나요? 이렇게 하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라고 질문해봤는가? 그래서 건방지다, 왜 쓸데없는 질문으로 사람을 피곤하게 하나? 등의 핀잔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혁신적 리더로서의 재능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혁신의 사례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여러분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는 스카치테이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혹시 아는가?
1920년대에는 자동차에 두 가지 색상을 구분해서 칠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먼저 칠한 부분에 기름종이를 아교로 붙여서 덮고, 두 번째 페인트를 칠하는 방식이었다. 이때 자칫 아교 때문에 다 칠한 페인트가 벗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페인트공들은 이를 늘 불평했다. 어렵사리 개발한 사포를 판매하러 갔던 3M의 직원은 페인트공들의 불평을 회사에 보고했다. 회사는 그동안 사포를 제작하면서 축적된 접착제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페인팅 보조 테이프를 개발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저 유명한 스카치테이프의 원형이다. 우연한 사건을 놓치지 않고 거대 시장을 발견한 것이다. 자동차용으로 개발된 이 제품을 주부들이 전혀 상상하지 못한 용도로 사다 쓰는 것을 회사가 발견했다. 그들은 옷가지나 소소한 생활용품을 붙이는 데 이 테이프를 사용하고 있었다. 회사는 설계를 바꿔서 새로 출시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쓱 있는 스카치테이프이다. 100년 넘게 하나의 대명사가 되어서 현대인들의 사무실, 가정의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고객들의 불편이 있는 곳, 그곳에서 시작한 작은 상품이 예상하지도 못한 곳에서 대박을 만들어냈다. 이는 대단한 한사람이 만든 일이 아니다. 평범한 영업사원들의 보고 그리고 이를 유심히 지켜본 관리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기업은 혁신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혁신을 가리켜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터드러커는 통념과는 달리, 혁신이야말로 덜 위험한(less risky) 행동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가장 위험한 행동은 혁신하지 않는 것(not innovate)이다. 종종 경영자 자신이 전혀 기대하지도 않고, 때로는 전혀 알지도 못했던 욕구나 특성이 고객으로부터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를 가벼히 넘기지 않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슘페터가 말했듯이 자본주의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서 지속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연명된다. 새로운것이 창조되지 않으면 자본주의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시장은 지속적인 새로운것의 등장으로 돈이 돌기 때문이다. 이것이 혁신이 덜 위험한 행동인 이유다.
5번에 걸쳐서 기업가 리더십의 종류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며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마지막에 이야기한 혁신적 리더십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략도, 규제도, 인적자원도, 전문성도 혁신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오래도록 쓰는 뗄감이 되기 어렵다. 혁신은 모두의 것이다. 나도 할수 있고, 나의 삶에 작은 부분부터 혁신할수 있다. 다르게 생각하자. think different!